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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Mar 06. 2024

말(Talk)을 말해본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죽은 영어 살아있는 영어" 브런치 북은 "가이드"와 "살아있는 영어"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가이드에는 일반적인 영어 학습에 대한 조언들을 담고, 살아있는 영어에는 실제 공부할 수 있는 표현들을 담고자 합니다. 저도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이 속담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말"에 관한 속담들이라는 것.


영어에도 "말(Talk)"에 관한 표현들이 무척 많다. 살아있는 영어 첫번째 연재는 "말"에 대해서다.




Talk the Talk, Walk the Talk


회사에서 보면 말만 번지르르하고 일은 쥐뿔도 모르는(?) 그런 사람들이 무척 많다. 외국에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걸 보면, 말만 앞서는 건 전세계 공통인듯 하다.


영어에도 이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표현들이 많이 있다. 말만 그럴듯하게 할 때, 그런 사람들이 "Talk the talk"한다고 말한다. 말을 말한다고? 사랑을 사랑한다, 요리를 요리한다와 같이 조금 이상한 표현이지만, 어쨋든 말만 번지르르하다는 뜻이다.


그런 헛소리들(Bull Shit - 줄여서 BS)을 참아가며 사는 것도 회사생활의 한 방법. 그러나 말만 가득하고 결과하나 없는 회의에 앉아있으면, 정신이 아득해지고 영혼이 우주로 날아가는 것(Space out)을 막기가 어렵다. 이렇게 말뿐인 회의를 보통 "Talking shop"이라 한다.


가게에 들어갔는데 가게 주인이 말만 하고 물건을 팔지 않는다고 하자. 결국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고 말았다. 이렇게 말만 하는 가게(Talking shop)에서는 시간 낭비를 하기 쉽다.


그럼 말로 내뱉은 것을 실천하는 것은 뭐라고 할까? "Walk the talk"이라 한다. 말을 걷다라는 이상한 표현인데, 예전에 사용하던 워키토키를 떠올리면 기억하기가 쉽다. 만약 애인이 말로만 좋은 선물을 준다 하고 실천을 안한다면 워키토키에 대고 이렇게 말해주자. "Walk the talk, please!"


말과 관련된 다른 표현들


이번에는 말과 관련된 다른 표현들을 알아보자.


먼저 회사생활을 해보면 분명 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럴 때는 "He doesn't know what he is saying"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응용해보면, 제대로 일을 못하는 직원들에게는 "He doesn't know what he is doing"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말을 하다보면, 잠시 주제와 벗어나는 이야기를 해야할 때가 있다. 이럴 땐 가볍게 "Let me segway(segue) a bit"이라고 말하며 "Heads up"을 주는게 중요하다.


Segue는 주제를 벗어난다는 뜻의 단어로, 발음은 한때 떠들썩했던 바퀴 두개 달린 전동 이동수단인 Segway와 같은 "세그웨이"다. 그러다보니 일반적으로 Segway와 혼동되어 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세그웨이 창업주는 세그웨이를 타다가 옆 길의 낭떠러지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 사건을 기억하면 세그웨이의 뜻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반면 Heads up은 "미리 언질을 주다" 혹은 "미리 경고하다"정도로 번역되는 표현인데, 영어 업무 환경에서는 정말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보통 Give a heads-up과 같이 다른 단어와 같이 쓰인다. 위험이 오고 있으니 머리를 들어올리고 주변을 살피라는 표현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워낙 자주 쓰이다보니, 경고의 의미보다는, 무슨 일이 있을 때 미리 알려준다는 정도의 의미로 변색되었다.


군대나 회사에서 사기 진작을 위해 하는 대화는 "Pep talk"이라고 한다. 어원이 불분명한 단어인데, 프리미어리그 멘체스터 시티의 유명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Pep talk"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아니면, 펩시콜라처럼 기운을 북돋아준다 생각해도 기억하기가 쉽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처음에 말했던 말과 관련된 속담들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찾아봤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a soft answer turns away wrath"라던가 "Good words are good cheap"이라고 하는데, 10년간 외국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표현들이다. 내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죽은 영어"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속담은 말의 힘이 강하다는 뜻인데,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속담과도 일맥상통한다. 아니면 "Words are powerful"과 같은 직접적인 표현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구글 번역기를 보면 A horse without feet travels a thousand miles라고 나온다. 정말 기가찰 노릇. 영어학습자가 절대 구글 번역기를 써서는 안되는 이유 중 하나다.


잠시 세그웨이했는데, 다시 돌아와보면 이 속담은 간단하게 "Words travel fast" 정도로 말하면 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이 표현은 "Walls have ears"라고 하면 된다. 런던에는 코벤트 가든이라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시장이 있는데, 한 예술가가 정말로 벽에 귀를 설치해놨다고 한다. "Walls have ears"가 단순히 속담이 아니게 된 셈이다.


물론 속담들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영어를 쓰는 것도 좋다. 회사에서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기 위해 자리를 피할 때 "Walls have ears"보다는 "Anyone can hear"라던가 "Ears are everywhere, let's move"와 같은 자연스러운 표현을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언어다.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라는 뜻이다. 속담이나 숙어들을 달달 외우면 쓸데가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쓸 수 있는 상황이 흔치 않다. 그래서 같은 표현이라도 다양하게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라는 책이 있었다. 어렸을 때 무척 좋아했던 책이었는데, 영어학습지임에도 의식의 흐름처럼 Segway와 Segway를 거듭해 다양한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앞으로도 주말에 가볍게 즐기는 브런치처럼 편하게 읽으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연재를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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