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로 산다는 건...

사람의 마음을 품는 것이 아닐까?

by 외로우니까대표다

요즘 대표로 산다는 건 일보다 마음이 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대하는 일, 숫자를 버티는 일, 나 스스로를 붙잡는 일이 반복되는 매일 속에서 ‘대표의 마인드’란 대체 뭘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EBS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남자 헤어디자이너, 이상일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그는 말한다.
“머리를 자르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만지는 겁니다.”
“유명해지는 것보다, 내가 좋아서 오래 하는 게 중요하죠.”

그의 말은 단단하고 조용했지만 내 마음엔 묵직하게 울렸다.
‘기술보다 마음’, 그게 진짜 장인의 태도이자, 대표의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지난 토요일, 내가 속한 걷기클럽 회장님의 초대로 그분이 운영하시는 웨딩홀 뷔페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25년간 웨딩홀 사업을 해오신 분, 사는 지역에서도 여러 역할을 맡아 지역사회에 늘 얼굴을 내미는 분이시다.

식사 자리에서 내가 그분께 이런 질문을 던졌다.
“회장님, 이렇게 큰 웨딩홀 하시면 한 달 고정비는 얼마나 드세요?”
회장님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음, 한 달에 한 2억 5천쯤 될걸요?”

나는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와, 그렇게 많이요?” 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회장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고정비는 어차피 고정비예요.
그거 생각하고 사업하면 딱 그만큼밖에 못 벌어요.
더 많이 벌 궁리만 합니다.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나눠주면 되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 말은 너무도 단순했지만 내 마음속에 툭 하고 박혀버렸다.

나는 내 사업의 고정비가 그분의 10분의 1도 안 되는데도 그 작은 숫자를 앞에 두고 늘 조심스럽고,
늘 움츠러들었구나 싶었다.
그릇이 작은 게 아니라, 생각이 작았던 건 아닐까?
내가 보고 있는 건 ‘덜 손해 보는 법’이었고 그분이 보고 있는 건 ‘더 크게 이익을 내는 법’이었다.

이상일 선생님도 그랬고, 웨딩홀 회장님도 그랬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온 분들이었고, 그 길 끝엔 늘 ‘사람’이 있었다.
결국 대표의 마인드란 사람을 이끄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나는 내 숫자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더 아끼고 덜 쓰나를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어떻게 더 벌고, 누구와 나눌까’를 조금 더 많이 생각해보려 한다.
마음을 먼저 만지고, 마음을 먼저 믿는 것.
그게 대표의 기술이자, 내가 닮고 싶은 마인드다.


국 걷기클럽 회장님의 뷔폐식사 초대 또한 사람의 마음을 품고 나누는 일이었 던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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