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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골목 여행

한강로 골목 여행

by 온더로드
신용산역과 삼각지역 사이. 오래된 화랑과 세월의 때가 묻은 적산 가옥이 자리를 지키는 허름한 골목에 보석 같은 공간이 숨어 있다. 다시 빛나기 시작한 한강로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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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곳



1.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

DSC08031_수정.jpg 지하 1층에 자리한 카페알토 바이 밀도에서는 핀란드에서 영감을 받은 커피와 베이커리 밀도의 다양한 빵을 맛볼 수 있다. ⓒ 문지연
밤에 더욱 아름다운 아모레퍼시픽그룹 신사옥의 전경. ⓒ 문지연

최근 용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곳.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문화 공간과 상업 시설이 들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층에 자리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다채로운 기획전을 선보인다. 5월 3일부터 라파엘 로자노 헤머(Rafael Lozano-Hemmer)의 <Decision Forest> 전시를 연다. 지하 1층에는 베이커리 밀도의 핀란드 콘셉트 카페 ‘카페알토 바이 밀도’, 북유럽 관련 도서와 문구류를 판매하는 ‘타스크 오피치나’ 등 근사한 맛집과 숍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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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쇼핑


2. 109 가죽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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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에 권백규 대표가 직접 만든 가죽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손바늘질로 가죽 지갑을 만드는 모습. ⓒ 문지연

“가죽은 함께 나이가 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죠.” 권백규 대표가 말한다. 11년째 가죽을 다루는 그는 소문난 실력파 가죽 디자이너. 2년 전부터 이 골목에서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만들거나 소규모 클래스를 열고 있다. 시곗줄, 지갑, 가방 등 모든 제품은 주문 제작 방식. 손바느질로 한 땀씩 매듭을 지어 완성한 가죽 제품은 감각적 디자인과 튼튼한 내구성으로 흡족한 미소를 짓게 한다. 기초부터 다지는 정규 클래스와 카드 지갑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는 가죽 공예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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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클래스 6만 원, 1pm~10pm, 일요일 휴무, 02 793 0109, 인스타그램 @109leathers



먹을 곳


3. 위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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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내부. 부챗살 스테이크와 쿠스쿠스를 곁들인 골드 비프와 블루베리 레몬 에이드. ⓒ 문지연

위믹스는 패스트푸드를 재해석해 맛과 영양을 모두 담은 간편식을 선보인다. 주문 후 5분 안에 모든 음식이 나오는 점이 특징. 메뉴는 크게 샐러드와 스튜로 나뉘는데, 재료 조합에 필수 영양소를 고려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샐러드를 주문하면 여덟 가지 채소와 콩, 아마인, 아몬드 등을 포함한 위믹스 베이스에 다양한 토핑을 고를 수 있다. 부챗살 스테이크와 쿠스쿠스를 곁들인 ‘골드 비프’, 저온 조리한 닭고기와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함께 내는 ‘그린 치킨’이 인기. 육류와 10가지 채소를 넣고 끓인 스튜도 따뜻하게 먹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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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비프 8,800원, 11am~8pm, 토요일 12pm~7pm,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 we.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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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S TIP

위믹스의 김상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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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세상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이너, 사업가, 셰프, 모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청년 6명이 모여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용산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위믹스는 그 첫 번째 공간이죠. 평소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었어요. 대부분 건강에 나빴죠.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라는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위믹스를 시험해보기에 이 골목이 제격이었어요. 너무 번화하지도 않고, 성장 가능성은 높았죠. ‘위 믹스 올 굿 싱스(We mix all good things)’라는 슬로건처럼 앞으로 주변 가게와 다양한 협업을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한강로를 보다 활기차게 만들고 싶어요."




4. 모나미카레

DSC07844_수정.jpg 모나미카레는 50년 된 가정집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서 개조해 안락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 문지연
쇠고기 토마토 카레와 새우 크림 카레를 같이 담은 반반 카레. ⓒ 문지연

대구에서 인기몰이 중인 모나미카레가 한강로에 상륙했다. 일본의 가정집에 온 듯한 포근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깊은 풍미의 일본식 카레를 내는 곳. 돼지고기와 양송이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기본 스타일의 대표 메뉴 ‘모나미 카레’를 비롯해 새우 크림 카레, 카레 오일 파스타 등 서울점만의 특별 메뉴도 추가했다. 어떤 걸 먹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반반 카레’를 주문하자. 한 접시에 감칠맛이 도는 매콤 새콤한 쇠고기 토마토 카레와 생크림을 넣은 부드러운 새우 크림 카레를 함께 담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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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카레 9,500원, 11am~9pm, 브레이크타임 3pm~5:30pm, 토요일 11:30am~3:30pm,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monami_seoul





5. 카키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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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에 넓은 창을 낸 카키바움은 주변 전경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레트로풍으로 꾸민 1층 카페. 2층 레스토랑은 이와 달리 모던한 분위기다. ⓒ 문지연

마당에 감나무 2그루가 서 있는 아늑한 2층 주택. 이곳에 문을 연 카키바움은 홈메이드 스타일 독일식 디저트와 가정식을 내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주인장이 독일에 20여 년간 거주하며 즐겨 먹던 요리를 현지인에게 배운 레시피로 선보인다고. 바삭하게 튀긴 돼지고기 등심에 제철 버섯과 크림으로 만든 예거 소스를 곁들인 슈니첼, 쇠고기와 각종 채소를 푹 끓인 굴라시, 구운 채소를 올린 데일리 샐러드까지. 총 3개의 다이닝 메뉴는 단출하지만 손수 고른 식자재로 정성껏 요리해 한껏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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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 1만1,000원(예약 필수), 10am~10pm,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kakibaum_officiall_offizi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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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ER’S PICK

“카키바움에서는 수제 독일식 디저트도 맛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으로 넘어가 소보로 빵의 기원이 된 아펠 슈트로이젤(apfel Streusel)을 추천해요. 바삭한 식감의 빵 사이에 생사과를 넣어 고소하고 상큼하죠.” by 카키바움의 이혜정 대표




6. 오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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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라는 아기자기하게 꾸민 내부나 야외 루프톱을 이용할 수 있다. 오를라는 차를 주문하면 터키시 딜라이트를 비롯한 각종 다과를 함께 낸다. ⓒ 문지연

미로 찾기를 하듯 헤맨 끝에 도착한 건물 4층. 파란 하늘이 반기는 이곳에 빈티지 숍 겸 찻집 오를라가 자리한다. 유리온실 같은 비좁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꾸민 주인장의 솜씨는 감탄이 나올 정도. 어릴 적 갖고 놀던 장난감, 손때 묻은 책 등 그녀의 추억이 담긴 수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은 커피 대신 각종 차와 다과를 낸다. 인기 메뉴는 수제 밀크잼을 넣어 진한 풍미가 일품인 밀크티. 디저트인 제철 과일을 올린 무스도 맛이 좋다. 미세 먼지가 많은 날은 문을 닫는다. 방문 전 인스타그램에서 일정 확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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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5,000원, 2pm~8pm, 월요일ᆞ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le__horla




문지연은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의 에디터다. 취재 당일 황사와 미세먼지를 뚫고 미로 같은 한강로 곳곳을 다녔다.




글.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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