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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Oct 03. 2018

10월_가을에 어울리는 잔잔한 여행의 모든 것

커피보다 차, 이달의 해외 핫 플레이스, 서울 건축 여행


10월 전 세계 여행 뉴스와 이슈



가을에는 커피보다 차

친환경 오두막 3채

이달의 해외 핫 플레이스

(찰리와 아이스크림 공장, 300년 된 집, 신개념 공연장)

서울 건축 여행 - 오픈하우스 서울

제로웨이스트 에코 카페

자가발전하는 세계 최초의 펍

미국 소도시의 우아한 와인 바

이달의 추천 책






가을에는 커피보다 차


알맞은 시간에 걸쳐 우려낸 차는 응당 찬찬히 음미해야 한다. 여기에 어울리는 디저트가 빠질 수 없는 법.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밀월. ⓒ 이기선
꽃과 과일을 블렌딩한 유기농 무카페인 차. ⓒ 이기선

밀월

한성대입구역 뒷골목의 중정 딸린 오래된 한옥을 개조했다. 밀월은 ‘꿀처럼 달콤한 시간’이라는 뜻. 시그너처 메뉴는 꽃과 과일을 블렌딩한 유기농 무카페인 차다. 사과와 꽃, 스피어민트를 배합한 ‘한여름밤의 꿈’, 생강과 시나몬이 든 ‘당근 케이크’ 등 여러 종류로 선보인다. 자체 제작한 티 인퓨저와 다기를 사용하고, 모든 차에 아이스크림 모나카를 곁들여 내는 등 작은 것까지 공을 들였다. 체리 토마토 절임, 말차 푸딩 등 수제 디저트는 주기적으로 바뀔 예정.

ⓘ 차 5,000원, 인스타그램 millwall_tea





복고풍 디자인의 아담한 매장. ⓒ 이기선
양갱을 만들고 남은 앙금을 사용한 팥 우유. ⓒ 이기선

magaret

‘초콜릿보다 더 좋은 양갱 라이프’를 지향하는 마가렡은 최근 부는 수제 양갱 열풍의 선두주자이자, 망원동이 떠오르던 초창기에 자리 잡은 카페다. 복고풍 디자인의 아담한 매장에서 주인장이 매일 직접 양갱을 만든다. 팥, 흑임자 등 세 종류인데, 계절에 따라 고구마, 유자, 곶감 등 제철 식자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소박한 맛이 매력이며 선물용으로도 제격. 양갱을 만들고 남은 앙금을 사용한 팥 우유도 인기다. 부드러우면서도 농도가 상당히 진하다.


ⓘ 양갱 3,000원, 팥 우유 6,000원, 인스타그램 mrs.magaret









신동민 셰프가 신사동에 오픈한 당옥. ⓒ 이기선
문경 영남요 자기에 담아 내는 일본산 고급 말차. ⓒ 이기선

당옥

일식 분자 요리의 대가 신동민 셰프가 신사동에 작은 카페를 열었다. 화과자를 독창적으로 풀어낸 와케이크가 대표 디저트. 끼리 치즈와 마스카포네 치즈 등을 함유해 치즈케이크를 연상시키는데, 입안에서 금세 녹고 뒷맛이 거의 남지 않아 산뜻하다. 인절미맛, 녹차맛, 유자맛 등 다섯 종류. 여기에 9대째 이어오는 문경 영남요 자기에 담아 내는 일본산 고급 말차를 곁들여보자. 수제 양갱과 아이스크림, 카츠샌드 등 디저트 하나하나 수준이 높다.


ⓘ 말차 6,000원부터, 와케이크 2,600원부터, 인스타그램 dangok2018 

추천 메뉴 무이암차와 보이차. 매일 한정 수량만 만드는 밀크티. ⓒ 이기선
김진평 소믈리에의 차 전문점. ⓒ 이기선

오렌지리프

‘2018 국가대표 한국 티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우승한 김진평 소믈리에의 차 전문점이 연남동에 자리한다. 중국에서 차를 공부한 그가 현지의 차를 까다롭게 엄선하고, 찻잎과 물의 양과 온도 등을 정확히 계산해 내려준다. 추천 메뉴는 무이암차와 보이차. 매일 한정 수량만 만드는 밀크티는 우유를 끓여 우려내는 덕분에 맛이 한층 깊다. 차 구매도 가능하니 매장에 문의하자. 오는 10월부터 밀크티 공장을 갖춘 연희동 지점을 운영한다.


ⓘ 차 7,000원, 밀크티 6,000원, 인스타그램 orangeleaf_teahouse





매력적인 친환경 오두막 3


호주와 미국, 핀란드에서 발견한 매력적인 오두막.


1. JR 헛(JR’s Hut)

JR 헛 ⓒ KIMO GUNDAGAI

드넓은 초원에 자리한 오두막 안에서 뒹굴며, 전원 마을의 여유로운 일상을 만끽해보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작은 마을 군다가이(Gundagai)에 덩그러니 놓인 JR 헛(JR’s Hut)은 목가적 삶을 선망하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사한다. 양과 소를 키우던 목장 키모 에스테이트(Kimo Estate) 안에 새로 추가한 친환경 오두막으로, 언덕 꼭대기에 자리해 28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농장의 널찍한 초원부터 머럼비지(Murrumbidgee)강, 키모 계곡(Kimo Valley)까지 아득한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 350달러부터, kimoestate.com




2. 폴리(Folly)

폴리 ⓒ NICK PACIONE

문명과 동떨어진 대자연 속에서 완전한 고독을 맛보고 싶다면, 미국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폴리(Folly)를 택하자. 전파도 잘 닿지 않는 2채의 철재 오두막에선 끝없는 풍경에 둘러싸인 채 오롯이 혼자임을 실감할 수 있다. 단순한 외관의 건물은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건축가 말렉 알카디(Malek Alqadi)에 의해 탄생한 것. 태양열과 빗물을 활용해 상·하수도나 전기 등의 시설 없이 자급자족이 가능하며, 투숙객이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스위트룸도 갖췄다.


ⓘ 475달러부터, follyfolly.com











3. 놀라 캐빈(Nolla Cabin)

놀라 캐빈 ⓒ NESTE

 탄소 배출을 90퍼센트 가까이 줄인 연료로 운행하는 보트를 타고, 한적한 섬의 자연 친화적 숙소에서 묵기. 핀란드의 석유 기업 네스트(Neste)가 꿈꾸는 미래 여행은 헬싱키 근교의 작은 섬 발리사리(Vallisaari)에서 실현된다. 핀란드어로 ‘제로(zero)’를 의미하는 친환경 오두막 놀라 캐빈(Nolla Cabin). 현지 소나무 자재로 지은 아담한 건물은 핀란드 디자이너 로빈 팔렉(Robin Falck)의 작품이다. 이동이 편리한 조립식이라 설치할 때 환경에 영향을주지 않으며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등 객실 내 모든 에너지를 재생한다.


ⓘ 30유로부터, airbnb.co.kr/rooms/27344516










이달 해외의 핫 플레이스


버려진 건축물을 개조한 뉴욕, 더블린, 런던의 최신 핫플 모음.


찰리와 아이스크림 공장

뉴욕의 앰플 힐스 팩토리 앤드 뮤지엄. ⓒ LIZ CLAYMAN

 뉴욕 최대의 아이스크림 공장 겸 박물관이 등장했다. 브루클린의 19세기 벽돌 창고를 개조한 앰플 힐스 팩토리 앤드 뮤지엄(Ample Hills Factory and Museum). 모형 트롤리 카, 터널 등을 갖춘 인터랙티브 박물관에서 아이스크림 제조 공정을 재미있게 알아보자. 유리창 너머로 아이스크림 공장을 관찰해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브라우니, 쿠키, 땅콩버터 컵까지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고. 당연히 아이스크림 매장도 한쪽을 차지한다.달콤한 투어의 마무리로는 프레첼과 리츠 크래커, 감자칩, m&m 초콜릿이 든 ‘먼치스’가 괜찮을 듯.


amplehills.com





300년 된 집

14 헨리에타 스트리트. ⓒ PAUL TIERNEY

1750년대 조지 왕조 시대에 지은 건물이 더블린의 박물관으로 살아남았다. 14 헨리에타 스트리트(14 Henrietta Street)는 한때 100여 명이 거주하던 3층짜리 공동주택. 10여 년간의 개보수를 거쳐 9월 15일 정식 개관했는데, 곳곳에 보이는 낡고 해진 흔적은 시간의 나이테처럼 300년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암시한다. 건물의 벽체는 대부분 원형 그대로이고, 입구와 계단의 페인트는 1880~1970년 공동주택 시기에 칠한 것. 실제 이곳에 거주하던 주민의 소장품을 기증받아 꾸민 방도 있고, 영상과 소리를 사용해 과거의 생활상을 실감나게 재현해냈다.


ⓘ 9유로, 14henriettastreet.ie





24시간이 모자라

런던의 음악 스튜디오 폴드. ⓒ FOLD

 런던 도심에서 클러버를 열광케 할 음악 스튜디오를 발견했다. 밤새도록 춤추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폴드(FOLD). 일렉트로닉 뮤지션, 디제이, 파티 피플이 소속된 아티스트 그룹 폴드가 런던 이스트 지역에 신개념 공연장을 연 것이다. 산업 단지의 인쇄 공장을 새롭게 단장한 폴드는 600명을 수용하는 넓은 스테이지를 자랑하고, 모든 음역대를 커버하는 맞춤형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다. 주변에 주거 시설이 없다 보니, 쿵쾅거리는 전자음악의 볼륨을 최대치로 올리고 새벽까지 라이브 공연과 춤판을 펼칠 수 있다.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24시간 프로그램에는 소속 뮤지션을 엄선한 라인업이 올라온다고.


ⓘ 페이스북 fld.ldn





서울의 문을 열어


 

건축가 김용미의 한옥 라온재. ⓒ KIM YONG-KWAN 인도 기원정사의 모습을 본 뜬 제따와나 선원. ⓒ PARK YOUNG-CHAE 하나은행 플레이스 원(PLACE 1) 내관. ⓒ G.S ARCHITECTS & ASSOCIATES

하나은행 플레이스 원(PLACE 1) 외관. ⓒ G.S ARCHITECTS & ASSOCIATES

마천루가 그리는 도시의 풍경에 종종 매료된다면, 올가을엔 건축 여행 행선지로 서울을 택하자. 오피스 빌딩과 공공 건축, 건축 스튜디오 등을 일반인에게 일정 기간 개방하는 오픈하우스 서울 2018(Openhouse Seoul 2O18)이 화려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제5회를 맞는 올해 오픈하우스에서는 건축가 김중업·김용미·황두진의 대표작을 모두 돌아보는 스페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JCC 아트센터와 크리에이티브센터, 세운상가 보일러실을 개조한 세운베이스먼트 등 30여 개 건축물을 돌아보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스튜디오 10여 곳과 연계해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 10월 13일부터 21일까지 프로그램별로 진행(10월 1일 이후 홈페이지 예약 필수), ohseoul.org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에코 카페


안락한 분위기의 보틀팩토리 내부. 보틀팩토리는 기부 받은 텀블러를 활용해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문지연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이곳에서 시작해보자. 연희동에 자리한 카페 보틀팩토리는 쓰레기 없는 삶을 시도하는 곳. 테이크아웃 시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에 담아주고, 유리나 스테인리스로 만든 빨대를 사용한다. 또 꼭 필요할 때만 영수증을 출력해준다. 비즈 왁스랩, 대나무 칫솔, 면장 바구니 등 일회용품을 대체하는 다양한 소품을 구비해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보틀팩토리의 주인이 추천하는 가장 쉬운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은 일회용 빨대 사용하지 않기. 집에서 안 쓰는 텀블러를 이곳에 가져오면 다회용 빨대로 교환 가능하다. 대표 메뉴는 라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린 오지아이스와 바나나 비건 스콘.


ⓘ 커피 4,000원부터, 인스타그램 bottle_factory





자가발전하는 세계 최초의 펍


칼스버그 캐빈 ⓒ GEORGE FIELDING

 자가발전하는 세계 최초의 펍?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일절 공급받지 않는 ‘오프 더 그리드(off-the-grid)’를 실현한 칼스버그 캐빈(Carlsberg Cabi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덴마크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가 영국 콘월(Cornwall) 북부의 캠프 사이트 쿠드바(Kudhva)에 지은 이곳은 친환경 펍 겸 스테이. 뉴 브리티시 디자인(New British Design)의 벤 허긴스(Ben Huggins)가 설계를 맡았으며, 덴마크식 휘게 라이프를 완벽하게 선사한다고. 가장 중요한 맥주의 맛은? 수력 펌프와 태양전지로 작동하는 칼스버그의 드래프트 마스터가 최상의 맛과 온도를 보장한다. 최대 6명까지 투숙 가능한 칼스버그 캐빈은 쿠드바 웹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 칼스버그 캐빈 366파운드, kudhva.com





작지만 우아한 와인 바


빈티지 와인 바 ⓒ MATTHEW WILLIAMS

대부분 여행자의 관심 밖에 존재할 미국 중서부의 소도시 털사(Tulsa)에도 슬슬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아르데코 양식 건축물이 밀집한 블루돔 디스트릭트(Blue Dome District)를 중심으로 스타일리시한 레스토랑과 바가 들어서기 시작한 것. 현지인의 사랑을 받는 작은 와인 바도 최근 이 흐름에 동참했다. 사창가로 쓰던 1920년대 건물을 개조한 빈티지 와인 바(Vintage Wine Bar)는 아늑함 속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빈티지 와인을 엄선해 선보인다. 연한 핑크색을 배경으로 앤티크 소품과 현대식 가구를 적절히 섞은 인테리어는 브루클린의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스테드(Workstead)의 솜씨다. 오래된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며 와인을 홀짝이다 보면 이 도시의 색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듯.


winebartulsa.com





이달의 추천 책


지도 애호가가 만든 책. 간 적 없고, 가지 않을 외딴섬 50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머나먼 섬들의 지도 ⓒ LIM HARK-HYOUN


<머나먼 섬들의 지도>(유디트 샬란스키, 눌와, 1만9,800원)는 세계지도에 제대로 표기된 적 없는 외딴섬 50곳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지도책이다. 책을 펼치면 오른쪽 페이지에는 저자가 손으로 그린 섬의 지도가, 왼쪽 페이지에는 그 섬의 고독한 역사가 담겨 있다. 서문의 제목부터 시적이고도 황홀한 변경의 이야기를 요약한다. “낙원은 섬이다. 지옥 또한 그렇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고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뽑힐 만큼 빼어난 디자인은 최근 출간한 한국어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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