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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Dec 13. 2017

베타니: 빈자와 병자들을 위한 집

이스라엘 성지순례-예루살렘 근교

베타니(Bethany. 또는 베타니아)는 현재 아랍 동네인 알-에이자리야(al-Eizariya)로 여겨진다. 아랍어로 나자로의 동네(Place of Lazarus)란 뜻이라고 한다. 이곳에 나자로의 무덤이 있고 그의 여형제들인 마르타와 마리아가 그와 함께 살았던 집도 여기 있었다. 이곳은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약 3km떨어진 가까운 곳이지만 서안지구(the West Bank)에 속해 있어 가기가 까다롭다. 눈에 거슬리는 8미터 높이의 장벽도 지나야하고 또 가끔 검문소도 통과해야한다.  



전통적으로 이 동네는 ‘가난한 자들의 집(house of the poor) 또는 병자들의 집(house of affliction/poverty)으로 알려진 곳이다. 즉, 가난하고 병든이들을 위한 안식처가 여기 마련되어 있었고 빈민구제소 역할을 하는 집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이 동네는 빈자와 병자를 위한 동네였으며 성서의 복음서에도 이와 관련한 부분이 나와 있다. 마르코 복음서엔 나병환자인 시몬(Simon the Leper)의 집이 여기 있었으며(Mark 14:3–10) 예수께서 나자로의 병에 대한 급한 전갈도 베타니로부터 받았다.(요한 11:1–12:11).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사해문서에도 3곳의 빈민과 병자 구호소가 나오는데 바로 이곳 예루살렘의 동쪽이었다.



나자로와 그의 형제들이 살았던 베타니의 집 위에 지금의 성당이 세워졌다. 이 성당은 비잔틴 시대와 십자군들이 세운 4개의 옛 채플위에 세워진 성당이었고 옛 채플들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었다. 이스라엘의 대부분 성지를 관할하는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관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서 온 프란치스코회 수사님들과 신부님들이 순례자들을 반긴다. 한번은 아프리카 수사님이 또 한번은 폴란드 수사님이 우리 미사를 도와주셨다. 성당의 디자인은 나자로의 무덤을 상기하고자 아래층에 창문을 만들지 않았고 그래서 예루살렘의 겟세마네 정원의 ‘온세계 성당(the Church of All Nations)’과 비슷하게 어두웠다. 그러나 천장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이 많아 그렇게 어둡지는 않았다.


*베타니는 신약성서에서 5번의 이야기가 나온다.


-죽음으로 부터 나자로를 일으킴(John 11:1–46)



-수난주일에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시작(Mark 11:1 and Luke 19:29)



-예수님이 베타니에 머무름(Matthew 21:17 and Mark 11:11–12)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의 식사 그리고 마리아의 기름바름(Matthew 26:6–13, Mark 14:3–9, and John 12:1–8)


-승천하시기 전(Luke 24:50


그리고 루카 복음에는 예수께서 마리아와 마르타의 집을 방문하는 이야기가 나오나 베타니란 이름은 언급이 되지 않았다. (Luke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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