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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율리시즈 Jun 18. 2017

동토의 나라, 따뜻한 블루라군

아이슬란드 여행 에세이 5


아이슬란드에서 여길 가보지 않았으면 가봤다고 할수없는 곳이 있다.  
바로 ‘블루라군’이다.
그래서  아이슬란드에서 ‘꼭 가봐야할(must see)’ 명소이다. 수영장 두세개 정도로 큰 푸른색 온천인 블루라군은 건물 안이 아닌 옥외 들판에 있으며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검은 들판에 고인 푸른 물...

이곳은 또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아 편리함도 갖추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다 검정색 화산돌이 빼곡하게 덮여있는 넓은 들판에 있는 이 블루라군에선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다. 그 김속을 헤집고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면 꼭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 주위 몇 군데에 갖다놓은 진흙으로 얼굴과 몸도 맛사지 할수 있다. 가이드 말로는 몇년은 젊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이리 바르고 저리 발라보았다.

"젊어지자..."
"잃어버린 청춘을 찾자..."

그러나, 무의식속에 잠든 젊음에 대한 욕구를 수분내 따뜻한 블루라군 물속에 잠수하며 씻어내 버렸다. 육체의 젊음은 세월엔 재주없고 감정의 젊음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왜 이 젊음을  도외시했을까?

"Here and Now"

이 따뜻한 천연 온천수에서 평화의 포만감을 느끼는게 육체적으로 젊어지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

이 평화와 안식을 맘껏 즐기는데 갈 시간이 임박했는지 가이드가 준비하라고 했다. 나는 생떼를 쓰며 ‘10분만 더’ 하며 사정했다...
부끄럼도 없이.

블루라군은 바로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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