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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ul 04. 2018

CITY SWAG - 스위스 취리히 여행




취리히의 독창적인 감성

취리히에는 생생한 크리에이티브가 넘쳐난다. 철두철미한 금융기관과 럭셔리 부티크 숍이 중심가를 차지하고 있어도 이곳의 본 모습을 가릴 수는 없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 하는 여행자라면 당장 취리히를 구석구석 탐험하자. 겉으로는 평온한 듯 보이는 도시에서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산하니까.




친구 사이인 송병주&김원성 씨는 취리히의 숨은 동네를 탐방하며 도시의 감춰진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체험했다. 


ⓒ 박영규






기찻길 옆 라거슈트라세에 자리한 코스모스. ⓒ 박영규

Kosmos 코스모스

2017년, 기찻길 옆 라거슈트라세(Lagerstraße)에 오픈한 코스모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창의적이고 실험적이다. 영화관부터 서점, 공연장, 라운지, 레스토랑까지 각 공간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다가도 상호 교감한다. 저녁을 먹으며 무용 공연을 관람하거나 작가의 낭독회를 듣고, 예술영화 상영을 기다리며 칵테일을 마시는 식. 과학자를 위한 레지던시를 운영해 예술과의 접점을 찾는 시도도 범상치 않다. 마치 코스모스(우주)처럼 장르가 충돌해 깜짝 놀랄 사건을 만들어내는 공간 같다. 미래의 크리에이티브가 궁금하다면 찾아가볼 것.

ⓘ 월~금요일 8am~12am, 토-일요일 10am~11pm, kosmos.ch




어른을 위한 놀이터를 표방하는 프라우 게롤츠 가르텐. ⓒ 박영규

Frau Gerolds Garten 프라우 게롤츠 가르텐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게 멋있다. 도심의 공동 정원 같기도 하고, 노천 펍 겸 클럽 같기도 하다. 취리히 웨스트의 프라우 게롤츠 가르텐은 어른을 위한 천진난만한 놀이터다. 간혹 어떤 사람은 이곳에서 정말 꽃이나 채소를 기르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화사한 여름 햇살 아래 삐그덕거리는 널빤지를 의자 삼아 비스듬히 걸터앉고 맥주나 와인을 몇 모금 홀짝이면서 하릴없이 수다를 떠는 어른. 그런이들이 ‘프라우 여사의 정원(프라우 게롤츠 가르텐)’을 수시로 찾는 단골이다. 발 디딜 틈 없이 복작거리는 주말에 맞춰 어른용 놀이터의 자유를 느껴보자.

ⓘ 맥주 6스위스프랑부터, 월~토요일 11am~12am, 일요일 12pm~10pm, fraugerold.ch




취리히 웨스트의 변화를 주도한 임 비아둑트. ⓒ 박영규

Im Viadukt 임 비아둑트

 “Creativity, Design and Pleasure”. 취리히 웨스트의 변화를 주도한 임 비아둑트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홍보 문구다. 철도 다리를 이렇게 감각적이고 효율성 넘치게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석조 다리 밑 아치마다 줄줄이 들어선 60여 개의 공간은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는 모범생처럼 창조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며, 즐거움을 전달한다. 2010년에 개장한 이래 공간의 쓰임새도 조금씩 변했다. 이제는 레스토랑과 숍이 임 비아둑트를 전부 차지한다고 여기면 곤란하다. 피트니스 짐, 코워킹 플레이스, 라이브 공연장, 탱고 클럽, 야외공원도 있으니, 이곳을 방문하는 누구나 새로운 영감을 받을 것이다.

im-viadukt.ch 




다양한 현지 식자재를 경험할 수 있는 폼 파스. ⓒ 박영규

Vom Fass 폼 파스 

폼 파스는 차별화된 운영 방식으로 의외의 경험을 제공한다. 올리브유와 식초부터, 각양각색의 와인, 브랜디, 그라파, 슈납스 등을 소비자가 가게에서 직접 맛보고 선택하게 하는 것. 마치 옛날 장터에서나 가능했던 일이다. 가게를 가득 메우고 있는 배럴과 단지의 탭을 열어 조금 맛본 뒤, 괜찮다 싶으면 병에 가득 따른 후 계산하면 된다. 온라인 주문에만 길든 사람들은 좀 귀찮겠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소규모 생산자가 제조한 신선한 스위스 전통주를 이곳 말고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 4.4유로부터, 월요일 11am~7pm, 화~금요일 9am~7pm, 토요일 9am~6pm, Europaallee 17, 8004.




2004년 네오다다이즘 운동으로 다시 문을 연 카바레 볼테르. ⓒ 박영규

Cabaret Voltaire 카바레 볼테르

제1차 세계대전이 유럽을 화마로 몰아넣자 지식인과 예술가들은 허무감에 휩싸였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존 질서의 파괴와 거부였다. 그렇게 시작된 전위 운동은 취리히의 카바레 볼테르에 모인 일군의 예술가들에 의해 다다이즘으로 공표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카바레 볼테르는 다다이즘이 궤도에 오른 1916년에 문을 닫았는데, 한참 후인 2004년 네오다다이즘 운동으로 다시 문을 연다. 오늘날 이곳에는 여전히 논쟁을 좋아하는 활동이 펼쳐지지만 상업적 세련미도 덧입었다. 1층에는 캐주얼한 카페와 숍이, 2층에는 바가 들어서 있고, 실험 전시와 공연 등을 정기적으로 연다.

ⓘ 11:30am~5:30pm, cabaretvoltaire.ch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서 바라본 취리히의 도심. ⓒ 박상규

Don't miss

고층 건물이 드문 취리히에서 조망 포인트를 찾아보자. 가장 유명한 곳은 린덴호프(Lindenhof). 구시가지 언덕 위에 자리하며, 리마트(Limmat)강과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Lindenhof, 8001).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는 1865년 개교 이래 21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본관 건물 앞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경관 때문이다(Rämistrasse 101, 8092). 취리히 웨스트의 조망 포인트는 프라이탁 숍의 프라이탁 타워(Freitag Tower)다. 9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올려 만들었다(Geroldstrasse 17).




예술 작품 11만6,000여 점을 소장한 취리히 미술관. ⓒ 박영규

Kunsthaus Zürich 취리히 미술관

로비에 우두커니 서 있는 로댕의 조각은 자신을 소장한 미술관을 좀 더 파헤쳐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취리히 미술관은 유럽의 기라성 같은 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 1910년 건축가 카를 모저(Karl Moser)의 설계로 첫선을 보였고, 13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예술 작품 11만6,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미술관에 흐르는 예술적 성취감은 애써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반 고흐를 비롯한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작은 관객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고야 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컬렉션도 거부할 수 없는 마력을 발산한다.

ⓘ 16스위스프랑, 수〮목요일 10am~8pm, 화〮금~일요일 10am~6pm, kunsthaus.ch




부셰리(정육점)와 브루어리, 비스트로를 합쳐놓은 아우구스트. ⓒ 박영규

August 아우구스트

700여 년 역사의 건물 안에서 부셰리(boucherie, 정육점)와 브루어리, 비스트로를 합쳐놓은 아우구스트는 고기 애호가의 심장을 떨리게 한다. 취리히 구시가 한복판, 10채의 역사적 건물을 럭셔리 숙소로 탈바꿈시킨 비더 호텔(Widder Hotel)이 운영하는 이곳은 기원이 남다르다. 일단 1336년 취리히의 길드 연합이 조성될 당시 푸줏간이던 건물에 들어서 있다. 유럽 각지에서가 공수해온 고기, 햄, 소시지 등을 사용해 창의적 요리를 선보인다. 채식과 해산물 메뉴도 갖추었으나 푸줏간에서 무엇을 먹을지는 손님의 몫이다. 수제 맥주와 와인 리스트도 훌륭하다.

ⓘ 메인 메뉴 16스위스프랑부터, 6am~10:15pm, august.ch




Tip 취리히 여행 노하우


가는 방법

루프트한자가 인천국제공항부터 취리히국제공항까지 1회 경유편을 매일 운항한다(82만 원부터, lufthansa.com).


돌아다니기

스위스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취리히 카드(Zürich Card)를 구매하면 취리히의 트램, 버스, 기차, 배, 케이블카 2등석을 기간 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박물관 무료입장, 투어 프로그램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24시간권 27스위스프랑, 72시간권 53스위스프랑, zuerich.com). 스위스 트래블 패스(Swiss Travel Pass)는 취리히를 포함한 스위스 전역의 기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4일권 270스위스프랑부터, swiss-pass.ch).


환율

1스위스프랑(SFR)은 약 1,100원이다(2018년 6월 기준).


잠잘 곳

한때 홍등가였던 랑슈트라세가 요즘 취리히의 가장 핫한 동네로 떠오른 배경에는 25 아워스즈 호텔 랑슈트라세(25Hours Hotel Langstrasse)도 한몫했다. 이곳은 도무지 호텔 같지 않은, 힙한 편집매장과 골동품 상점을 뒤섞은 듯한 로비부터 눈길을 끈다. 1층의 레스토랑 네니(Neni)와 바친코나(Cinchona)는 거리를 향해 폴딩 도어를 활짝 열었고, 2층의 코워킹 공간에는 오락기와 DJ부스를 마련해놓았다. 투숙객은 프라이탁(Freitag) 가방은 물론 자전거와 자동차 미니(Mini)까지 무료로 빌릴 수도 있다. 심지어 이 호텔은 숙박료를 돈 말고 ‘무엇’으로 대신 받기도 한다. 골동품이나 기념품 혹은 당신의 열정이 담긴 예술 작품으로 말이다. 170스위스프랑부터, 25hours-hotels.com


추가정보

스위스정부관광청 웹사이트는 스위스 전역의 여행 정보를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myswitzerland.co.kr). 취리히 최신 여행 정보는 취리히관광청 영문 웹사이트를 참고하자(zuerich.com).




글. 허태우        사진. 박영규








루프트한자 X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City Swag' 캠페인


"Where is Your City Swag?"

여러분의 City Swag이 느껴지는 도시는 어디인가요? 비엔나, 베를린, 취리히 3개의 도시 중 가고 싶은 도시에 투표해주세요! 투표 결과, 최고의 도시에 투표해주신 분들 중 1분을 선정해 해당 도시의 루프트한자 왕복항공권(동반 1인 포함)을 드립니다.


응모 링크

https://www.facebook.com/LonelyPlanetKorea/videos/2166455450048871/


Vivid in Zurich : 취리히의 독창적인 감성 영상이 궁금하다면? 

https://youtu.be/Nhq3m3M3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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