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이상 외국어를 하는 분들께 조언 구합니다!!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2월 1일 (벌써 2월!!!!)
지난 50년 이상 영어만 했다. 특히 지난 20년은 “영어에 올인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였다. 매일 1시간씩 원어민 튜터와 수다를 떨고, 달리거나 걸으면서 1시간 이상 영어 오디오북을 듣고, 그날 새로 알게 된 단어나 표현은 공부장에 정리하고, 같이 영어 공부하는 친구들 카톡방에 가서 “오늘 이런 표현 배웠다”고 공유하고…. 이렇게 매일매일 2~3시간을 꼬박 영어에 투자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영어가 조금씩 편해지긴 했다. 물론 혀는 여전히 뻣뻣하지만^^
미국에 와서 캘리포니아에 정착했을 때, 주변에 스페인어 쓰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스페인어도 배워볼까?” 잠깐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곧바로 접었다. 영어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데, 지금 또 다른 언어에 시간을 쓰는 게 맞나 싶었다. 그래서 계속 영어만….
그런데 이제 평화봉사단으로 몬테네그로에 와서, 몬테네그로어를 추가로 새롭게 배우게 되었다. 이 언어는 영어랑 정말 다르다. 명사에 성별이 있고, 형용사와 동사 어미도 화자에 따라 계속 바뀐다. 이게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입에서는 절대 자동으로 안 나온다. 같은 알파벳을 쓰니까 배우기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헷갈린다. c를 ‘ㅉ(ts)’ 비슷하게 발음하고, j를 ‘이예(ye)’처럼 발음해야해서, 순간적으로 매번 뇌를 다시 세팅해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영어와 몬테네그로어 사이에 간섭이 일어난다. 몬테네그로어를 배운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인데, 영어를 말하려고 하면 자꾸 몬테네그로식 발음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내 영어 발음은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는 느낌. 몬테네그로어는 발음을 굴리거나 생략하지 않고 모든 음가를 또박또박 낸다. 그러다 보니 영어도 괜히 “과하게 또박또박”해진다. 영어 특유의 뭉개는 발음(?)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현지 호스트맘과 대화를 나눌 때는 영어발음을 절대절대 굴려서는 아니된다!! 아주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영어발음이 이상해지고 있다.
대학교 때 독일어를 배울 때도 잠깐 이런 언어 간섭 현상을 느낀 적이 있긴 하다. 그때는 “아, 뇌가 지금 헷갈리는구나” 하고 웃고 넘겼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는 몬테네그로에서 영어교사로 영어를 가르치러 왔다. 그런데 몬테네그로어를 열심히 배우느라 정작 내 영어 발음이 이상해지면 어떡하지??? 걱정이다.
이럴 때마다 진짜 궁금해진다. 도대체 3개국어, 4개국어, 5개국어 하는 사람들은 머릿속 스위치를 어떻게 켰다 껐다 하는 걸까. 지금 나는 영어 스위치 켜려다가 몬테네그로 스위치 같이 눌러버리는 상태다. 영어를 말하다가 몬테네그로식 발음이 튀어나오고, 몬테네그로어를 말하다가 영어 억양이 섞인다. 머릿속은 바쁘고, 혀는 더 바쁘다. 두 개 이상의 언어를 한다는 건, 말을 잘하게 되는 문제가 아니라, 머릿속 질서를 다시 짜는 일같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자리를 찾겠지, 하는 소망을 갖는다. 시간이 지나면 영어는 영어 방으로, 몬테네그로어는 몬테네그로어 방으로 가겟지? 암튼 지금은 이사 첫 주 같은 혼란기다. "가위를 어디다 두었지?", "도대체 손톱깍기는 어디에 있는거야?" 같은....
궁금한건....
도대체 3개국어, 4개국어 하는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어떤 리모컨을 쓰는 걸까. 영어 버튼, 몬테네그로 버튼, 독일어 버튼… 누를 때마다 딱딱 맞게 전환되는 건가. 좋은 팁 있으면 정말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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