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아래를 달리는 설국열차부터 제주의 숲속 요가 스테이까지 새해 시작을 알리는 알찬 1월의 전 세계 여행 뉴스와 이슈!
일렁이는 오로라 아래를 달리는 설국열차. 공상과학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상상할 듯한 철도가 진짜 존재한다. 미국 앵커리지에서 페어뱅크스를 잇는 알래스카 레일로드(Alaska Railroad)의 라스트 프런티어(Last Frontier)호는 여행자를 겨울 북반구의 신비 속으로 안내한다. 파란색과 노란색을 칠한 컬러가 인상적인 라스트 프런티어호는 모험심을 못 버리는 개척자 같다. 알래스카산맥을 관통해 12시간 동안 북쪽으로 힘차게 달린다. 창밖을 장식하는 설산과 오로라는 보기만 해도 숨가쁘며, 좀 구식이긴 해도 의자는 안락하다. 겨울을 틈타 북극권으로 한 발짝 더 가까이 가보자. 페어뱅크스에서 앵커리지까지 편도 195달러, 매년 9월 중순부터 다음 해 5월 중순까지 주말마다 운행하며, 12월부터 2월까지는 주중에도 선택적으로 운행한다. alaskarailroad.com
ⓒ LONDON TRANSPORT MUSEUM
런던교통박물관(London Transport Museum)이 1863년 세계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언더그라운드의 비밀을 공개한다. 더 이상 튜브가 다니지 않는 옛 역사와 은밀한 공간을 돌아보는 히든 런던(Hidden London) 투어를 통해서 말이다. 런던의 지하 터널 2곳을 개방하는 이번 투어는 1월부터 3월까지 한시 진행한다. 41.50파운드부터, ltmuseum.co.uk/whatson/hidden-london
1. 클래펌 사우스(Clapham South)
클래펌 사우스역에서 180개의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1.6킬로미터에 이르는 비밀 통로가 이어
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대피소 역할을 한 이곳에서 독일군의 영국 대공습 때 난민과 군 수송함을 타고
탈출한 캐러비언 이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6개 대피소 중 가장 넓은 터널에서는 전쟁 기간에 발생한
런던의 참상을 영상으로 관람하는 시간을 갖는다.
2유스턴(Euston)
더 로스트 터널스(The Lost Tunnels) 투어를 신청하면 100년 전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다. 어둡고 침침
한 미로 같은 보행로를 지나 한때 지하철이 다니던 터널을 거닐어보자. 역사 중간에는 빈티지 광고 포스터
를 전시한 옛 갤러리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전문 가이드와 동행해 역사와 터널 곳곳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
투어를 별도로 운영한다.
국내 하우스 브랜드의 예술적 행보가 날로 다채로워지는 가운데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프로젝트 프로덕트(Projekt Produkt)가 독특한 감성을 담은 매장을 연다. 안경과학사의 철학과 디자이너의 감성을 더해 탄생한 프로젝트 프로덕트는 컬렉션마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신선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처음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에도 스토리를 담았다. 가구 디자이너 최근식과 협업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니멀과 모던에 딱 들어맞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매끈한 노출 콘크리트, 은은한 간접 조명, 미니멀한 가구 사이에서 프로젝트 프로덕트만의 안경은 더욱 돋보인다. 선글라스 ‘착샷’은 물론 공간 어디를 찍어도 SNS에서 주목받을 듯.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3길 17, projektprodukt.co.kr
서귀포 중산간 가시리 마을의 옛 가옥과 귤 창고에서 휴식의 미학을 맛보자. 크리에이터 그룹 지랩(Z_Lab)이 완성한 제주의 첫 번째 요가 스테이 브리드 인 제주가 친절하게 도와줄 것이다. 귤 창고를 고친 스톤하우스, 1970년대 전형적인 제주 농가 주택을 매만진 우드하우스, 돌 창고를 개조한 워터하우스 총 3채로 이루어진 이곳은 요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다실, 노천탕 등을 갖추었다. 주위를 에워싼 제주의 오름과 삼나무 숲은 평온함의 발로. 자연과 함께하는 집중과 휴식의 시간을 한없이 풀어보자. 주중 35만 원부터, 인스타그램 @breathe_in_jeju
방산시장의 인쇄 골목에 자리 잡은 4F 카페. 이름처럼 4층짜리 인쇄소 건물을 개조해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로 꾸미고, 1층에 인쇄기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배치해 남성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음료를 주문하는 2층 바, 예전 인쇄소 사진을 전시한 3층과 을지로 일대를 내다볼 수 있는 4층까지 둘러보면 반전 매력 가득한 4층 카페 투어가 끝난다. 대표 메뉴는 검은 잉크가 흘러내리는 듯한 아포가토인 잉크밤. 음료뿐 아니라 와인, 위스키 등 주류와 간단한 안주도 판매한다. 잉크밤 7,000원, 인스타그램 @4f_cafe
ⓒGEMSTONE
어릴 적 친구와 함께 실컷 물놀이를 하던 실내 수영장이 부산 영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옛 대교레포츠 수영장을 개조한 카페 젬스톤이다. 타일 벽면을 그대로 살린 수영장 안에 파라솔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비치 베드는 아늑한 의자로, 출발대는 테이블로 바꾸었다. 달콤한 휘핑크림을 올린 아인슈페너에 갓 구운 빵을 곁들이며 개구리헤엄의 추억 속에 잠겨보자. 아인슈페너 6,500원, 인스타그램 @gemstone_2017
ⓒHELLO STUDIO
그린다방은 1970~1980년대 대림상가의 명물로 알려진 그린다방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간판에 부제로 ‘주간다방’과 ‘야간살롱’을 더한 채. 이곳의 주메뉴이자 단일 점심 식사는 돈가스. 전날 재워둔 한돈 등심 돈가스는 매일 아침 새로 튀김옷을 만들고, 특제 소스와 수프도 그날 모두 소진한다. 정성을 담은 돈가스의 맛은 추억의 경양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빈티지한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해가 저물면 돈가스 대신 주인이 추천하는 와인과 특별 안주를 주문할 수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야밤의 살롱 분위기도 놓치면 아쉬운 게 그린 다방의 매력 포인트. 돈가스 8,000원,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greendabang
ⓒINCHEONMOTEL
리사이클링 카페와 갤러리가 속속 들어서며 레트로 애호가에게 사랑받는 동인천 신포동. 이곳에 문을 연 카페 겸 문화 공간 인천여관X루비살롱은 뒷골목에 있던 50년 넘은 여관을 개조했다. LP 앨범이 빼곡한 카운터를 비롯해 낡은 욕조와 타일을 갖춘 욕실, 여관 객실을 그대로 보존한 공간 구성이 인상적. 매주 팟캐스트 ‘부둣가 라디오’ 녹음 외에 전시, 클래스 등의 문화 행사가 부정기적으로 열리니 페이스북을 체크하자. 커피 5,000원부터, 페이스북 @incheonrubysalon
타이베이 구도심, 눈에 띄지 않는 허름한 건물 5층에 자리한 플레이 디자인 호텔(Play Design Hotel)은 겉보다 내실에 심혈을 기울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프런트 리셉션 대신 디자인 스튜디오와 라이프스타일 숍이 손님을 맞이한다. 대만 로컬 디자이너들이 각기 다른 테마로 꾸민 객실에 들어서야 비로소 이곳이 부티크 호텔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전통 공예와 천연 소재로 꾸민 메이커 룸(Maker Room), 전통 차를 테마로 한 티 룸(Tea Room) 등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자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객실은 마치 공간 예술을 보는 듯하다. 객실을 채운 모든 소품과 가구는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구입이 가능하다고. 단점을 굳이 꼽자면, 객실이 5개뿐이라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다. 4,200타이완달러부터(한화 약 15만 원), playdesignhot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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