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카당스 Jun 21. 2019

Day 10

열심히 살자!

예전 자료를 정리하다 '세이노(Say no)의 가르침'이라는 파일을 찾았다. 세이노라는 필명의 사업가가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준 것을, 여기저기에 흩어진 자료를 정리해놓은 것인데, 오래된 자료인데도 읽다가 깜짝 놀랄 정도로 통찰력이 있고, 나태해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팀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허용하는 분위기라, 아이티 업계 직원처럼 폴로티에 청바지를 입고 다녔었다. 그러다 문득, 혹시 내 복장이, 지저분한 책상이, 수더분한 헤어스타일이 내 직장생활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고과도 만땅을 팍팍 찍었지만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옷장에 묵혀둔 셔츠를 꺼내 입고 머리를 손질하고 출근하기 시작했다.


과연 옷이 달라서일까? 아니면 옷을 갈아입은 마음가짐이 달라서였을까. 같은 일을 해도 자신감이 붙고 회의에 참여해도 훨씬 많은 의미 있는 커멘트를 할 수 있었다. 업무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덤. 다만 그렇게 하루를 일하고 나니 녹초가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얗게 불태웠어...

체력의 중요함을 다시금 느꼈다.


아무튼 각설하고, 놓았던 연필을 다시 들었다. 사실 며칠간 매일 조금씩이라도 그렸지만, 브런치에 기록할 만큼의 분량이 안되어 올리지 않았었다.

역시 머리를 그린다ㅎㅎ

교재에 점점 복잡한 머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기 복잡할 뿐 아니라 그리는 중간과정도 조금씩 생략했다. 알아서 그리라는 것이다.

브런치로 먹은 샌드위치
버섯과 베이컨이 들어간 오믈렛, 호밀빵, 치즈가 들어간 그리츠(Grits: 미국 남부 음식으로 일종의 옥수수 죽)
케밥과 비슷한 이스라엘 요리

브런치를 시작하고 밖에서 밥을 먹으면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나름 미식가라 자처하면서 비싸고 맛난 음식들도 많이 먹었는데, 그동안 기록하지 않았던 게 후회가 된다. 물론 여행도 마찬가지. 그 숱한 여행을 왜 기록하지 않았을까. 앞으로라도 잘 기록하겠노라 다짐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Day 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