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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골목 여행

압구정로 골목 여행

by 온더로드

압구정로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용한 골목에 생겨나는 독특한 콘셉트의 레스토랑과 숍은 느리지만 확실한 압구정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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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1. 라탈랑트

2d3df9ff-2ecb-4265-8d11-b9116cc9acee.jpg 독특한 분위기가 흐르는 취향잡화점 라탈랑트의 외관.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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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탈랑트의 빈티지 수집품 중 하나인 유리 세공품과 찻잔.빈티지 수집품으로 꾸민 라탈랑트의 내부. ⓒ문지연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시대에 만들었는지 또 예전 주인은 누구인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게 빈티지의 매력같아요.” 지향미 대표가 웃으며 말한다. 취향 잡화점 라탈랑트에 들어서면 낯선 세계가 펼쳐진다. 액세서리부터 그릇, 아트 포스터, 의류 등이 어지러이 놓인 빈티지 중 마음에 드는 수집품을 찾아 헤매보자. 뭐든 하나를 집으면 지향미 대표가 물건에 깃든 이야기를 한껏 풀어놓으며 빈티지의 세계로 이끈다. 그녀의 예술적 감각으로 선별한 컬렉션은 대부분 여행지에서 모은 것. 미술관을 돌며 수집한 아트 엽서나 로컬 시장에서 발견한 손때 묻은 주얼리 등 특별한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아트 엽서 3,000원부터, 11am~8pm, 인스타그램 @latalante_official



LOCAL’S TIP

라탈랑트의 지향미 대표

"저는 압구정로를 기반으로 마케터로 일하고 있어요. 클라이언트가 대부분이 골목에 있기 때문에 자주 오갑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아이템을 소개하고 싶어서 여기에 라탈랑트를 열었죠. 압구정로는 과거의 영화로운 시절을 지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있어요. 1990년대 무드를 간직한 갤러리아 백화점이 자리를 지키고, 그 뒷골목에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사라지길 반복하죠. 지금보다 더 다채롭고 젊은 골목으로 거듭나면 다시 전성기를 찾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이야말로 무언가를 시도할 적기죠. 이곳은 트렌드를 주도하던 지역인 만큼 주류 문화가 스며들어 있고, 손님들의 수준이 높아요. 주변에 미학적 장소도 많고요. 제가 압구정로에서 애정하는 곳 중 하나인 애슐린은 해외 서적을 다루는 북카페예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책을 소개하고 커피와 디저트도 괜찮습니다. 골목에서 조금 떨어진 차이니스 레스토랑인 더 라운드는 2만 원 이내로 와인을 곁들인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가 좋아요. 물론 맛도 있고요."









2. 파크

61e41a40-a23a-4bf0-8cba-d92821bb9d3b.jpg 파크에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매장 곳곳에 의자가 놓여 있다. ⓒ문지연
북한의 수집품 디자인을 다룬 해외 아트북인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 조선. ⓒ문지연

파크는 독자의 취향을 고려해 책을 큐레이팅하는 서점이다. 여행, 요리, 건축, 디자인 등 관심사에 따라 책을 분류하고, 국내외 서적을 함께 비치해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주로 대형 서점에서 주목받지 못한 단행본이나 국내에 알려진 적 없는 해외 도서를 발굴해 소개한다고. 파크를 공동 운영하는 땡스북스와 포스트 포에틱스의 전문가가 직접 책을 선별해 믿을 만하다. 이곳에서 2년간 근무한 이금강 점장의 추천 도서는 식물 잘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식물 저승사자>와 북한의 수집품 디자인을 다룬 해외 아트북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 조선>.


10:30am~8pm, 일요일 12pm~8pm,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parrk.kr







+먹을 곳

3. 소이연남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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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와인바로 운영하는 소이연남마오의 2층. 얌운센과 숯불 닭꼬치인 가이삥. 여기에 내추럴 와인 중에서도 감칠맛이 뛰어난 오렌지 와인을 곁들여 보자. ⓒ문지연

타이이펙트가 툭툭누들타이와 소이연남에 이어 새로운 콘셉트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태국어로 ‘취하다’란 뜻의 마오를 더해, 태국 음식과 내추럴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이연남마오가 그곳.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한 태국 음식과 페어링하기에 감칠맛이 뛰어난 내추럴 와인만 한 게 없다고 한다. 점심에는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인 새콤하고 매콤한 똠얌 누들과 녹두 당면을 사용한 얌운센을 맛보자. 밤에는 와인바로 변모하는 2층에서 60여 종의 내추럴 와인을 맛볼 차례. 커리와 코코넛 밀크에 재운 후 구워내는 숯불 닭꼬치나 구기자를 넣은 닭발 스프 등 개성 있는 안주도 기다린다.


얌운센 1만2,000원, 11:30am~2am, 브레이크타임 4pm~6pm, 인스타그램 @soi_mao







4. 미니도넛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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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 밀크셰이크와 초코 장식을 더한 데일리 토핑 미니 도넛. 미니도넛스튜디오에서는 즉석에서 미니 도넛을 튀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문지연
모던한 분위기의 미니도넛스튜디오 외관. ⓒ 문지연

한 입 크기의 도넛이 기계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진다. 도넛이 자동으로 척척 만들어지는 과정은 제법 흥미로운 볼거리. 주문 즉시 튀긴 바삭한 도넛 위에 다채로운 토핑까지 더하자 자연스레 손이 먼저 움직인다. 토핑은 12가지 종류의 설탕과 두 가지 종류의 초콜릿이 준비되어 있다. 검은깨와 계피 향이 어우러진 블랙 시나몬, 황치즈의 풍미가 진한 치즈 코코넛이 대표적. 초콜릿 장식이 매일 바뀌는 데일리 토핑 또한 인기가 높다. 미니 도넛과 함께 베이컨 밀크셰이크를 곁들여보자. 오독오독 씹히는 훈제 베이컨이 셰이크와 ‘단짠’의 조화를 이루며 의외로 잘 어울린다.


미니 도넛 6개 3,300원부터, 10:30am~10pm, 인스타그램 @mini_donut_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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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NER’S PICK

“저희는 도넛에 잘 어울리도록 직접 개발한 블렌딩 원두를 사용합니다. 도넛의 단맛을 눌러주는 묵직한 보디감과 쌉싸름함이 느껴지면서 약간의 산미로 마무리되죠. 추출 즉시 캔에 압축해 담아 재미도 더했어요. 테이크아웃하기에도 간편하고,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By 미니도넛스튜디오의 김영민 대표







+마실 곳

5. 에세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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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테라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에세테라는 시즈널 원두를 사용해 다양한 필터 커피를 선보인다. ⓒ문지연
내추럴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간단한 요리를 내는 에세테라. ⓒ문지연

주인장 부부가 원하는 걸 모두 구현한 카페 겸 내추럴 와인바. 취미로 즐기는 분재를 가게에 들여놓고, 좋아하는 스페셜티 커피를 내는가 하면,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내 내추럴 와인의 문턱을 낮췄다. 어느 하나 대충하는 것이 없다. 필터 커피를 위해서는 호주의 유명 로스터리인 놈코어 커피와 에이커피의 시즈널 원두를 공수해 사용한다. 함께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라피네를 통해 쌓은 내공으로 구성한 90여 종의 내추럴 와인 리스트 또한 훌륭하다. 매장에서 전시·판매하는 일본의 모던 분재 아티스트 고바야시 겐지(小林健二)의 분재와 디자이너 공예품도 욕심 낼 만하다.


필터 커피 5,000원부터, 11:30am~12am, 일요일 12pm~10pm, 인스타그램 @etcetera_seoul







6. 카와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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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세미를 이끄는 김다운 셰프가 요리 중이다. 멘치 카츠와 컬리플라워 무스를 곁들인 절인 제주산 고등어회. ⓒ 문지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카와세미의 내부. ⓒ 문지연

빨간색 쿠션 의자와 감미로운 재즈 선율, 목재로 마감한 중후한 인테리어까지. 클래식한 분위기가 흐르는 카와세미는 일식과 양식을 아우르는 이자카야다. 서양 문화가 밀려 들어오던 근대화 시절 일본의 바를 모티프로 했으며, 메뉴 또한 복고풍을 내세운다. 다진 고기에 빵가루를 고루 묻혀 튀겨낸 육즙 가득한 멘치 카츠와 부드러운 컬리플라워 무스를 곁들인 절인 제주산 고등어회 등이 인기. 40여 가지 사케를 비롯해 일본 소주, 하이볼, 위스키, 와인까지 갖춘 다채로운 주류 리스트를 자랑한다. 합리적 가격과 넉살 좋은 주인장 덕분에 ‘혼술’하기에 부담없을 듯.



ⓘ 멘치 카츠 8,000원, 6pm~2am, 일요일 휴무, 02 546 0887








글/사진.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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