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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is Kim 정김경숙 Apr 08. 2024

글로벌 커리어 확장- 영어 중요!!

중앙일보 기고 칼럼인데, 두가지 강조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중앙일보 기고한 글 - "글로벌 커리어 확장을 꿈꾸는 직장인에게" 의 원문 글을 공유합니다. 


“구글이 보다 글로벌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전세계 미디어를 전담할 팀을 본사에 신설에서 각 나라팀들과 유기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제안한지 정확히 두주만에 그 팀이 신설되었다. 그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만해도 구글코리아에 있었던 내가 그 일을 직접 맡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팀 리더 포지션이 오픈되어 그 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니, “그럼 당연히 당신이 와야지요!"라는 한마디에 한달 만에 미국으로 날라왔다. 2019년 가을 일이다. 정말 드라마틱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커리어 컨퍼런스에서 직장인들의 커리어 확장에 대해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토요일 하루종일 이루어지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참가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를 했다. 내가 늘 받는 질문은 “본사에 어떻게 가게 되었냐"이다. 그러면 나는 나의 이 드라마틱한 본사 이동 스토리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거기에 꼭 덧붙이는 그러나 더 중요한 말이 있다. 글로벌 커리어를 위해서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두 가지면에서다. 


첫째, 내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미리미리 표명해라. 내가 가고싶어하는 팀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나 매니저를 평소에 주기적으로 만나 그 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둔다. 그래야 내가 그 일을 정말 좋아하는 건지, 그리고 내가 그 일을 잘하려면 어떤 자질과 능력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알수 있다. 구글코리아에 있던 한 동료는 일본에만 있는 광고 정책팀이 한국에 출장오게 되면 늘 미팅을 요청해서 만났다. 그렇게 팀을 알아가고 팀원들과 네트웍을 쌓아놓고, 자신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4년째가 되던 해 그 팀에 자리가 생겼고 거기에 지원을 했다. 경쟁이 치열했지만, 그 팀 매니저라면 누구를 뽑겠는가? 지난 3-4년을 꾸준하게 그 일을 알아가려고 했던 후보자를 당연히 더 신뢰하게 된다. 나의 경우도 순간적인 전격 발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전부터 한국을 너머 내가 평소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한국을 너머 많은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어 왔다. 그들은 내 제안이 한 순간의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의 인사이트과 경험 그리고 고심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있기에 내가 그 자리에 관심을 표명했을때 바로 “니가 와”'가 되었던 것이다. 


둘째, 글로벌 커리어에 필요한 건 당연히 언어이다. 30년간 미국계 외국 회사에 근무하면서 영어는 필수였다. 미국에서 MBA를 마친 유학생 영어 수준을 가졌던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영어에 대해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았다. 그런데 일을 하면 할 수록,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영어가 요구되었다. 부서장이 되니 같이 일을 해야하는 옆 팀을 설득해서 협조를 받아야하고, 본사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해서 예산도 따와야한다. 그러니 영어를 잘하지 않고서는 내 일을 잘할 수가 없었다. 전에는 이 세상에는 두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영어를 잘하지만 일을 못하는 사람. 또하나는 영어는 좀 못하지만 일 하나는 잘하는 사람. 나는 두번째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나를 나름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지금은 영어를 못하면서 일을 잘 할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영어 공부라는게 쉽지 않다. 아니 꾸준히, 중단없이 하는게 쉽지 않다. 언어학습이라는게 바로바로 그 결과가 나타나지를 않으니 말이다. 매일 해도해도 제자리 같기도 하고, 나처럼 뒤늦게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원어민처럼 혀가 말랑말랑하게 잘 돌아가는 후배나 동료들의 영어와 비교하다보면 지금해서 뭐가 될래나, 하는 씁쓸함도 든다. 그런데 상투적인 말같지만 늦었다고 그 어떤 것에 늦은 일이란 없다. 마흔살에 영어를 소리공부(파닉스)부터 새롭게 시작했다. 사과 ‘애플(apple)이, ‘애아~플’처럼 발음 되고 studying 은 스타딩,이 아니라 스타디~잉, 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40년동안 잘못발음했던 것을 고쳐가는 일이 즐거웠다. 그렇게 10년을 매일매일 영어 공부에 시간을 쏟았다. 그리고 10년 후에 본사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10년전에 시작한 영어 공부가 아니었더라면 말발좋고 글발좋은 원어민들로 가득한  커뮤니케이션팀에 자리가 아무리 좋더라도 비원어민 최초 디렉터로서 지원할 엄두가 안났을 것이다. 물론 미국에 와서도 지금까지 매일매일 영어 투터와 공부하고 두시간 영어 오디오북을 듣는 등 매일매일 서너시간을 영어 공부에 전념해오고 있다.  지금도 매일 실수하고 있고 또 매일 배우고 있다.


물론 위 두가지는 꼭 글로벌 커리어 확장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어느 기업에 있던지 다 적용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글로벌 커리어 기회가 한국 밖으로 나가야 있는 것만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기회가 많다. 외국계 회사 취업 이나 본사로의 이동만 글로벌 커리어가 아니다. 요즘은 한국 스타트업들이나 중소기업들의 서비스나 제품들이 대부분 글로벌로 나간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한국 사람만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대형 회사에 인수되어 하루 아침에 미국 회사가 되어서 영어가 발등에 떨어 불이라고 하는 친구들도 보았다. 기회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올지 모른다. 그러니 지/금/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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