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구시가는 좁고 붐빈다. 거기에다 크지않은 구시가에 유대인 구역, 무슬림 구역, 크리스찬 구역, 그리고 아르메니아 구역으로 또 나뉜다. 골목의 분위기는 영판 서울의 남대문 시장이다. 단지 다르다면 구시가 각 구역의 특색과 함께 지나다니는 행인들도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란 사실이다. 섞여있는 행인들 위로 여기저기 전선줄들이 어지러이 얽혀있다. 그 아래 세계 각국의 언어들이 어지러이 들려온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조금 어질어질한 곳이다. '도시 재정비'란 말은 여기서 이단이다. 그래서 쓰릴도 있고 또 그것이 예루살렘의 장점이다. 칠흑같은 하늘아래 불밝힌 예루살렘 골목이 인간세상를 여지없이 보여준다. 예루살렘 경험이다. 그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