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파스트 북쪽 앤트림주(County Antrim)에 있는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아일랜드의 대표 명소다. © Stuart Stevenson Photography / Moment RF / Getty Images
벨파스트는 지난 20년간 놀라울 정도로 변화했다. 중무장한 군인이 돌아다니고 종파 간 폭력에 끝없이 시달리던 도시가 이제는 트렌디한 동네로 가득해졌다. 바와 레스토랑, 다양한 공연장 또한 넘쳐난다. 녹슬어가던 옛 부둣가 지역이 활기찬 타이타닉 지구(Titanic Quarter)로 개발되면서 고급스러운 아파트와 눈길을 끄는 박물관이 들어섰다. 벨파스트 너머 코즈웨이 연안은 어떤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한편 조금만 눈을 돌리면 골프, 위스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 등을 즐길 수 있어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한다.
케나이 피오르 국립공원 베어호(Bear Lake)에서 스탠드업 패들보드를 타며 얼음 융해를 연구하고 있는 모습. © James and Courtney Forte / Aurora Open / Getty Images
진기한 야생 동물과 무모한 탐험 정신을 두루 품은 알래스카는 모험에 목마른 여행자를 만족시키는 곳이다. 여름철 눈 덮인 산에 오르고 회색곰을 마주하며 클론다이크(Klondike) 골드러시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북미와 유럽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노선이 추가되면서 알래스카 여행이 한층 더 쉬워졌다. 최근 알래스카주의 주요 크루즈 회사에서 수용 인원과 선박 규모를 확장하고, 여행자를 위한 다양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래스카 드림 크루즈(Alaskan Dream Cruises) 같은 소규모 크루즈 업체도 여행 일정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섬. 바로크 양식의 성모승천 교회가 서 있다. 슬로베니아의 전통 배 플레트를 타고 갈 수 있다. © ZM Photo / Shutterstock
유럽 대륙 한구석에 위치한 율리안 알프스는 샤모니(Chamonix)나 체어마트(Zermatt)에 버금가는 자연을 품고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어 훨씬 한적하게 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면적의 3분의 2 이상이 트리글라브 국립공원(Triglav National Park)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정상 주변은 개발이 제한되고 사회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공사도 철저한 조사를 거쳐 천천히 시행한다. 한때 용감한 이들의 전유물이던 율리안 알프스가 이제는 모든 여행자에게 서서히 그 문을 열고 있다. 산악자전거 트레킹과 양치기의 멋진 집에서 머무는 고급스러운 홈스테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현지 여행사도 점차 늘고 있다.
흰 모래 해변, 푸른 바다, 시골 시장, 관목이 숲을 이룬 언덕 등 남프랑스에는 매력적인 볼거리가 가득하다. 남프랑스 중에서도 프로방스(Provence)와 코트다쥐르(Côte d’Azur) 지방이 오랫동안 인기를 독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그보다 덜 알려진 랑그도크루시옹이 주목받을 차례다. 현재 건립 중인 2개의 호화로운 박물관이 개관하면 프랑스 한 구석에서 강렬한 매력을 품고 있는 이 지역이 한층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물론 랑그도크루시옹의 환상적인 음식과 고급 와인을 이미 맛본 사람이라면 이곳을 방문하는 데 또 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일본 여행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3년간 여행자 수가 2배 늘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이미 널리 퍼져 있으므로,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자라면 조금 더 깊이 파고들 필요가 있다. 인기 여행지인 도쿄와 오사카의 남쪽, 태평양 쪽으로 돌출한 기이반도는 일본에서 가장 칭송받는 명소가 여럿 자리한 곳이다. 신사와 사찰, 숭고한 자연 경관, 온천, 전통 문화 그리고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어우러져 있다. 여행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으면서 인파로 붐비지 않는 것 또한 이 지역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이탈리아 반도 부근 티레니아해(Tyrrhenian Sea)에 떠 있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에올리아 제도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천국이다. 화산 폭발로 형성된 7개 섬에서 화산의 비탈면과 검은 모래 해변을 품은 해안 절경,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해변 산책과 다이빙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유명 여행지는 아니지만, 지중해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 사이에선 차분한 매력을 지닌 곳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제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알리쿠디(Alicudi)섬에도 이미 여행자가 몰려들고 있다고 하니, 2018년은 에올리아 제도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2018년은 마틴 루터 킹 목사(Martin Luther King)가 멤피스(Memphis)에서 암살당한 지 50년 되는 해로, 다양한 인권 관련 명소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록이 남아 있는 4,000명의 피해자를 포함해 미국 내 폭력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앨라배마주의 몽고메리(Montgomery)에 들어설 평화와 정의 기념관(Memorial to Peace and Justice)이다. 마틴 루터 킹이 탄생한 애틀랜타의 국가 인권 박물관(National Civil Rights Museum)에선 시 경연과 콘서트 등 특별 행사가 일년 내내 열릴 예정이다. 한편, 수립 300주년을 맞는 뉴올리언스(New Orleans) 역시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다.
거대한 산과 험준한 길, 초자연적 풍경을 좋아한다면 킬롱(Keylong)을 가로질러 뻗어 있는 이 계곡이야말로 지상 낙원이다. 히말라야 산맥에 막힌 까닭에 강수량이 적어 건조한 스피티의 황무지는 인도 최고의 불교 예술을 간직한 땅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라하울에는 인적이 드문 절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알려진 카슈미르(Kashmir)로 가는 도로가 있다. 관광객이 몰리는 라다크(Ladakh)에 가려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한 이 지역이 드디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히말라야 등반객의 필수 코스가 되기 전에 가보자.
300만 명이 거주하는 매력적인 해안에 자리 잡은 사우바도르는 브라질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 jeilson / iStockphoto / Getty Images
브라질의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바이아주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요소를 지닌 곳이다. 백사장과 푸른 바닷물이 있는 열대의 낙원, 산호초로 둘러싸인 섬, 카카오가 가득한 대규모 농장, 압도적인 폭포로 유명한 샤파다 지아만치나 국립공원(Parque Nacional da Chapada Diamantina)까지 모두 품고 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식민 도시이자 주도인 사우바도르(Salvador)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치르며 새 단장을 한 덕분에 바이아주의 자연을 만나는 여정은 예전보다 한층 수월해졌다. 아프로브라질리언(Afro-Brazilian, 아프리카계 브라질인) 문화의 발상지로도 유명한 바이아주를 방문하기에 지금만큼 좋은 시기도 없다.
사마나만(Samaná Bay) 남쪽에 위치한 로스 아이티세스 국립공원은 선사 시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바위섬, 운하, 숲과 생태계를 고이 품은 총면적 1,375제곱킬로미터의 땅이다. 공원을 둘러보다 보면 이 나라 역사와 문화의 심장부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미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매해 방문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인근에 대규모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일 듯하다. 또한 공원 기반 시설과 자연 보존 상태도 개선할 예정이니, 곧 한층 개선된 트레킹 구간과 시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글.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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