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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Mar 02. 2024

영국 여행 - 솔즈베리 대성당과 스톤헨지

조금은 심심했던...

주말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스톤헨지"를 보러가기로 결정스톤헨지만 보러가기는 좀 아쉬운듯 해서, 근처의 솔즈베리(Salisbury)를 들리기로 했다. 솔즈베리 대성당이 볼만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


열심히 차를 몰고 한 번 가본다.




솔즈베리 대성당(Salisbury Cathedral)


솔즈베리 대성당 앞에 주차를 하고 먼저 시내 쪽으로 나와본다.


시내에는 크게 볼 것은 없었는데,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문이 예뻤다. 유럽의 마을이나 도시는 성당을 중심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성당으로 들어가는 길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멋진 문들을 세워놓았다. 아무래도 문맹들이 많다보니, 그런 문들로 이정표를 삼게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솔즈베리 시내에서 대성당으로 가는 길의 관문

관문을 지나면 멋진 솔즈베리 대성당의 모습이 나타난다.


영국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자랑한다고 한다. 대성당 앞 드넓은 잔디밭에는 걸어가고 있는 여성의 조각상이 있는데 1981년 엘리자베스 프링크(Elisabeth Frink)의 걸어가는 마돈나(Walking Madonna)라는 작품이다. 쌩뚱맞은 장소에 설치되어있어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왠지 더 쓸쓸해보이는 조각이기도 했다.

솔즈베리 대성당의 멋진 모습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걸어가는 마돈나"는 쓸쓸해보인다.
옆쪽으로 돌아가서 본 모습.
정교한 조각상이 아름다웠다.
수도원 내부에서는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대성당에 들어가면 종탑과 가장 보관상태가 좋은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원서가 있다고 한다. 다른 블로그에서 읽은 바로는 기부금만 받고 요금이 없다고 했는데 바뀐 모양인지 대성당 입장료를 따로 받고 있었다. 유럽에서 성당들은 지겹게 본터라, 딱히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다만 궁금해져서 마그나카르타가 무엇인지 조사해봤다.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란?

1215년 영국 존 왕의 폭정과 과도한 세금을 견디지 못한 귀족들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 그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문서를 왕에게 제시했고, 이 때 존 왕이 서명한 인권헌장을 마그나 카르타라고 한다. 왕권 또한 법에 종속된다는 것이 인정된 역사적인 문서이며, 국법에 따른 과세와 재판의 근거가 마련되었다. 마그나 라크타는 후에 17세기 권리청원과 권리장전으로 이어지며 근대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

- 시사경제용어사전(기획재정부)


스톤 헨지(Stone Henge) 엿보기


대성당을 구경하고 영국판 고인돌인 스톤헨지를 보러 갔다. 스톤헨지를 보러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비지터 센터를 통해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가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그냥 스톤헨지 앞 쪽에 주차를 하고 보는 방법이다.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가면 스톤헨지를 바로 앞까지 가서 볼 수 있고 박물관과 같은 다른 시설도 이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성인 한 명당 24파운드나 하는 요금은 스톤헨지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홈페이지 참고...

https://www.english-heritage.org.uk/visit/places/stonehenge/prices-and-opening-times/

두 번째 방법은 그냥 스톤헨지 앞 쪽에 주차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비지터 센터에서 차를 돌려 A303을 따라 동쪽으로 달리다보면 스톤헨지 바로 앞에 왼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길)

스톤헨지로 가는 길

차를 세우고나면 멀찍이 스톤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을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스톤헨지를 제법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영국판 고인돌을 한 번 감상해보자...

멀리서 찍은 스톤헨지의 모습
다른 각도에서도 한 장

스톤헨지는 기원전 2천년경 정도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이집트의 3대 피라미드가 기원전 2천 5백년경에 지어졌다고 하니 사실 스톤헨지를 인류의 미스테리로 여기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스톤헨지쪽을 나와 조금 북쪽으로 걸어가면 광활한 초원으로 들어갈 수 잇는 길이 있다. 초원에는 소와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는데, 아이와 한가롭게 산책하기에 좋았다.

귀여운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커다란 젖소를 보고 신기해하는 중!

유럽에 살면서 좋은 것들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일까, 스톤헨지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봤으면 더욱 실망했을 것 같다.


게다가 스톤헨지 앞 쪽에는 캠핑카들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다름 아닌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딱히 위협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와 함께이다보니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여행이란 지정된 장소를 가는 행위라는 점에서 객관적이면서도, 느끼는 건 제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무척 주관적인 행위이다.


이렇게 서론을 길게 끄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스톤헨지에 상당히 실망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스톤헨지를 찾는데에는 그만한 무언가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매력 넘치는 유럽의 여행지들에 비하면, 아쉬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날이 좋았고, 근처의 유채꽃밭도 아름다웠다. 한적하게 다녀오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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