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8 최고의 여행지'를 공개합니다. 올해는 특별히도 최고의 나라 2위에 대한민국이 선정되었는데요, 정말 반가운 소식이죠? 자, 그럼 어떤 나라가 1위부터 10위까지 차지했는지 살펴볼까요?
군더더기 없이 길쭉한 모양의 영토를 지닌 칠레는 남아메리카는 물론 전 세계와 단절된 나라다. 동쪽으로는 안데스 산맥이 솟아 있고 서쪽으로는 거대한 태평양이 버티고 있다. 북쪽에는 매우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이 있고, 남쪽에는 접근이 쉽지 않은 파타고니아가 펼쳐진다. 2018년에는 완벽하게 낯선 오지에서든, 유행에 민감한 수도 산티아고에서든 칠레 전역의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독립 20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그들 틈에서 페루 전통 칵테일 피스코 사워(pisco sour)를 마시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현대적 면모가 유쾌하게 집약된 곳이다. 고층 빌딩이 솟아오른 미래 지향적인 수도 서울은 2017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고가도로를 공중 산책로로 재조성한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통해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산책로 주변으로 카페와 바, 도서관이 어우러진다. 2018년에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주최한다.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한층 빠르고 편리하게 경기장까지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털모자와 장갑으로 따뜻하게 무장한 채 정상을 향해 도전하는 최고의 선수와 유망주를 응원해보자. 날씨가 따뜻해지면? 무궁무진한 즐길 거리와 도시의 화끈한 나이트라이프가 기다린다.
포르투갈은 이웃나라 스페인의 오랜 그림자에서 벗어나 예술, 문화, 요리의 역동적인 중심지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예술적으로 설계한 박물관이 문을 열고, 유명한 소규모 양조장도 등장했다. 포르투갈의 스타 셰프들이 리스본에서 시작해 눈부신 알가르브(Algarve) 해변까지 새로운 미식 트렌드를 일으키고 있다(2017년 7개 레스토랑이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았다). 여행 경비가 비교적 합리적이고 경이로운 자연 경관을 두루 품고 있다는 것 또한 포르투갈의 큰 매력. 2016년 300여 개의 해변이 친환경 해변에 부여하는 블루 플래그(Blue Flag) 인증을 받았고, 2곳이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쯤 되면 아담한 해양 국가가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당연하지 않은가?
지부티는 대륙판이 이동하면서 세 부분으로 나뉘는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입지를 갖게 된 작은 나라다. 점차 얇아지고 있는 지각 바로 아래에서 마그마가 끓어오르고, 화성처럼 생긴 사막의 분기공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움푹 꺼진 호수 가장자리에서 거대한 소금 결정체가 반짝인다. 이러한 현상은 지질학적 측면에서 보면 절정을 향한 마지막 질주 같은 것이지만, 인간의 입장에선 슬로 모션으로 펼쳐진 경이로운 자연 풍광이자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다. 여기에 매력적인 문화와 아름다운 해변, 고래상어의 다이빙 또한 당장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할 이유다. 2018년 이 순간, 의심할 여지없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대자연을 목격하기 위해 떠나자.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은 뉴질랜드 남섬 서부 해안에 위치한 밀퍼드 사운드(Milford Sound)를 마주하고 ‘이것이 바로 세계 8번째 불가사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 Marconi Couto de Jesus / Shutterstock
영화 속 ‘중간계’로 등장하면서 주목받기 25년 전, 뉴질랜드는 이미 9개의 하이킹 코스로 이루어진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s)를 조성해 모험가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여행자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야생의 땅을 걸어서 통과할 수 있다. 조만간 그레이트 워크를 조성한 이래 처음으로 새로운 구간이 추가될 예정이다. 2010년 파이크강(Pike River) 광산 폭발로 목숨을 잃은 29명의 광부를 기리는 파파로아 트랙(Paparoa Track)과 파이크 29 메모리얼 트랙(Pike29 Memorial Track)이 현재 공사 중인 것. 며칠에 걸쳐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이 구간은 남섬의 황무지와 아름다운 서해안을 가로지른다. 기존의 4개 트레일에서 이 일대의 강렬한 풍광을 미리 엿볼 수 있다.
지중해의 군도 몰타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나라다. 언덕 위에 선사 시대 사원이 흩어져 있고 해안에는 17세기 요새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땅속 깊은 곳에는 카타콤이나 방공호 같은 터널이 숨어 있다. 수천 년은 아닐지라도 최소 수백 년간 풍요를 누려온 몰타는 매 순간 변화하고 있다. 원래부터 활기 넘치는 나라였지만, 수도 발레타(Valletta)가 2018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면서 한층 더 부산해졌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 팝 음악, 국제 영화제 그리고 현대미술 비엔날레가 여행자를 기다린다. 따뜻한 바다와 해변을 곁에 두고 연중 300일 이상 해를 마주한 채 지내면서 형성된 몰타인 특유의 느긋한 라이프 스타일도 기대해보자.
코카서스 산맥에 우뚝 서 있는 스바네티 탑은 1,000여 년 전에 부족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현재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 Aaron Geddes Photography / Moment Open / Getty Images
남코카서스(South Caucasus)의 교차로인 조지아에서 역사는 단순히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이 나라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연결 고리다. 진취적 면모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모두 지닌 조지아는 조용히 숨어 있는 술집에서 옛날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고 술잔을 들어 과거와 현재의 영웅을 위해 건배하는 나라다. 유서 깊은 와인 생산지라는 사실 또한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만약 공항 출입국 심사 시 여권과 함께 현지산 레드 와인을 들고 있다면 현지 직원이 매우 반가워할 것이다. 2018년 조지아는 러시아 혁명을 틈타 독립을 선언한 지 100주년을 맞는다. 지금 조지아를 방문해야 할 여러 이유 중 하나다.
여행 안내 책자에 실린 사진처럼 아름다운 전원의 섬 모리셔스는 사파이어 빛깔의 눈부신 바다와 호화로운 해변 리조트로 유명하고, 산호초 다이빙, 카이트서핑, 바다 카야킹, 석호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식민지 시대에는 전략적 위치 때문에 ‘인도양의 별이자 열쇠’로 불리기도 했다. 요즘은 깊고 푸른 모리셔스의 상공에서 많은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가 모리셔스섬을 아프리카 본토와 연결하는 항공 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고, 에어 모리셔스와 KLM 네덜란드 항공이 암스테르담-모리셔스 간 항공편 운항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모리셔스가 독립 50주년을 맞아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선 옛날 방식의 가마우지 낚시를 목격할 수 있다. 가마우지 새가 본인이 삼키지 못할 정도로 큰 물고기를 물어온다. © Pacmanfrog Photo / Moment RF / Getty Images
세계 최대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거대하고 아름다우며 신비와 모험으로 가득한 땅이다. 2016년에는 광범위한 고속철도를 개통하면서 지구 상에서 운행 거리가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구축했다.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은 지난 몇 년간의 보수 작업과 새 단장 끝에 그 동안 입장을 제한하던 4개 홀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초고층 상하이 타워(Shanghai Tower)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국제도시 선전(深圳)에 2017년 말 개관하는 문화 허브 디자인 소사이어티(Design Society)에는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V&A Musuem)과 제휴한 V&A 갤러리가 들어선다. 21세기 중국이 바로 여기 있다. 그러니 주저 말고 초고속 열차에 올라타고 현대판 ‘미들 킹덤’을 탐험해보자.
해변과 산, 야생 동물, 와인 그리고 활기찬 문화와 국제적인 대도시 케이프타운이 있는 곳.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랫동안 전 세계에서 매력적인 나라로 손꼽혔다. 올해엔 ‘2018년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행사로 한층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전설적인 지도자 만델라를 기리기 위해 재미있고 교육적이며 예술과 관련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가치 중심적 사회에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 이번 행사의 큰 테마로, 투명성, 봉사, 존경, 열정, 진실 등에 관한 전시가 열린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고 환율 덕분에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한 지금이야말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야 할 때다.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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