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들은 바로는 고대 그리스가 처음이고 다시 근대엔 영국 의회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인들은 또다르게 보았다.
아이슬란드는 중세시대에, 정확하게 930년에서 1262년 노르웨이 왕의 통치전까지, 이 섬의 여러 부족장중에서 한 사람을 선출하는 민주주의 형태가 존재했다고 한다. 그회의장(위 사진)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아이슬란드의 리더를 선출하는데 큰 실내 회의장이 아닌 야외의 돌두덩이에 빙 둘러앉아 했다고 한다. 금방 생각나는게, 이 추운 나라에서 어떻게 바깥에서 할 생각을 했으며 또 몇시간 동안이나? 부족장들이 감기나 들지 않았을까?
아이슬란드에 사는 각 부족장(Clan이라 해야할 듯)들은 정기적으로 이곳에 모여 왕이 아닌 리더를 선출했고 그 임기도 정해졌다고 한다. 이 시기를 ‘아이슬란드 연방(The Icelandic Commonwealth) 또는 아이슬란드 자유국(Icelandic Free State)으로 불린다. 이 옛 회의장(또는 의회?) 뒤엔 병풍처럼 쳐진 큰 바위벽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유럽 대륙판과 북 아메리카 대륙판이 서로 만나는 지점도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지구 남반부의 뉴질랜드와 비슷하게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기에 관광객도 많아 이 수입도 제법 높은 수치로 나타나며 이 나라GDP를 올리는데 보탠다고 한다. 또 오래전부터 아이슬란드만의 특이한 풍광으로 영화의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았는데 '러셀 크로'가 나오는 구약성서이야기인 ‘노아(Noah)’가 여기서 촬영을 했고 007영화 몇편도 여기서 찍었다고 한다.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는 북한을 주적으로 한 ‘다이 언아더 데이(Die Another Day)’의 빙판위 자동차 질주 씬(scene)을 아이슬란드에서 찍었다고 했다.
아이슬란드는 화산이 많아 땅밑으로 마그마가 무섭게도 지나는데 가끔씩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산 언덕에서 이 마그마에 의해 데워진 물이 하늘로 치솟는 '게이시어(Geysir)'가 많았다. 내가 가서 본 것은 ‘하우카달러(Haukadalur)’란 이름의 언덕(산)의 게이시어였다. 매 일정시간마다 뜨거운 물줄기를 뿜어 내 올리는 장관을 볼 수 있었으며 또 온도가 높아 수증기가 공중에서 일고 수증기는 또 바람때문에 사방으로 흩어진다.
따뜻한 물이 땅에서 솟아나오기에 들어가서 온천욕하면 좋겠지만 중앙에 자세히 보면 이 게이시어 안의 구멍이 땅밑으로 연결되어 깊숙히 꿈틀대는 마그마를 생각하면 공포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