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호캉스&미식 '마카오에서 유럽의 정취를 느끼다'
수백 년 전, 포르투갈인이 남긴 건축물과 매일 밤 꿈을 꾸는 이들이 쌓아 올린 마천루가 공존하는 곳. 마카오의 기나긴 밤을 지새우는 코타이 스트립의 한가운데, 파리지앵 마카오의 스위트룸에 머물며 완벽한 하루를 상상한다.
호텔 로비 중앙을 차지한 바다의 분수. ⓒ 샌즈 리조트 마카오500여 년 전 포르투갈인이 정착했던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Taipa), 콜로아느(Coloane) 2개의 섬 그리고 두 섬 사이를 매립해 만든 신도시 코타이 스트립(Cotai Strip).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뉘는 마카오를 흔히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고 하는데, 그 중심엔 세계 최대 규모의 럭셔리 호텔이 줄줄이 늘어선 코타이 스트립이 있다.
파리지앵 마카오(Parisian Macao)는 코타이 스트립에서 가장 핫한 호텔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호텔의 모든 것은 파리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파리 북역의 지붕을 닮은 호텔 차양을 지나 오페라 가르니에(Opéra Garnier)의 정문을 닮은 입구에 들어서면, 앵발리드(Les Invalides)풍의 화려한 황금빛 돔이 나온다. 그 아래로 콩코르드 광장에서 봤던 바다의 분수(Fontaine des Mers)가 놓인 로비가 나타난다. 당연히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도 있다. 파리지앵 마카오 앞뜰에 놓인 에펠탑은 2년 전 호텔 오픈과 함께 코타이 스트립의 상징이 됐다. 실제 에펠탑의 반절 크기로 정교하게 재현한 탑의 파사드에서 6,600여 개의 전구가 매일 밤 화려하게 빛난다. 베네치아의 수로를 재현한 베네시안 마카오에 이어 샌즈 마카오가 선보인 또 하나의 역작이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상징 에펠탑. ⓒ 김수지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 촘촘히 메운 마카오의 밤은 낮보다 길다. 가치 있는 경험에 투자할 줄 아는 이에게, 파리지앵 마카오의 3,000여 개 객실 중 스위트룸에 단 하루라도 묵는 건 괜찮은 선택이다. 15분 간격으로 선보이는 에펠탑의 환상적인 라이트쇼를 침대에서 감상하는 경험은 꽤나 큰 감동을 안겨주니까. 리셉션 데스크 앞에서 줄을 서는 대신 VIP 룸에 앉아 커피 1잔과 케이크를 즐기며 체크인하거나, 침실만큼 커다란 대리석 욕실에서 로베르토 카발리(Roberto Cavalli)의 어메니티를 발견할 때 또는 병아리의 솜털처럼 보드라운 가운을 몸에 걸칠 때처럼 사소한 순간에도 스위트룸의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유럽 전통 시장을 테마로 완성된 레스토랑 르 뷔페(Le Buffet)에서 조식을 즐기고, 에펠탑 아래 야외 온수풀에서 수영한 뒤엔 호텔 곳곳에 자리한 흥미로운 장소를 찾아보자. 170여 개 부티크 숍이 늘어선 호텔 내 쇼핑몰 곳곳에 프랑스 와인을 내는 브라스리와 티룸, 디저트 숍 등 프랑스 다이닝 공간이 숨어 있고, 스턴트 배우와 마술사, 댄서가 시시때때로 나타나 즉석 공연을 펼친다. 프랑스 카바레 ‘라 파리지엔 카바레 프랑세(La Parisienne Cabaret Français)’의 무대 위에 오르는 이들로, 내년 1월 6일까지 파리지앵 마카오에서 공연한다. 쇼핑몰은 파리지앵 마카오부터 포시즌스 호텔의 더 숍스 앳 포시즌스, 베네시안 마카오의 몰을 거쳐 대로 건너편의 숍스 앳 코타이 센트럴까지 실내로 이어지는데, 이 거대한 공간에선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단 하루로는 파리지앵 마카오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쉽진 않을 거라는 얘기다.
ⓘ 딜럭스룸 약 900파타카부터, 스위트룸 약 1,300파타카부터.
에펠탑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리옹스위트 객실. ⓒ 샌즈 리조트 마카오파리지앵 마카오의 겨울 캠페인
에펠탑 7층 전망대에 위치한 야외 아이스링크. ⓒ 샌즈 리조트 마카오올겨울 코타이 스트립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다. 파리지앵 마카오는 2019년 1월 6일까지 ‘윈터 인 파리(Winter in Paris)’ 캠페인을 통해 호텔 곳곳에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을 더하고, 에펠탑 7층 전망대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설치한다. 또한 에펠탑에서는 크리마스마스 캐럴과 함께 펼치는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쇼를, 숍스 앳 파리지앵의 방돔 광장에서는 천장을 수놓는 아름다운 3D 조명 및 사운드 공연 ‘라 마기 드 노엘(La Magie De Noël)’을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새해 전야에 베네시안 마카오의 야외 호수와 파리지앵 마카오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카운트다운 행사도 놓치지 말자. 라이브 음악과 음식, 경품이 함께하며 새해 자정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코타이 스트립에서 만난 3가지 미식 신
에펠탑 6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라 신. ⓒ 샌즈 리조트 마카오LA CHINE 라 신
에펠탑 6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라 신은 파리지앵 마카오에서 경험할 수 있는 미식의 하이라이트다. 고풍스러운 바와 우아한 분위기의 테이블을 갖춘 이곳에선 뉴욕, 도쿄 등 해외와 중국 전역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말레이시안 셰프 충퀴파이(Chung Kuy Fai)의 독특한 실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새끼 돼지 고기와 푸아그라, 사과, 캐비아를 곁들인 애피타이저부터 오렌지와 블랙 페퍼로 매리네이드한 바삭하게 구운 오리 스테이크 등 프랑스 영향을 받은 모던 차이니스 음식을 맛보자.
ⓘ 메인 요리 98파타카부터, parisianmacao.com
베네시안 마카오 안에 자리한 노스. ⓒ 샌즈 리조트 마카오NORTH 노스
베네시안 마카오 안에 자리한 노스에서는 현지 셰프가 중국 북동부의 둥베이 지방과 남서부 쓰촨성의 정통 음식을 선보인다. 홍등과 전통 문양으로 고풍스럽게 장식한 식당 한가운데에 오픈 주방이 자리하며, 바 좌석에 앉으면 셰프가 요리하는 장면을 보며 식사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딤섬과 면, 찜 요리를 내는데 그중 매운맛을 내는 향신료 마라를 사용한 쇠고기찜과 탄탄면이 한국인 여행자에게 인기라고. 다양한 중국 차와 디저트도 갖추고 있다.
ⓘ 메인 요리 58파타카부터, venetianmacao.com
정통 포르투갈 요리에 중점을 둔 모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시아. ⓒ 샌즈 리조트 마카오CHIADO 시아두
더 이상 포르투갈 음식을 맛보기 위해 마카오의 역사 지구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미슐랭 스타 셰프 엔리케 사 페소아 (Henrique Sá Pessoa)의 레스토랑이 최근 샌즈 코타이 센트럴에 오픈했으니까. 시아두는 정통 포르투갈 요리에 중점을 둔 모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채소 이스카베시 (escabeche)와 토마토 타르타르를 곁들인 참치 타다키, 24시간 동안 천천히 조리한 새끼 돼지 요리 등을 맛볼 수 있으며 방대한 포르투갈산 와인 셀러를 갖추었다.
ⓘ 메인 요리 188파타카부터, sandscotaicentral.com
Tip 마카오 필수 여행 정보
가는 방법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국제공항까지 제주항공(16만 원부터, jejuair.net), 에어마카오(22만 원부터, airmacau.co.kr) 등이 직항편을 운항하며 약 4시간 걸린다. 홍콩에서 페리를 타면 약 1시간 소요되며, 마카오 페리 터미널로 들어가는 터보젯(편도 171홍콩달러부터, turbojet.com.hk)과 타이파 페리 터미널로 가는 코타이워터젯 (편도 171홍콩달러부터, cotaiwaterjet.com) 중 선택할 수 있다. 최근 강주아오 대교 완공으로 중국 선전에서 홍콩, 마카오까지 자동차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돌아다니기
마카오 내에선 택시를 타는 게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기본 요금 19파타카).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가 유일하다. 목적지에 따라 요금은 상이하며,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동전을 미리 준비하자 (3파타카부터, dsat.gov.mo/bus).
환율
1파타카(MOP)는 약 140원이다(2018년 11월 기준).
추가 정보
마카오정부관광청 웹사이트(kr.macaotourism.gov.mo)는 마카오의 볼거리와 이벤트, 위급 상황 연락처 등 마카오 여행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12월 2일부터 31일까지 성 바울 성당, 세나두 광장, 성 안토니오 성당, 타이파 주택 박물관 등 마카오 전역의 명소에 아름다운 조명을 설치해 색다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마카오 라이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또한 12월 16일에는 마카오 중국 반환을 기념해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두 광장, 사이반 호수광장으로 이어지는 마카오 인터내셔널 퍼레이드를 만날 수 있다.
ⓘ 취재 협조
샌즈 리조트 마카오(sandsmacao.com)
파리지앵 마카오(parisianmacao.com)
글/사진. 김수지 사진. 샌즈 리조트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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