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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Sep 04. 2015

지금 바로 떠나는 9월의 여행지

Easy Trips for Natural Wonders

Berlin, Germany

독일 베를린 아트 시티 가이드

베를린은 역사 유적과 녹지, 최신 예술 공간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 ALVAREZ/ VISITBERLIN

왜 지금 가야 할까?

지구에서 가장 트렌디한 현대 예술을 찾아 베를린으로 떠날 예정이라면, 다음의 3개 지역을 메모해두자. 우선, 베를린 중심부의 미테(Mitte)는 도시 최대의 갤러리 밀집 지역으로 미술 애호가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길이 500미터 남짓한 아우구스트스트라세(Auguststraße) 거리에 도시의 대표 갤러리 100여 곳이 모여 있다. 미테 북동쪽의 프렌츨라우어 베르크(Prenzlauer Berg)는 근사한 카페와 숍이 우후죽순 들어선 지역. 이곳의 플러툰 쿤스트할레 베를린(Platoon Kunsthalle Berlin)에선 매번 독특한 거리 예술 작품,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리니 꼭 한번 들러보자. 최근 베를린에서 가장 뜨는 지역은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다. 거리 곳곳의 그라피티가 전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140년 역사의 거대한 기차역을 개조한 복합 문화 공간 스테이션 베를린(STATIONBerlin)은 그냥 지나치긴 아쉬울 것이다. 여기에 희소식 하나 더. 9월에 진행하는 베를린 아트 위크(Berlin Art Week) 기간에 방문하면 도시의 모든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장르를 불문한 독창적인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베를린 테겔국제공항까지 KLM 네덜란드항공(114만 원부터, klm.com)이 암스테르담 경유 항공편을, 루프트한자 독일항공(142만 원부터, lufthansa.com)이 뮌헨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베를린 아트 위크는 9월 15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berlinartweek.de). 아트 위크의 주요 행사인 에이비시 아트 베를린(abc art berlin) 아트 페어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스테이션 베를린에서 열린다(artberlincontemporary.com).

*미헬베르거 호텔(Michelberger Hotel)은 아늑하고 세련되게 꾸민 객실을 갖춘 디자인 호텔이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는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해 매주 다른 점심 메뉴를 선보인다. 63유로부터, michelbergerhotel.com


Braemar, Scotland

스코틀랜드 브레이마 스코티시 왕족의 게임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입고 연주하는 군악대 © COURTESY OF THE BRAEMAR GATHERING ANNUAL

왜 지금 가야 할까?
매년 9월 첫째 주 토요일이면 스코틀랜드 동북쪽 브레이마에서 성대한 모임이 시작된다. 8세기부터 명맥을 이어온 브레이마 개더링(Braemar Gathering). 이는 스코틀랜드의 전통문화를 기념하고 즐기는 축제다. 보통 남자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인 체크무늬 킬트(kilt)를 입고 힘겨루기 경기에 참여하거나 백파이프 연주 대열에 선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보다는 민족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전통 놀이가 대부분이다. 가령 망치 멀리 던지기, 장대 높이 던지기, 줄다리기, 외나무 다리에서 상대방 떨어뜨리기 등. 거의 모든 종목이 마치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게임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이 축제를 동네 잔치쯤으로 여기면 곤란하다. 여러 왕가와 귀족이 참석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이 단단한 국가의 주요 행사 중 하나니까. 백파이프 연주에 맞춰 ‘칼 군무’를 선보이는 여성 참가자의 댄스 경연도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전통 수공예품을 파는 공예가와 전통 군악대까지 알록달록한 체크 물결에 합류해 스코틀랜드 문화의 정수를 제대로 알려준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스코틀랜드 애버딘국제공항까지 영국항공(152만 원부터, britishairways.com)이 런던 경유 항공편을, KLM 네덜란드항공(121만 원부터, klm.com)이 암스테르담 경유 항공편을, 루프트한자 독일항공(125만 원부터, lufthansa.com)이 프랑크푸르트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애버딘에서 브레이마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 걸린다(10파운드, stagecoachbus.com).

*브레이마 개더링은 9월 5일 프린세스 로열 앤드 파이프 공작 기념 공원(Princess Royal & Duke of Fife Memorial Park)에서 열린다. 경기장 관람석 18파운드부터(예약 수수료 2파운드 별도), braemargathering.org

*컬레이터 로지(Callater Lodge)는 브레이마 개더링 개최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자리한 가정적인 숙소다. 브레이마 출신 아내와 여행을 좋아하는 네덜란드인 남편이 투숙객을 맞으며, 소박한 스코틀랜드식 아침 식사를 낸다. 85파운드부터, callaterlodge.co.uk


Dolomiti, Italia

이탈리아 돌로미티 터프한 트레커의 아찔한 모임

하이라인 미팅 기간에는 몬테 피아나의 기암절벽 사이로 공중 해먹을 설치한다. © SEBASTIAN WAHLHUETTER

왜 지금 가야 할까?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걸작과 건축 유산, 럭셔리 제품 심지어 젤라토까지. 이탈리아엔 장인의 솜씨가 가득하다. 심지어신이 솜씨 좋게 빚어놓은 걸작도 많다. 남부의 아말피(Amalfi) 해안에 펼쳐진 로맨틱한 해안 풍광을 비롯해 시칠리아(Sicilia)의 아름다운 화산 섬 등 자연이 빚은 놀라운 경관 또한 수두룩하니까. 특히 이탈리아 북동부 알프스를 아우르는 돌로미티 산맥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압도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해발 3,000미터가 넘는 18개의 고봉과 깎아 내린 듯한 가파른 절벽 그리고 시원스레 흐르는 협곡은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산악 경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험준한 돌로미티 산악 지형으로 트레킹을 떠나려면 가을을 택하자. 암벽에 강철 케이블을 연결해 ‘아이언 로드(Iron Road)’라 불리는 비에 페라테(Vie Ferrate) 구간은 10월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다. 모험심이 강한 트레커라면 피아나 산(Monte Piana)에서 열리는 하이라인 미팅(HighlineMeeting)을 추천한다. 가파른 절벽 사이에 설치한 로프 위에서 외줄을 타거나 공중해먹에서 망중한을 즐기려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다. 사실 이 위험천만한 익스트림 이벤트는 초심자가 섣불리 도전하기엔 좀 무리다. 그 대신 절벽 위에서 영화 감상, 요가 강습, 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기며 강심장의 아찔한 공중 곡예를 구경할 순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베네치아국제공항까지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이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공동 항공편을 운항한다(약 112만 원부터, lufthansa.com/kr). 베네치아에서 볼차노(Bolzano)까지 기차로 약 3시간 걸린다(70유로부터, raileurope.co.kr). 볼차노에서 돌로미티의거점 도시인 오르시세이(Ortisei)까지는 버스로 약 30분 걸린다(5.5유로).

*하이라인 미팅은 9월 10일부터 15일까지 피아나 산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 비용은 티셔츠부터 캠프 사이트, 보험, 캠핑 주방 도구, 입장료 등을 포함한다. 40유로, highlinemeeting.com

*오르시세이에 있는 샤르메 호텔 우레호프(Charme Hotel Uhrerhof)는 일가족이 운영한 아담한 호텔이다. 돌로미티의 발가르데나(Val Gardena) 지역의 환상적인 산악전경이 보이는 전망이 훌륭하며, 객실은 아늑한 산장 스타일로 꾸몄다. 겨울에는 인근 업체에서 스키 장비를 빌릴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95유로부터, uhrerhof.com


Japanese Alps, Japan

일본 알프스 이웃 나라의 알프스

일본알프스는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악 경치를 자랑한다. © JNTO

왜 지금 가야 할까?
스위스행 비행기표 없이 알프스 하이킹이 가능하다고? 일본 혼슈(本州) 중앙부의 히다(飛騨), 기소(木曾), 아카이시(赤石) 산맥을 아우르는 일본알프스로 향한다면 그렇다. 알프스라는 명칭은 메이지 시대에 영국 선교사가 직접 등반한 뒤 유럽의 알프스와 닮았다 하여 이름을 붙인 것. 해발 3,000미터 이상의 고봉으로 이뤄진 3개의 산맥에는 빙하와 협곡, 고산 동식물, 웅장한 산악 풍경이 어우러져 있다. 이곳은 100년 전만 해도 산악 신앙의 수행지로 일반인 등반의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스키장, 온천 등 주변 관광 명소와 트레킹 코스를 찾아 많은 사람이 레저와 스포츠를 즐긴다.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9월은 북알프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 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에 오르는 적기.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다테야마를 관통하는 2.4킬로미터 길이의 루트는 도야마 현(富山縣) 다테야마 역(館山駅)과 나가노 현(長野縣) 오마치 역(大町駅) 사이를 연결한다. 케이블카와 버스, 로프웨이 등 여러 교통편을 이용하고 중간중간 트레일을 걸으며 횡단할 수 있다. 다테야마 최고의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미타가하라(弥陀ヶ原) 산책로를 걷고, 흔들리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으며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다가서보자. 동북아시아 최고의 산악 절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야마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38만 원부터, flyasiana.com). 도야마국제공항에서 다테야마역까지는 버스로 약 25분 걸린다(410엔, chitetsu.co.jp).

*구로베 강 상류에 자리한 높이 186미터, 폭 492미터에 달하는 구로베 댐(黒部ダム)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아치형 댐이다. 해발 1,500미터 지점의 트레킹 루트에 속하는데, 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웅장한 방류 모습이 압도적이다. kurobe-dam.com

*호텔 케이수이(Hotel Keisui)는 오마치 중심지에 자리한 최고급 료칸이다. 객실은 일본 전통 양식으로 꾸몄고 다다미와 욕조를 갖췄다. 노천탕과 족욕탕 등 다양한 공용 온천욕 시설을 마련해 산행을 마치고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4만4,000엔부터, nagano-hotelkeisui.jp


Ggrand Canyon National Park, USA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스케일 다른 래프팅

콜로라도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며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한 대자연을 만끽해보자. © ARIZONA OFFICE OF TOURISM

왜 지금 가야 할까?

트레킹, 사이클링, 승마, 헬리콥터 체험, 스카이워크 전망 등 그랜드 캐니언을 즐기는 방법은 이곳의 위대한 풍경만큼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도 협곡의 진가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그랜드 캐니언을 관통하는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에서 래프팅을 시도해보자. 고무보트를 타고 장장 600만 년에 걸쳐 협곡을 깎아낸 거센 물줄기 위에서 장엄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뜨겁고 습한 여름이 끝난 9월은 콜로라도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 사실 446킬로미터에 달하는 협곡 전 구간을 래프팅으로 완주하는 이는 드물다. 콜로라도 강 상류와 하류 구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초심자라면 보다 평이한 상류 구간을 따라가는 3일짜리 래프팅 투어를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협곡, 동굴 등 매혹적인 자연 경관은 물론 아메리칸 원주민의 유적지도 만나게 된다. 한낮에는 유유자적 강물을 따라가고, 밤에는 무수한 별 아래서 텐트 속에서 잠자리를 청하며 대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 매케런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168만 원부터, kr.koreanair.com). 현지의 여러 투어 업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출발하는 그랜드 캐니언 투어 상품을 운영한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까지 개별 이동할 경우 라스베이거스에서 렌터카로 이동할 수 있다(1일 30달러부터, budget.com).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방문객은 대부분 사우스 림 입구역(South Rim Entrance Station)을 통해 입장한다. 입구에서 7일간 유효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차량 30달러, 보행자 15달러, nps.gov/grca).

*웨스턴 리버 익스페디션스(Western River Expeditions)의 콜로라도 강 래프팅 투어는 3일짜리부터 7일짜리까지 다양하며 고객 맞춤형 투어도 제공한다(3일 투어 1,449달러, westernriver.com). 오스(Oars)의 그랜드 캐니언 도리스(Grand Canyon Dories)는 전통 목조 배인 도리(dory)를이용해 강을 탐험하는 상품이다(5일 투어 2,401달러, oars.com/grandcanyon/dories).


Kanas Lake, China

중국 카나쓰 호수 놀랍도록 아름답고 미스터리한

운무가낀 카나스 호수의 풍경은 중국 최고의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CNTO SEOUL

왜 지금 가야 할까?

중국 대륙 전체의 6분의 1에 가까운 광활한 면적을 차지하는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드넓은 초원과 사막으로 둘러싸인 대자연 속에서는 실크로드를 개척할 당시의 유적이 드문드문 옛 영광의 흔적을 알려줄 뿐, 척박한 대지가 끝없이 펼쳐지는 곳이다. 하지만 알타이 산맥(Altai Mountains)이 둘러싸인 북쪽에는 전혀 다른 자연 경관이 기다린다. 바로 해발 1,374미터의 고지대에 형성된 카나스 호수(喀纳斯湖)다.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댄 이곳의 이름은 몽골어로 ‘아름답고 신비한 호수’란 뜻이다. 물안개와 운해가 걷히는 이른 아침에 도착하면 에메랄드빛 호수와 만년설이 덮인 산마루와 푸른 침엽수가 본 모습을 드러낸다. 미네랄 함량에 따라 호수의 빛깔이 오묘하게 달라지는데, 청명한 하늘의 가을에는 더욱 선명한 물빛과 주변 단풍이 어우러진 장면을 담기 위해 수많은 사진가가 이곳으로 향한다. 뜻밖의 미스터리한 장면도 목격할 수 있다. ‘네스호의 괴물’처럼 호수 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 출몰한다는 현지인의 증언이 종종 들려오는 것. 수수께끼 같은 카나스 호수로 떠날 때 성능 좋은 망원 렌즈는 필수로 챙겨야겠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우루무치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71만6,400원부터, kr.koreanair.com). 우루무치에서 카나스 호수의 관문 도시인 푸얼진(布爾津)까지 버스로 약 12시간 걸린다(약 200위안).

*카나스 호수의 드넓은 전경을 바라보려면 전망대인 관유타이(观鱼台)에 올라야 한다. 호수경내 곳곳에 트레일이 설치되어 있는데,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이동하려면 순환 버스를 이용하자. 입장료 230위안, 전기버스 120위안.

*카나스 호수 인근 마을에 호스텔과 민박이 있다. 호수 북서부에 자리한 신장 카나스AHA 국네 유스호스텔(Xin Jiang Kanas AHA International YouthHostel)은 카자흐스탄 전통 양식으로 꾸민 오두막 객실을 갖췄다. 객실 앞에 마련된 데크는 카나스 호수의 고즈넉한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도미토리 90위안부터, 더블 룸 360위안부터, yhachina.com


Seogwipo, Jeju-do

제주도 서귀포 곶자왈에서 놀멍 쉬멍 걸으멍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의 산책로. © JEJU FREE INTERNATIONAL CITY DEVELOPMENT CENTER

왜 지금 가야 할까?

발음도 어색한 곶자왈은 수풀을 뜻하는 ‘곶’과 자갈이나 돌을 뜻하는 ‘자왈’을 합친 제주 방언이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이곳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기이한 지형을 이룬다. 이름 그대로 자갈이 깔린 거대한 수풀 속에 희귀한 나무 덩굴과 식물이 뒤엉켜 자라는 것. 자갈이 많아 경작지로는 활용 가치가 낮고, 자연스럽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덕분에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되는 수혜를 얻었다.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4개의 마을에 걸쳐 약 155만 제곱미터를 아우르는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이 주변 시설을 재정비해 다시 문을 열었다. 공원 내에 탐방 안내소와 생태 전망대, 생태 체험 학습장을 세우고, 5개의 탐방로를 연결해 약 2시간 30분 정도 둘러볼 수 있는 코스까지 마무리했다. 곳곳에 마련한 쉼터는 숲 속의 동식물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표 식생으로 꼽히는 개가시나무, 물장군, 팔색조 등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숲에서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자연의 숲으로 떠나는 제주 힐링 여행을 계획해도 좋을 듯.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10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제주항공(5만 원부터, jejuair.net)이 항공편을 운항한다. 제주국제공항에서 755번 버스를 타면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까지 약 1시간 걸린다. 렌터카로 여행할 경우 도령로를 타고 서광 1교차로에서 우회전한 뒤 15분 정도 더 들어가면 된다.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의 탐방로를 돌고 나면 카페 느영나영 감귤창고에서 잠시 쉬어가자. 감귤창고를 개조해 만든 마을 카페로, 지역 상생을 위한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운영한다. 감귤 크런치노 5,000원, 10am~9pm, 064 792 9004.

*대정읍 구억리에 자리한 인우드 펜션은 보성초등학교 분교로 사용하던 건물을 부부가 직접 개조한 숙소다. 진입로의 아늑한 정원도 손수 가꿨다. 펜션 내 공방에서 무료로 목공 체험을 하거나 귤나무에 구운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8만 원부터, cafe.naver.com/lnwood


Gochang, Jeollabuk-do

전라북도 고창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9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절정에 달하는 선운사 꽃무릇 © COCHANG-GUN

왜 지금 가야 할까?

‘선운사골째기로 /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고창 선운산어귀의 천년 고찰 선운사는 이 시구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여행자에게 더 인기 있는 것은 동백꽃이 아니라 꽃무릇이다. 꽃무릇은 잎이 다 지고 난 뒤 가녀린 줄기 위에 피는 고운 선홍색의 꽃. 우산 모양으로 휘어진 섬세한 꽃잎이 특유의 매력을 풍기는데, 전국 최대 군락지 중 1곳이 바로 선운사 일대다. 꽃무릇이 만개하는 9월, 선운산에 올라 꽃놀이도 즐기고 붉은 낙조도 감상해보자. 선운산도립공원 매표소에서 출발해 도솔천(선운천)을 따라 20분만 걸으면 선운사를 마주친다. 그곳까지 가는 길은 온통 꽃무릇으로 붉게 물들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선운사의 넓은 누각에 앉아 작설차를 얻어 마신 후 다시 출발. 거대한 암벽에 불상을 새긴 도솔암, 이무기가 서해로 도망가기 위해 뚫었다는 으슥한 용문굴을 차례로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낙조대에 이른다. 고창 앞바다부터 멀리 변산의 곰소항까지 어우러진 환상적인 서해 낙조를 감상하며 붉디 붉은 초가을 산행을 마무리하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고창시외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3시간 10분 걸린다(1만5,900원, hiticket.co.kr). 터미널에서 선운사행 군내 버스를 타면 선운사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고창읍내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선운사까지 차로 약 30분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선운산 분기점에서 흥덕, 선운산 방면으로 나와 선운대로를 따라가면 된다.

*선운사의 만세루에서 작설차를 마셔보자. 절 뒤편의 야생 차밭에서 직접 기른 찻잎을 우린 것이다. 3,000원, seonunsa.org

*고창의 별미인풍천장어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지점을 뜻하는 ‘풍천’에서 잡은 장어를 사용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선운사 입구에서 40여 년째 영업 중인 연기식당은 담백한 장어구이를 낸다. 보통 장어 3만원, 063 561 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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