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레터 #18. ㅡ 나를 위한 운동, 가족을 위한 운동
#로이스의_되돌아본_워킹맘_레터 (18)
오늘은 저의 되돌아보는 워킹맘 열여덟 번째 이야기입니다.
강아지랑 다르게(!) 사람은 해가 갈수록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한다고 하지만, 부모가 되어 자녀에 대해 걱정을 완전히 놓는 순간이 언제일까 싶습니다. 대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학업과 진학 걱정, 대학교 들어가면 취업 걱정, 취업되면 결혼 걱정(비혼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 등등 말입니다. 요즘은 아이가 결혼하면 손주 양육 걱정까지 한다고 하니, 대체 우리 부모들의 걱정의 끝이란…
이렇게 워킹맘, 워킹대디는 1-2년에 끝나는 단기전도 아니고 8-10년에 끝나는 중기전도 아닙니다. 최소한 대학교 때까지 족히 20년은 해야하는 장기전입니다. 그래서 저는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가장 첫 조건이 건강(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올해 초에 “다정함도 체력에서 나옵니다”라는 책을 썼는데요, 제가 늘 충분히 다정해서 썼다기 보다는, 평소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아이에게 말 한마디라도 곱게 나가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입니다. 아무리 사회적 시스템이 잘 받쳐준다고 해도, 늘 아이 생각에 곤두서있습니다. 아침 등교던 저녁에 베드타임스토리던 함께 시간을 보내주려고 하고, 주말이면 운동을 같이 한다거나 주말 여행을 가려고 애씁니다. 보석과도 같은 월차는 늘 아이 어린이집 행사나 학교 행사를 소화하기 위해 바치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면 워킹맘들은 본인의 체력을 위해 시간을 쓰지를 못합니다. 평소 체력관리를 못하니 매번 몸은 늘 늘어지고 힘듭니다. 깡으로 버티긴 하지만 간혹 가다는 이러다가 쓰러지지, 하는 위기감도 옵니다.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이가 말을 걸었는데 내용보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 오늘은 나 좀 나뒀으면… 그냥 빨리 잠이 들었으면…’이었어요. 그 순간 스스로에게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어떤 때는 퇴근하면서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집에 가면 아이가 잠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요. 어떤 날은 친절한 톤으로 한 두번 대꾸하다가 갑자기 목소리가 도에서 바로 솔로 확 바뀝니다. 명백한 체력 고갈 신호였습니다.
저는 워킹맘들이 일정표(카렌더)에서 언제라도 취소 가능한 일정으로 본인 운동을 포기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있어서 운동하는 시간을 포기하는 것이지만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부모가 체력이 소진되어 나중에는 ‘짜증 왕비 마마’ 혹은 ‘소파일체형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법으로 아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늘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1. 운동 시간을 확보한다 - 저는 morning person이라 아침에 운동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아침에는 아이 등교를 돕는 대신 이모님께 맡기고, 아침시간은 저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확보하시는 분도 계신데요, 중요한 것은 내 운동시간을 “포기 가능한” 시간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장님과의 회의 만큼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2. 재미있는 운동(스포츠)을 해본다 - 저는 마흔 살때부터 검도 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검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인지, 주변에서 검도를 한다고하면 신기하게 여기며 저를 만날 때마다 체크인을 해주십니다. 그래서 검도를 지속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자기 계발과 운동을 묶어서 시간을 확보한다 - 저는 달리기를 할 때 영어 오디오북을 듣습니다. 재미있는 스토리를 들으면서 달리면 달리기도 지루하지 않게 달릴 수 있습니다. 달리기가 어려우면 걸어도 좋습니다. 하루에 1시간도 좋고, 30분도 좋습니다. 10-15분 등의 일정과 일정 사이의 쪽시간을 활용해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해도 좋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몸매와 몸무게가 아니라 (물론 이것도 중요해요!), 더 중요하게는 아이에게 말하는 제 톤이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덜 날카로워졌고, ‘그래도 괜찮아’라는 말이 조금 더 쉽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들어 주었습니다.
운동은 나를 위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가족을 위한 시간이더라구요. 그러니 뭐니뭐니해도 운동에 우선순위에서 놓치지 맙시다. 2026년에도요!!! 워킹맘, 워킹대디의 일은 장기전이니까요.
(주: ‘워킹맘도 각양각색이고, 육아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한 가지 정답은 없겠지만, 나의 워킹맘 경험을 1 샘플 케이스라고 보고 그에 대해 얘기해 보는 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그냥 하나의 레퍼런스(힌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것은 레터 (1) 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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