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이후
친구들을 만나러 아틀란타에 다녀왔다. 먼 타지에서도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즐길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올라가지도 않는 고음을 빽빽 지른 덕에 목은 다 쉬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연필을 잡았다. 손가락 근육도 근육이던가. 며칠 안 썼다고 굳은 느낌이다.
와이프님의 윤허를 얻어 드로잉 마스터클래스라는 이름의 스케치 용품 세트를 샀다. 근데... 질소포장이다ㅎㅎ 선진국에도 질소포장은 있다.
어쨌든 구성품은 알차다. 드로잉 강의가 들어있는 핸드북, 연필 네 자루, 파스텔 네 조각, 지우개, 연필깎이, 스케치북, 파우치 등 합해서 25불 정도 했으니 아주 비싼 건 또 아니다.
오후엔 반즈 앤 노블스 서점을 둘러보았다. 딸래미를 위한 장난감도 하나 사고, 이른바 시장조사(?)를 좀 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오면 미국이 진짜 선진국임을 느낀다. 책의 종류나 퀄리티가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물론 종이의 질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매장 한 가운데 BTS 관련 코너가 있는 것을 보고 깜놀했다. 게다가 계산대에는 K-Pop 잡지를 팔고 있었다. 문화적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가 사는 플로리다 잭슨빌까지 K-Pop이 들이닥쳤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 나라로 치면 시골 서점에 저스틴 비버 포스터와 잡지가 팔리고 있는 느낌이랄까ㅎㅎㅎ (물론 BTS >>> 넘사벽 >>> 저스틴 비버)
어쨋든 이제 얼굴 (따라) 그리기도 다 끝나간다. 일주일 정도만 더 하면 드디어 몸통이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