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날, 파리는 오랜만에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날씨를 품었다.
눈부시게 푸른 쪽빛 하늘에 듬성듬성 흰 구름들이 유유자적이다.
화려한 샹젤리제 대로 어느 뒷골목,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한가한 오후 시간.
오랜만에 뾰족구두 신고 골목과 골목을 휘젓고 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다.
파란 하늘빛보다 더 파란 쪽빛 차양을 드리운 캐주얼 스낵바의 야외 테라스가 나의 몸을 끌어당긴다.
개미 한 마리도 지나가지 않는 듯한 적막감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니….
어랏… 비둘기 한 마리가 사뿐사뿐 총총총…
이리도 우아한 비둘기를 만날 줄이야…
화려한 날갯짓이 아니어도 오롯이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는 생명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