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아들아_지금부턴_엄마_아니야
#아들아_지금부턴_엄마_아니야 (3편 사람 만나는 일이 지원서보다 중요하단다)
아들이 대학과 대학원 시기를 코로나와 AI 충격을 “직빵으로” 맞았습니다. 고생해서 들어간 대학과 대학원 공부는 AI 시대를 맞으면서 어떤 면에서는 “참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단순하게 본다면). 힘든 시대를 사는 아들에게 엄마로서가 아닌 업계 선배로서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대화를 할 때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턴 엄마 아니야. 업계 선배로 말하는 거야.”라고요. 안 그러면 그냥 엄마의 잔소리로 들을까 봐서요^^. 그동안 취준생인 아이에게 했던 실천적인 이야기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입니다.
취준생뿐 아니라 아마 모든 직장인에게 점점 중요해지는 것은 사람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네트워킹”이라고 표현되는 것. 네트워킹은 단순히 사람을 많이 아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고, 취준생에게 네트워킹은 준비가 아니라 노출입니다.
채용의 약 70~80%는 우리가 흔히 보는 공고 밖, 즉 ‘히든 잡 마켓(Hidden Job Market)’에서 이루어집니다. 링뜨인이나 채용 사이트에 올라오지 않는 자리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또한 전체 채용의 약 30~50%는 추천(referral)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회사 내부 추천이나 지인을 통한 연결처럼, 이미 관계 안에서 기회가 만들어지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네트워킹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만 있던 아이에게 네트워킹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데 꽤 어렵더라고요. 알겠다고 하지만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아래는 아이에게 늘 강조한 부분입니다.
첫째, 링뜨인(linkedin) 콜드콜을 두려워하지 말 것
링뜨인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리치아웃하고 네트워크를 맺고 필요하다면 커피챗도 요청해 보세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내가 가고 싶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메시지를 보내보는 겁니다. 20명에게 커피챗을 요청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답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두 명은 꼭 답을 합니다. 중요한 건 그 한두 번의 연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몇 번 해보고 답장이 없는 것에 상처를 받거나, 그걸로 시도를 멈춥니다. 하지만 콜드콜은 원래 그런 구조입니다. 답이 없는 것이 정상이고, 답이 오는 것이 기회입니다. 그래서 섭섭해할 필요도, 위축될 필요도 없습니다.
둘째, 한 번으로 끝내지 말고 팔로우업할 것
커피챗 요청을 했는데 바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링뜨인으로 요청을 받으면 당장 시간이 안 될 때는 언제쯤 다시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이후에 다시 연락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20명 중 19명은 그냥 거기서 멈춥니다. 바쁘기도 하고, 괜히 다시 연락하기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타이밍을 놓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꼭 한 명이 다시 연락을 합니다. 그리고 그 한 명은 결국 만나게 됩니다. 네트워킹에서 기억되는 사람은 처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이어가는 사람입니다. 팔로우업은 선택이 아니라, 연결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셋째, 한 사람을 만나면 한 사람 더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것
커피챗이 한 번 성사되었다면, 그걸로 끝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쯤, 조심스럽게 한 번 물어보세요. “혹시 제가 한 분 더 소개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 하나가 다음 만남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콜드콜이 아니라 이미 연결된 관계 안에서 이어지는 대화가 됩니다. 훨씬 자연스럽고, 상대방도 부담이 덜합니다. 네트워크는 한 번의 만남으로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이어지면서 확장됩니다. 한 사람을 만났다면, 그 만남을 한 단계 더 이어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가장 중요한 것, 사람을 만날 때는 질문을 준비하고 만날 것
단순한 커피챗이라고 하더라도 퀄리티 있는 미팅이 되려면 결국 준비입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싶은지, 조금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링뜨인에 나와 있는 기본 정보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예의이기도 하고, 그래야 더 깊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경우 몇 가지 일반적인 질문만 하고 대화가 금방 끝나버립니다. “어떻게 이 분야에 들어가셨어요?”, “요즘 업계 분위기는 어떤가요?” 같은 질문만으로는 대화가 깊어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어지고, 어색하게 대화가 마무리됩니다. 그건 네트워킹이라기보다, 그냥 만났다는 사실로 위안을 얻는 데에 가까운 만남이 됩니다. 시간을 내서 만나는 만큼, 조금 더 구체적이고 나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다섯째, 오프라인 모임도 나가볼 것
링뜨인은 온라인에서 손쉬운 방법이지만, 꼭 필요한 것은 캐주얼하게 만나는 오프라인 만남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업계 모임도 있고, 스타트업 관련 미팅도 있고, 취미를 기반으로 한 밋업도 많습니다. 저는 실리콘밸리에 있을 때 러닝 클럽에 자주 나갔습니다. 함께 달리고, 끝나고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알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취업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사람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정말로 몇 단계를 거치면 서로 연결된다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네트워킹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다섯 가지는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 아주 기본적인 행동들입니다. 그런데 이 기본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이가 생깁니다.
사족 : 아래는 0순위인데요,
링뜨인(linkedin)을 제대로 시작하세요.
언제부턴가 직장인들에게는 링뜨인 사용이 기본이 되어 있지만, 학업을 마친 취준생들은 링뜨인 사용을 아직 안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경력사항이 없다 보니 저희 아이도 링뜨인이 무슨 밸류가 있나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링뜨인은 두 가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1) 나를 정의하는 연습. 어떻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듭니다. 나와 비슷하게 대학교/대학원만 졸업한 사람들이 어떻게 링뜨인 프로파일을 구성하는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링뜨인을 자주 드나들면서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을 팔로우하면 그들이 어떻게 커리어를 이루어 가는지, 또 자신의 브랜딩을 가꿔 가는지, 혹은 그들이 포스팅을 통해 본인의 관심사를 어떻게 공유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링뜨인에 올리기 때문에 그런 사람은 여기에 없겠지만, 주변에 후배, 동생, 자녀가 이에 해당한다면 꼭 알려주세요.
#아들아_지금부턴_엄마_아니야 (3편 사람 만나는 일이 지원서보다 중요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