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되었던, 또 상처가 되었던 말들 Top 5
"동생이, 친한 친구가 직장을 잃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제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입니다. 1월은 제가 구글에서 레이오프 되었던 달입니다. 3년이 되었지만 이맘때는 늘 먹먹합니다.
권고사직, 희망퇴직, 자의반 타의반 퇴사 등 모양새가 다르지만, 원치 않은 때에 원치 않은 모습으로 회사를 떠나는 분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또 비트윈잡스* 기간이 조금씩 길어지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구요. 더군다나 해가 바뀌면 더 조급해지거든요. (*비트윈잡스 between jobs 란 일과 일사이, 즉 잡이 없는 상태)
위로의 말을 전하면 자존심을 다치게 하지는 않을까, 그렇다고 모른 척하고 아무 말을 하지 않으면 무심하다고 서운해하지는 않을까, 아니면 아픈 감정을 돋구워서 더 상처받게 하지는 않을까... 등등 말 걸기가 겁이 납니다.
가족 중 일원이, 친한 친구, 회사 동료가 원치 않게 회사를 떠나게 되었을 때, 비트윈잡스 기간 중에 있을 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위로가 되고 힘이 났던 말 Top 5
1. "힘들지?" "애 쓰고 있어" 이런 마음으로 그냥 꼭 안아주세요. 큰 말 필요 없어요.
2. "힘들었을 텐데 얘기해줘서 고마워." 라고 해주세요. 네 옆에 내가 있어, 하는 의미입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라는 상투적인 말보다 좋습니다.
3. "당신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자랑스런 엄마야 (아빠야, 아내야, 딸이야, 동생이야, 누나야)." 라는 말을 해주세요.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4. 전화/문자 상황이라면, "아... 그랬구나... 많이 힘들겠다. 힘든 순간에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해. 얘기해줘서 고마워." 라고 해주세요. 얘기하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
5. 그리고, “만날까?” 하고 물어주세요. 사람마다 스페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물어봐 주세요. 속풀어낼 상대가 필요할 수 있어요.
좀 상처가 되었던 말 Top 5 ("쫌생이"처럼 느껴져도 이때는 좀 봐주세요^^)
– 감정을 프로세싱할 때는 해결책을 원하는 게 아닐 수 있어요.
1. "오히려 잘됐어. 넌 좀 쉼이 필요해. 너무 달려왔어."
2. "전화위복이야. 이럴 때 쉬어가는 거지 뭐. 여행도 하고 그래."
3. "힘들겠다. 내가 할 수 있는거 있으면 뭐래도 얘기해." (상투적으로 들려요.)
4. "쉬는 건 짧을수록 좋아. 빨리 잡을 알아봐."
5. “잡 써치는 어떻게 되고 있어? 인터뷰는 잡혔어?” (궁금해도 본인이 말할 때까지 좀 기다려주세요. 매일/매주 물어보는 가족들도 있어요 ^^)
그리고 아래는 같이 해주시면 좋을 것들입니다. 제 개인적 경험입니다.
1. 스페이스(프로세싱할 시간)를 주세요. 따뜻한 위로의 눈으로 지켜봐 주세요. 한달 정도 시간을 주시고, 그낭 "밥 같이 먹자" 하고 맛있는 밥 한 끼 같이 해주세요. 별 말 안 해도 됩니다.
2. "가벼운 산책이나 등산 같이 갈까?" 해주세요. 집 안에만 있지 않도록 도움 주세요. 만약에 말하기도 싫다고 동굴 속에 들어간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손편지나 문자 해주세요. "그냥 같이 좀 걸을까?"
3. 만약에 본인도 같은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했었는가, 를 말하지 말고, "나도 그때 이런 이런 느낌이었어." 라고 *감정*을 얘기해 주세요. 과장하지 말고요. 그 다음에 얘기가 이어진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잡은 다시 어떻게 잡았는지를 얘기해주세요. 성공사례처럼 얘기하지 마시구요. 실전팁이 있디면 팁을 주세요.
4. “비트윈잡스” 커뮤니티 모임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소개해주세요 (1월 모임 공지는 제 링뜨인에). 비트윈잡스 모임은 일과 일 사이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만나면 정말 힘을 받습니다. “저도 그랬어요.”라는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5. 그리고, *조심스럽게* 로이스의 레이오프 영상이나 책 [구글 임원이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 혹은 [큰 일 날줄 알았지 ㅡ 우리들의 비트윈잡스 이야기] 책을 전달해주세요. 다만 *먼저* 꼭 읽어 보시고 전달했으면 해요. 직장이 없어진 그 친구(가족) 마음을 헤아리면서 읽어보고, 그런 다음 권해주세요. 이 두 책은 실직 후의 성공스토리가 아닙니다. 지역(구) 도서관에도 있습니다.
오늘은 주변 가족이나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 게 좋을지를 저의 경우를 생각해보고 정리해 보았습니다. 서너 달 정도 감정의 프로세싱 시간을 보냈는데도 동굴 속에 있거나 많이 힘들어하는 가족, 친구가 있다면, 제게 댓글/쪽지 주세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로이스_비트윈잡스 #로이스_구글알바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