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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Feb 20. 2020

D-6일 물건들을 정리하다

부다페스트 외노자 일기 - 3

어느덧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


하나둘씩 물건을 정리하고, 비행기 티켓과 수하물 규정을 확인하고, 공과금을 비롯해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아 이제는 진짜 떠나는구나 싶었다.


가구는 Craigslist에 올려서 팔아버리고 나머지 짐은 소포로 붙이기로 했다. 차도 두 대 다 팔았다. 온라인 중고차 매장인 Carvana를 통해 팔았는데, 무척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차를 파는데 삼십 분도 채 안 걸렸으니.


짐을 싸고나니 떠나는 느낌이 난다.

부다페스트가 나온 예능프로들을 챙겨봤다. 짠내투어, 걸어서 세계속으로, 세계테마기행, 원나잇 푸드트립등등... 여전히 유럽에서 산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회사 팀원들과 조촐하게 점심을 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과 예상하던 선물을 둘 다 받았다. 롤링페이퍼도 받았는데, 그 안의 인상 깊었던 문구로 오늘 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If you're brave enough to say goodbye,
life will reward you with a new hello.

만일 '잘 지내'라고 말할 용기가 있다면, 삶은 새로운 '반가워'로 보답할 것이다.



어떤 반가움들이 나를 맞이할지 모르지만, 익숙했던 내 일상에 조촐한 작별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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