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와 국대접만큼의 간극
기포가 살아 움직이는 시원한 생맥주부터 들이킨다.
브런치 타임에 파리 메트로 6호선 어느 역 앞에 위치한 brasserie브라서리에서 칼칼한 목을(오늘 파리 대기질이 무척 나쁘다) 타고 흐르는 개운함이 유독 기분 좋다.
점심을 시키기에는 빠른 감이 있고 맥주 한 잔만 주문하기에는 아쉽고 염치가 없다. 그럴 때는 assiette de frites프렌치프라이 한 접시를 주문한다.
주문한 프렌치프라이를 기다리는 동안 생맥주 한 잔은 벌써 절반이 줄어들었다. 이러다 맥주를 다 비운 뒤 프렌치프라이를 먹어야 할 수도, 생각이 스치는 순간 국대접 같이 생긴 그릇에 담겨 온다.
assiette는 분명 접시인데 국대접을 가득 채우는 감자튀김을 보니 신선하다. 그래 대접이면 어떻고 접시면 어떤가 감자튀김의 본질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곧바로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몰입한다. 난 역시 케첩파다. 국대접 모양의 그릇 한 구석에 케첩을 넉넉히 뿌리고 감자튀김을 먹기 시작했다.
헛, 갓 튀겨 온 것이 분명한 뜨겁고 바삭바삭한 감자튀김이 너무 맛있다. 순식간에 그릇의 반이 사라졌다.
*La Halte Paris 13
(brasserie de quartier 동네 밥집이 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130 bd. Vincent Auriol
75013 Paris
M.6호선 Nationale역 바로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