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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Jan 04. 2019

'내키는대로 살면 안된다'는 키에르케고르의 변명

런던 점심

www.nytimes.com

새해결심이든 다짐이든, 경험자들은 의도적으로 새해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무위자연으로 사는게 낮다고 경험의 판단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많은 실패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이에 동의할 것이다. 그럼, 경험은 100% 확실한 걸까?

덴마크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는 그런 무-의도나 무-지향같은 은유는 사실 기만적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무-목표는 무-책임이고 또 그만큼 실망감도 없을 것이라 보이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치명적인 ‘실존적 심연(the existential abyss)’에 빠져들 위험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목적없는 삶은 불안(anxiety)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의미있는 삶이란 우리 스스로 능동적으로 환경에 대처하는 삶이고 목표를 세우는 것도 그 하나이며 바로 그것이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보았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에겐 내키지않는 삶을 사는 것은 ‘나쁜 신념(bad faith)’이라고 본다. 결심을 실행하든, 아님 그 결심이 깨어지든, 무계획으로 사는 것은 자신의 자유의지(free will)를 의도적으로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내키지 않는(unwillingness)’ 삶을 사는 것은 정신건강에 해롭고 ‘나쁜 신념(bad faith)’이 나쁘다는 것은 곧 자신의 자유의지(free will)를 내동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키지않는 삶을 억지로 사는, ‘나쁜 신념'은 형이상학적 인간의 핵심인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부인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다. ‘완전한 자유(radical freedom)’란 말은 우리가 우리의 자유의지로 결심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이 책임을 질때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그 자유를 향유할 수 있다는 논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연약하고 예민하고 또 깨어지기쉬운 결심이라하더라도 우리 인간에겐 그만큼의 의미는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그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 스스로를 충전시키는 행위이고 내키지 않는 삶을 사는 자는 스스로의 소중한 자유를 버리는 무책임한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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