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첫 한인 모임?

유일한 한인마트가 사랑방 역할

by Lois Kim 정김경숙

4월 7일 화요일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지난 주엔 몬테네그로에 있는 전체 한인의 1/3(!)을 한꺼번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나까지 총 8명 이라고 하니, 3명이 한데 모였으니, 1/3이 모인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크로아티아가 핫한 여행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그 주변의 발칸반도 국가들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몬테네그로는 낯선 국가이다. 몬테네그로는 송파구 인원 정도인 60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발칸 국가 중 아주 작은 나라로, 이탈리아-알바니아의 위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도 조금씩 여행객들이 다녀가기도 해서, 검색을 해보면 SNS와 블로그에 몬테네그로에 관한 콘텐츠를 조금씩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몬테네그로에 한인이 10명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많이 놀랐었다. 내가 한인으로 8번째란다. 가족이 포함되어 있어 성인으로만 치면 내 지금 서열(8호)이 확 당겨질 수도 있다^^


지난 주에는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에 유일하게 있는 한국 레스토랑(!) 겸 미니 마트인 KPop-Up 라면 스토어를 방문했다. 두 번째 방문이다. KPop-Up 마트는 몬테네그로에서 유일하게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전시되어 있는 라면을 골라서 1회용 용기에 담아 인덕션으로 끓여 먹는 즉석 라면이다. 오랜만에 한국 음식(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삼일 전부터 설레었다. 도착하자마자 라면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마셨다. (몬테네그로에 오신다면 꼭 들려보시길!!)


작년에 문을 연 몬테네그로에 유일한 한국 마트 겸 라면 스토어인 KPop-Up은 몇 안 되는 한인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스토어 사장님께서 몬테네그로에 가장 오래 살고 계시다는 “한인회장”님을 소개해주셨다. 한인회장님은 몬테네그로에 20여 년 전에 오셨단다. 그때는 정말 몬테네그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아니 그런 나라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말이다. 한인회장님이 정성 들여 구워 온 바나나 브레드를 같이 먹으면서 세 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국말로 이런저런 회포를 풀었다. 한국말로 얘기하니 갈증이 다 풀리는 것 같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름다운 나라 몬테네그로이지만 지난 20년 동안 정치·경제 성장과 민주화가 한국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특히 급여 수준은 거의 제자리인데 비해 물가가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또 사람들의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의 변화 속도는 늘 멀미를 할 정도로 빨랐다. 미국에 살면서 가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늘 낯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런 빠른 산업 성장은 환경 문제, 도시 집중 현상,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자본사회의 불합리 등의 반대급부도 갖고 왔지만....


몬테네그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대화 소재는 오르지 않는 소득 수준이다. 월평균 수입은 800~1000유로 정도. 교사들이나 공무원 월급도 1000유로 정도라고 한다. 2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그에 반해 물가는 30~40% 정도 가파르게 올라 싱글 인컴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다고 한다. 내가 만났던 학교 선생님들도대부분 과외 수업(투터링)을 하며 추가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지난번에 만났던 초등학교 교사는 일주일에 두세 번 시장에서 점원으로 일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노동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의료보장 제도도 자주 오르내리는 대화 주제. 건강보험은 있지만 보험으로 커버되는 병원 진료의 퀄리티가 높지 않아 사립 병원을 찾아야 할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만연해 있었듯이(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병원에서 좋은 진료를 빠르게 받기 위해서는 의사들에게 선물 등의 “급행료” 같은 관행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몬테네그로가 2028년도 EU 가입을 준비하면서 고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이런 투명성 제고에도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하다. 2028년 여름까지 평화봉사단으로 있으면서 몬테네그로의 발전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로이스_몬테네그로_평화봉사단_이야기

#AI는_일하고_인간은_산다


사진

1) 한국 마트 KPop-Up에서 먹은 라면

2) 한인회장님이 만들어오신 바나나 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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