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의 독서노트 #42
"회계는 기업 경영의 나침반이다.
나침반이 없으면 배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스타트업 회계 전문 컨설팅 회사 <현신경영연구소>의 김별이 대표님께서 적극 추천하며 선물해주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경영>을 완독했다. 회계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 피하고 싶어했던 나에게, 이 책은 회계가 단순히 숫자를 기록하는 작업이 아니라 경영의 본질이자 실천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장사를 할 때 가격을 싸게 매기면 누구라도 팔 수 있다. 그것은 경영이 아니다. 고객이 납득하고 기쁜 마음으로 구매해 주는 가격 중에 최고의 가격, 즉 그보다 싸면 얼마든지 주문을 받을 수 있지만 그보다 비싸면 주문을 받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가격 책정에 대한 이 통찰은 사업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고객의 가치 인식과 내 서비스의 품질이 만나는 접점, 그 최고점을 찾아야 한다. 너무 싸게 책정하면 내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고, 너무 비싸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진짜 경영은 그 아슬아슬한 지점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간혹 중소기업에서는 사장이 경리담당자에게 '지금 급하니까 5만 엔만 꺼내줘'라던가 '5만 엔만 줘. 가불전표는 나중에 끊을게' 하는 식으로 현금을 가져가곤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 벌어져서는 안 된다. 돈이든 물건이든, 움직이면 반드시 전표가 함께 붙어 다녀야 한다."
저자는 어떤 경우라도 일대일로 전표를 발행하지 않으면 절대 제품을 움직일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한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과 경리 처리를 정확하게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며, 양쪽 모두 정확해야 한다는 원칙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서류상의 이익이 아닌 현금에 바탕을 두고 경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중요했다. 회계상의 이익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그 자체를 현금베이스로 해나가는 것. 모든 비용과 이익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현금흐름을 명확히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깝다는 마음에 쌓아두면 세금만 더 내게 될 판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당분간 주문가망이 없는 세라믹 부품은 말 그대로 '돌멩이'로 취급해 버리기로 했다. '강한 근육질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불량자산을 안고 있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세라믹 돌멩이론'의 의미다."
'세라믹 돌멩이론'은 강한 근육질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불량자산을 안고 있지 않겠다는 결단이었다. 재고 조사는 직원에게 맡기지 말고 경영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지면서 해야 한다는 조언도 와닿았다.
이는 회사 운영뿐 아니라 개인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지혜다. 필요 없는 물건을 아깝다는 이유로 쌓아두지 말고, 지금 당장 쓸 만큼만 구매해서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 여분이 없으면 창고도, 재고 관리도, 재고 비용도 필요 없다.
"채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매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그와 동시에 제품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도 높여야 한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은 '적은 자원으로 시장가치가 높은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저자가 만든 아메바 경영 시스템은 사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목표를 파악하고 자기 실현을 이루는 '전원 참가 경영'이다. 사내의 각 팀이 진짜 하나의 기업처럼 주도적으로 비용과 수익을 관리하며 일하는 구조.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내 매매를 외부 거래와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점이다. 사내 거래 가격도 쌍방이 협의하여 납득한 시장 가격이어야 한다는 원칙. 회계절차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팀별로 정말 하나의 기업처럼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회사는 경영자의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가 아니다. 회사의 사명은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물심양면으로 행복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인류와 사회의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다. 당연히 경영자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최대한 솔선수범하여 노력해야 한다."
혼자 일하며 나와 가족이 먹고살 만큼만 벌어도 충분하다고 느끼던 요즘이었는데, 이 문장을 읽으며 결국 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직원을 고용하고 인류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답은 없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계속해서 사업을 해나간다면 충분히 고민해봐야 하는 지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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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인 기업가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나모리 가즈오의 회계경영》은 단순한 회계책이 아니라 경영 철학서이자 삶의 원칙을 담은 지침서다. 이제 막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병아리 사업가로서, 경영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계를 모르면 경영도 없다는 것, 그리고 경영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철학이 먼저라는 것을 배웠다.
올해 롤라움에서 시작한 자산관리 리추얼이 개인 자산관리에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내 회사의 자산 역시 현명하게 관리하기 위해 이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실천해야겠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모든 의사결정을 숫자로 판단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땀 흘려 얻은 진짜 이익으로, 강한 근육질의 사업을 만들어가야지.
#롤라의독서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