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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골목 여행

문래동 골목 여행

by 온더로드


쇳소리가 울리는 철공소 사이사이 예술가의 작업실과 브랜드의 쇼룸, 핫한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선 문래동 골목. 혼자만 알고 싶은 방문 리스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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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곳



1. 문래캠퍼스

DSCF8679.jpg 문래동에 거주하는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한 문래캠퍼스 내부. ⓒ 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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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와 관련된 재미 있는 디자인 소품도 구매 가능하다. ⓒ 김수지

“문래창작촌 안에는 2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문래캠퍼스는 지역 예술가의 네트워크 플랫폼이자 전시장, 아트 숍이에요.” 문래동 산책에 나서기 전 문래캠퍼스에 들러 동네의 지형도를 파악해보자. 2005년 일러스트 작업을 위해 문래동에 온 이소주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문래동의 인포메이션 센터 같은 존재다. 그는 이 동네에 입주한 작가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를 열면서 체험 가능한 예술 공방과 소비자를 연결해준다. 1달에 3~4회 ‘올래문래’ 라는 이름의 문화 투어를 진행하고, ‘셀프 카페’를 이용해 쉬어가는 여행자에게 여행 팁도 전수한다. 문래동 지도만 얻어 가도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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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카페 2,000원, 문래동 문화 투어(10인 이상) 1만 원, 2pm~7pm, 둘째 · 넷째 주 월요일 휴무, facebook.com/mullaecampus





쇼핑



2. 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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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트리비아에서 선보이는 디자이너스 백. 가죽과 나무 소재를 결합한 노트 패드. ⓒ 김수지

빈티지한 철재 운반 기구와 농구 골대, 커피 머신이 놓인 작은 바. 자유분방한 감성이 느껴지는 이곳은 다양한 소재와 접목한 독창적 디자인의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 트리비아의 공방 겸 쇼룸이다. 카드 지갑, 노트 커버, 여권 케이스 등 다양한 상품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실용성과 미감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디자이너스 백’ 시리즈. 나무로 제작한 손잡이에는 자신만의 문구를 새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조만간 공방을 카페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하니 트리비아의 멋스러운 디자인 제품을 구경하며 커피를 즐겨보자. 토요일에만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자신만의 가죽 아이템을 만들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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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스 백 34만4,000원, 원데이 클래스 5만 원부터, 9am~7pm,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treevia






DSCF8421.jpg 트리비아의 박주홍 · 윤성원 · 이준환 공동 대표. ⓒ 김수지


LOCAL’S TIP

트리비아의 박주홍 · 윤성원 · 이준환 공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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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은 정말 독특한 동네예요. 음악을 크게 틀면 뭐라고 하는 분은 있어도, 망치질은 아무리 해도 괜찮죠. 서울 한복판에 이런 철공소와 폐공장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정신없이 쿵쾅거리다가 오후 6시만 되면 무서울 정도로 조용해지죠. 요즘 문래동은 하루하루가 달라요. 보통 공방 안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은 저희는 나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마주쳐요. 동네를 좀 아시는 분들은 대로변이 아니라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놀죠. 철공소 사이사이에 양키스버거나 쉼표말랑, 삼부리 같은 밥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 펍이 숨어 있거든요. 참, 건너편에 있는 밀면집 밀면땡기리자가제면소를 꼭 가보세요. 동네 식당인데 정말 맛있고 양도 많아요. 불탄집 아곤이라는 맥줏집은 분위기와 선곡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죠.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가보는 것도 좋고요."





3. 청색종이

DSCF8238.jpg 1960년대 주택을 개조한 청색종이 내부. ⓒ 김수지
청색종이의 파란색 대문. ⓒ 김수지

구불구불한 골목 깊숙이 보이는 파란 대문. 아날로그 감성을 타고난 듯한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헌책방 청색종이로 향하는 문이다. 1960년대 주택을 개조한 책방 서가에는 시집 위주의 문학 책이 주를 이루며, 문래동을 소재로 한 시와 산문을 엮은 <아직 지나가지 않은 것들만 지나간다>처럼 특별한 책도 찾을 수 있다. 김태형 시인은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과 교류한다. 시 창작 강의나 인문 독해 세미나, 시인과의 만남과 같은 행사를 진행하고, 직접 운영하는 출판사 ‘청색종이’의 책도 편집한다. 요즘 그가 열중하는 일은 시인 백석과 윤동주, 이상의 수제본 시집 제작하기. 조만간 책방에서 판매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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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본 2만2,000원부터, 3pm~9pm, 일 ·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bluepaper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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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ER’S PICK

"수제본 시집은 인쇄 외에는 모두 손으로 작업합니다. 미싱이 아닌 손으로 바느질을 하고, 풀을 붙여 완성하죠. 하루에 5권 정도밖에 만들지 못해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비뚤비뚤한 수제본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거예요.” by 청색종이의 김태형 시인





4. 웨이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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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굽이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웨이브스 내부.웨이브스의 시그너처 메뉴인 하와이안 오리지널 슈림프에 생맥주 1잔을 곁들여보자. ⓒ 김수지

웨이브스는 굽이치는 파도를 형상화한 좌석과 푸른 물방울처럼 튀어 오를 듯한 테이블, 열대식물과 감미로운 재즈가 어우러진 하와이안 다이닝 펍이다. 이곳 대표이자 조각가인 이대석 씨가 아내와 함께한 3개월간의 하와이 여행에서 얻은 위로를 토대로 손수 만들었다고.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현지인의 태도에서 영감을 받아 80년 넘은 공장을 재생했고, 하와이에서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이모’의 도움으로 현지의 맛을 재현했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인 ‘하와이안 오리지널 쉬림프’가 인기 메뉴. ‘빅웨이브’ ‘롱보드’ ‘파이어록’ 등 다양한 하와이 맥주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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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스 플래터 3만3,000원, 빅웨이브 8,500원, 11:30am~1am, 토·일요일 12pm부터, 월요일 휴무, 070 7681 0101.





5. 양키통닭 & 세컨드 플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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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와인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참나무 숯에 훈연한 부드러운 통닭과 와인의 조합이 훌륭하다. ⓒ 김수지

SNS상에서 문래동 핫 플레이스로 등극한 양키스버거가 스테이크 전문점 양키스그릴에 이어 독특한 콘셉트의 다이닝을 새로 오픈했다. 참나무 장작으로 훈연한 부드러운 통닭에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양키통닭 & 세컨드 플로어다. 푸줏간을 연상시키는 투박한 외양과 달리, 비밀 통로를 통해 세컨드 플로어로 올라가면 빈티지 가죽 소파와 앤티크 조명, 하늘하늘한 커튼으로 꾸민 로맨틱한 라운지 바가 등장한다. 발사믹 소스를 베이스로 양념한 ‘오리지널 시금치 통닭’에 와인이나 칵테일, 싱글 몰트위스키를 곁들여보자. 추천 와인은 밸런스가 좋고 묵직한 35사우스 레세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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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필수. 오리지널 시금치 통닭 2만3,000원, 6pm~2am, 금 · 토요일 5pm부터, 인스타그램 @tong.dack.zip





마실 곳



6. 비닐하우스

DSCF8097.jpg 비닐하우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 ⓒ 김수지
시그너처 칵테일 문래비치와 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비닐플레이트. ⓒ 김수지

철공소 단지 한쪽에 들어선 복합 문화 공간 비닐하우스. 익선동 ‘식물’‘거북이슈퍼’ 등의 공간을 디렉팅한 황현진 건축가의 작품으로, 작년 밴드 혁오의 앨범 <23> 쇼케이스 장소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캠핑 의자와 파라솔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 안에서 맥주부터 와인까지 다양한 주종을 섭렵해보자. 오후엔 뻥 뚫린 천장으로 자연광이 비쳐 밝고 활기찬 느낌이라면, 밤이 되면 어두운 조명이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럼 베이스의 상큼하고 청량한 칵테일 ‘문래비치’는 초여름 밤에 잘 어울리는 술. 5종류의 치즈에 각종 햄, 과일과 올리브, 바게트까지 올린 ‘비닐 플레이트’는 와인과 찰떡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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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비치 1만2,000원, 비닐 플레이트 3만2,000원, 화~금요일 5pm부터, 토·일요일 1pm부터, 인스타그램 @vinyl__house








7. 모헤닉스테이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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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헤닉스테이308 내부. 쇼룸 안에서 판매 중인 각종 굿즈. ⓒ 김수지
가성비가 좋은 클래식 핫도그. ⓒ 김수지

리스토어 갤로퍼와 빈티지 모토바이크, 자전거가 둘러싼 ‘힙’한 공간에서 핫도그에 맥주 1잔은 어떨까? 주변의 철공소와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는 이곳은 올드 카 리스토어 브랜드 ‘모헤닉게라지스’의 첫 번째 쇼룸. 모헤닉의 제품을 소개하고 시승하는 공간인데, 누구나 와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도록 카페 겸 펍 형태로 운영한다. 15종의 수제 맥주 탭을 갖췄으며, 4~5명이 함께 먹어도 거뜬한 ‘모헤닉 바비큐’, 달걀프라이와 소시지, 베이컨을 푸짐하게 넣은 ‘클래식 핫도그’ 등을 맛볼 수 있다. 널찍한 테이블을 갖춘 시원시원한 공간은 여럿이 파티를 즐기기에 제격. 혼자라면 한적한 테라스를 차지한 채 커피나 티를 마셔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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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핫도그 6,900원, 수제 생맥주 3,800원부터, 7:30am~12:30am, 인스타그램 @mohenic_stay







김수지는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의 에디터다. 문래동 주민의 추천에 따라 취재를 끝내고 여의도까지 '따릉이'를 타고 퇴근했다.




글. 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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