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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ug 24. 2017

바다 사진 촬영 노하우


탁 트인 여름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바다에 나가면 무엇을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 출렁거리는 파도만으로는 밋밋하고 어떤 구도로 촬영해야 할지 막막하다. 여름 바다에서 상상력과 감각을 조금만 동원한다면 나만의 멋진 바다 사진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결정적 파도의 순간

강원도 양양, 2015. 35mm, f 8, s640초, ISO 1000. © 김주원

하얗게 물거품이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파도가 선사하는 시시각각 다른 표정과 빛에 따라 변하는 모습은 거칠면서 부드럽다. 파도를 순간 포착하기 위해서는 빠른 셔터 스피드가 필수. 빛이 충분할 때에는 조리개를 좀 더 개방하거나 ISO를 올려 셔터 스피드를 1000분의 1초 이상 확보하자. 눈으로 보지 못하는 파도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2. 강렬한 색감의 조화

경기도 제부도, 2009. 20mm, f 14, s250초, ISO 200. © 김주원

휴가철의 바닷가는 내리쬐는 태양, 울긋불긋한 파라솔과 튜브, 화려한 수영복, 푸른 바다와 하늘색의 조화가 강렬하다. 이 촌스럽고 혼란스러운 색을 조합해 촬영해보자. 여름 바다의 강렬한 색감을 포착하기엔 광각렌즈가 좋다.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하고 노출을 -0.3~-0.7 정도 보정한 뒤 촬영하면 더 깊은 색감을 얻을 수 있다.






3.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경기도 제부도, 2010. 35mm, f 22, s250초, ISO 100. © 김주원

휴가철 여름 바다는 낭만과 즐거움 그 자체. 바다를 즐기고 휴식에 빠진 사람들의 느낌을 사진에 담아보자. 바다에서 인물을 촬영할 때는 눈에 띄는 큰 렌즈보다 작은 렌즈를 장착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유리하다. 대형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로 인물을 촬영하면, 자칫 이상한 사진을 찍는 것으로 오해받거나 모델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기 때문. 작은 카메라로 인파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 바다를 즐기는 행복한 모습을 포착해보자.






4. 나무를 이용한 생동감 있는 프레이밍

경기도 강화도, 2012. 50mm, f 8, s125초, ISO 400. © 김주원

한국의 어느 해안을 가도 볼 수 있는 평범한 나무를 이용해 밋밋한 바다 사진에 생동감을 더해보자. 나무의 몸통이나 나뭇잎 등을 사진 안에 배치하면 나무가 바다 앞에서 춤추는 듯 생생한 느낌이 든다. 광각렌즈로 조리개를 조이고 초점은 멀리 떨어진 바다에 맞춰야 원경에 있는 풍경이 흐리게 표현되지 않는다. 또 앞쪽에 어두운 나무가 있으므로 자칫하면 노출이 밝게 촬영될 수 있으니 항상 LCD로 확인하자.






5. 여름 바다의 백미, 황홀한 노을

경상남도 울산, 2004. 18mm, f 8, s60초, ISO 500. © 김주원


여름에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노을은 하늘이 주는 선물 같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이나 태풍이 지난 후에는 꼭 바다를 찾아보라.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색에 취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른다. 노을은 해가 지기 전의 색감이 가장 아름답다. 동해안도 좋지만 해가 지는 서해안의 노을이 좀 더 화려하다. 노을을 더욱 강렬하게 담고 싶다면 약간 어둡게 촬영하는 것도 하나의 팁.






6. 장노출로 담는 별빛의 아름다움

제주도, 2013. 18mm, f 10, s 30초, ISO 1600. © 김주원

바닷가에서 별을 촬영할 때에는 삼각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광각렌즈를 이용하면 더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별 사진은 불빛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촬영하므로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 그래서 렌즈를 매뉴얼로 전환한 뒤 포커스를 무한대에 놓아둔다. 아주 어두운 밤이라면 ISO 800~1600에 조리개 2.8~4.0, 노출 시간 15초에서 30초 정도면 점상 촬영(별이 점처럼 보이는 촬영)을 할 수 있다. ISO 400에 조리개 8, 노출 시간 30분(벌브 모드로 촬영, 릴리즈 필요) 정도면 별의 궤적까지 담을 수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일반적인 예다. 촬영한 후 반드시 LCD를 통해 노출을 확인해야 한다.





7. 햇살과 바다, 역광의 강렬한 빛

제주도, 2017. 75mm, f 8, s250초, ISO 200. © 김주원

바다에서 사진을 찍으면 생각보다 결과물이 어둡게 나온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강렬한 햇살에 반사를 유발하는 물질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가 노출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다. 원래는 +노출 보정으로 정상 노출 촬영을 해야 하지만, 오히려 역광의 강렬한 빛을 이용해 어둡게 촬영하면 재미있는 느낌의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조리개를 조이고 노출을 -1 정도 보정해보자. 사람이나 대상이 어둡게 표현되면서 더욱 강한 느낌이 살아난다.



글. 김주원



김주원은 파인 아트 풍경 사진가이자 사진 교육자, 저술가. 2014 소니국제사진상, 2011 동강사진상, 국제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김주원의 <DSLR 사진 강의> <포토샵 사진 강의> <DSLR 사진 입문> 등은 현재 사진 분야 스테디셀러다. 소니 글로벌 이미징 앰버서더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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