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는 곧 작별이다. 아쉬움이 분리하는 손에 잉크처럼 더덕더덕 묻어 나온다. 하지만 어쩌랴. 달력에 복종해야만 하는데. 동방박사 들고 온 트리밑 선물꾸러미는 모두 사라졌다. 선물박스 열며 깔깔대던 웃음이 기억의 미소로 번진다. 넓고 텅빈 어두운 공간이 대신 거기 들어섰다. 기도로 채워야할 공간을 다시 걷어내며 박스안에 채곡채곡 챙겨 넣는다. 마지막 눈길을 주며 베들레헴의 별을 트리 꼭대기에서 떼어내 마음속에 소중하게 넣는다. 일년이 지나 다시 꺼낼때까지...
사진: 엘리자벳의 집,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