#17. "남편/아내와 교육관이 다를 때 어쩌죠?”

워킹맘 레터 #17. ㅡ 아이 때문에 싸우나요? 내 욕심!?

by Lois Kim 정김경숙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_레터 (17)


오늘은 저의 되돌아보는 워킹맘 열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가장 큰 적이 내부에 있다면, 그것도 내가 가장 안다고 생각하는, 남편, 혹은 아내라면…. 에효 ㅠ.ㅠ


눈빛만 봐도 서로를 다 이해할 것 같았던 사이가, 아이를 낳고서는 사사건건 의견 대립할 일이 많습니다. 저희도 아이 문제를 놓고는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아이 교육으로 시작한 싸움이 결국은 부부 문제 이상으로 커지곤 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각자의 욕심과 자존심이 잔뜩 섞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냐에 대해 다양한 부부 간 의견차이가 있는데, 저와 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육(양육) 방향은 아래 정도 같아요. 최근에도 어떤 분이 ‘아내와 양육 생각이 조금 달라서 고민이다’ 라는 링뜨인 댓글을 주셨더라구요. 여러 분들은 어떠세요??


한 명은 공부지상주의 vs. 한 명은 전인격주의

한 명은 달달 볶는 형 vs. 한 명은 방목형

한 명은 대범형 vs. 한 명은 안달/조급형

한 명은 글로벌 지상주의 vs. 한 명은 한국 성공 우선주의

등등


저희 집의 경우는 아이에게 중요한 것이 공부성적보다는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총론은 같았지만 그래도 여러 부분에서 부딪혔던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제가 잘했다는 것이 전혀 아/닌/, 다시 부모가 된다면 이렇게는 하지말고, 이렇게 해봐야지, 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내가 했던 시절, 내가 했던 방법을 고집하는게 아닌가? 20년, 30년을 뒤이어 사는 아이에게 저도 모르게 내가 했던 방법, 내가 해서 성공했던 방법을 유일한 양, 얘기를 하고 있는 저를 볼 때마다 흠칫흠칫합니다. 아이들이 사는(살) 세상은 우리가 살아왔던(보아왔던) 세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성의 잣대로 아이에게 추천을 하는 것 자체를 조심해야할 듯 합니다. 저도 부모님 세대의 ‘헝그리 정신’이 너무 숨막혔던 적이 있었거든요.


둘째,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신을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은영 박사도 그런 얘기를 하셨던데요, 우리가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우리 부모의 욕심이나 우리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요. 우리가 갖고 있는 감정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로와질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우리 자신의 감정과는 거리감을 두면서 조언을 하는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나” “내가 화를 내고 있나” 라고 생각하면 대부분이 본인 욕심과 본인 감정에 치우쳐서 얘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도 그랬어요….(반성)


셋째, 아이에게 한 가지 통일된 의견만 주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는 말자, 입니다. 물론 엄마, 아빠가 모든 것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은 방향의 의견을 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그것을 억지로 하나로 맞춰야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이가 제 생각을 할 나이가 되었다면 오픈해서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반된 의견에 아이가 혼란스러움을 느낀다고도 하지만, 저는 아이와 대화를 하면 그 속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리지 않으면 생각이 없지 않습니다.


저희집의 경우 아이가 대학교에 들어와서 진로를 결정할 때 상당히 다른 의견이었습니다. 한 명은 “뭐니뭐니해도 교수를 해야. 교수는 대외적인 어깨뽕^^도 있지만 추후 본인이 원하는 연구도 할 수 있다” 라는 것이고, 다른 한 명은 미래 직업은 다양하므로 “구태의연한 기성 직업 보다는 다양하게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 물론 그것이 돈이나 명예를 주지 않더라도.” 이었습니다. (남편을 디스하는 건 아니고요..ㅎㅎ).


암튼 1년 넘게 진행된 엄청 첨예한 대립이 있었습니다. 물론 둘 다 근거가 그럴 듯 했고, 둘 다 아이가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좋은 intention 이 있었습니다. 저희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해결 방법으로 엄마, 아빠가 각각 아이에게 본인의 생각을 selling 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회사에서 무슨 제안서 만들 듯 말입니다^^. 둘이 따로따로 아이와 시간을 내어 아이에게 “왜 이런이런 의견이 좋은지”를 얘기했습니다. 아이에게 상반된 (혹은 다른) 의견을 줄 때에 혼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아이가 고민하고 최종 선택을 하는 게 맞는 듯 합니다. 부모 역시 다양한 의견을 주는 것에서 끝나야하고, “강요”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더라구요.


지금은 스무 살 후반이 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다른 의견을 줄 때 너는 어땠어? 헷갈렸어?” 라는 질문에 아이는 “딱히 헷갈렸다기보다는 두 개의 인풋을 적절히 알아서 잘 섞어서 프로세싱 한 듯해. 다른 의견을 모두 다 들을 필요가 있었던 것 같아.”라고 답하더라구요. 다행히 결말은 좋은 건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내가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하나”는, 엄마 생활을 “redo(다시 한다)”고 하더라도 가장 자신없는 부분 같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배운 건, 엄마, 아빠가 의견이 다른 것을 너무 억지로 하나로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가 제가 배운 최종 결론입니다.


혹시 좋은 의견이 있으면 나눠주세요!


(주: ‘워킹맘도 각양각색이고, 육아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한 가지 정답은 없겠지만, 나의 워킹맘 경험을 1 샘플 케이스라고 보고 그에 대해 얘기해 보는 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그냥 하나의 레퍼런스(힌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레터 (1) 을 참고해주세요)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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