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ti Day

골드 코인을 준비하세요

by Lonely Cat

뉴질랜드에는 Mufti Day라는 재미있는 날이 있다.
평소엔 교복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이날만큼은 사복을 입고 등교한다. 단, 조건이 있다. 바로 적은 금액, 보통은 골드 코인(gold coin)을 기부해야 한다는 것. 학교뿐 아니라 유니폼을 입는 직장에서도 가끔 Mufti Day를 갖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펀드레이징(fundraising)을 위한 행사로 진행된다.

처음 이 문화를 접했을 때는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사복을 입는데 왜 돈을 내야 하지? 또 얼마를 내야 하는 걸까?” 하고 말이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교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규칙과 평등의 상징이라는 것. 그렇다면 Mufti Day에 사복을 입는 건 일종의 특권이고, 그 특권을 누리는 대신 작은 기부를 하도록 한 것이었다.

어원도 흥미롭다. Mufti라는 단어는 원래 아랍어에서 온 말로, 이슬람 율법을 해석하는 학자를 뜻한다. 그런데 18~19세기 영국 제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시절, 군인들이 휴가 때 군복 대신 편한 옷을 입자 그 모습이 현지 전통복장(터번, 긴 로브 등)을 떠올리게 했고, 장난처럼 “mufti”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군대 속어였던 mufti가 시간이 지나면서 “군복이 아닌 사복, 편한 옷”이라는 의미로 자리 잡았고, 20세기 초에는 학교와 사회로 확산되며 Mufti Day = 사복의 날이라는 문화로 굳어진 것이다.

뉴질랜드 학교의 Mufti Day는 단순히 재미만 있는 날은 아니다. 학생들이 낸 기부금은 학교 행사비, 자선 단체, 지역사회 지원 등에 쓰인다. 실제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때도 여러 학교에서 모은 Mufti Day 기부금이 피해 지역에 전달된 적이 있다.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를 배우고, “작은 자유를 누리면서 동시에 공동체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된다.


Mufti Day 날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 손에는 동전이 꼭 쥐어져 있다. 어떤 학교는 교문 앞에서 상급생이 직접 모금을 받기도 하고, 대부분은 교실에서 선생님께 기부금을 낸다. 가끔 돈을 안 내고 싶거나, Mufti Day라는 걸 깜빡해서 교복을 입고 오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이 날의 풍경 중 하나다.

학교 뉴스레터에 이런 문장이 뜨면 부모와 아이들은 바로 준비에 들어간다.
“Mufti Day this Friday – please bring a gold coin donation. All proceeds go to Starship Children’s Hospital.”
부모는 동전을 챙기고, 아이는 평소 아껴둔 티셔츠를 꺼낸다. 작은 사복 하나가 누군가에겐 자유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 그게 바로 뉴질랜드식 Mufti Day다.


Ep.16 영어 표현 Mufti Day


1. 오늘이 Mufti Day인지 물어볼 때

Are we having Mufti Day today?

Excuse me, is today Mufti Day?


2. 기부와 관련된 질문

How much do we donate for Mufti Day? Mufti Day에는 얼마를 기부하나요?

* 대부분 1~2불 동전을 하지만 기부금이다 보니 금액에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3. 안내문·공지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Mufti Day this Friday – please bring a gold coin donation.

이번 주 금요일은 Mufti Day입니다 – 골드 코인을 기부해 주세요.

All proceeds will go to charity. 모든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전달됩니다.


4. 일상 대화에서 쓰는 표현

I forgot it was Mufti Day! Mufti Day라는 걸 깜빡했어!

I don’t have any gold coins for Mufti Day. Mufti Day에 낼 동전이 없어.

Everyone looks so different on Mufti Day. Mufti Day에는 다들 너무 다르게 보여.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15화FMC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