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생활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쟁 같은 곳에서 빠져나오듯 나온 뒤, 당장 머물 곳을 찾아 들어간 곳이 고시원이었다.
좁디좁은 방이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편했다.
그래, 젊었을 때 한 번쯤 이런 곳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지.
공간은 좁았지만, 마음속 평수는 오히려 넓어졌다.
기차역 소리가 우르릉 들리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알바를 나가고
학원을 다니고
강을 따라 산책했다.
그 시간들을 따라 마음껏 노래했고
그 순간마다 젊음이 천천히 단단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