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액티비티 여행
오키나와의 겨울은 여전히 푸른 바다와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액티비티 애호가를 유혹한다. 바다와 육지에서, 때로는 하늘에서 즐길 수 있는 오키나와의 신나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놓치지 말자.
아열대 기후에 자리한 산호섬 오키나와는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을 즐기기 좋은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다. 겨울철에도 평균 해수 온도가 21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야외보다 바닷속이 더 따뜻한 편이다. 특히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곳은 본섬 서쪽의 기노완 포인트. 기노완 항구를 출발해 15분 만에 다다를 수 있는 산호 군락지다. 장비를 갖추고 에메랄드빛 바다에 뛰어들면, 경사진 지형에서 군락을 이루는 아름다운 산호와 아열대 수중 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 본섬뿐만 아니라 게라마 제도(慶良間諸島), 미야코지마(宮古島), 야에야마(八重山) 등도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를 자랑한다.
ⓘ 사잔 리프가 운영하는 초보자용 4시간 기노완 체험 스쿠버다이빙 1만2,000엔, southern-reef.co.kr
알래스카 인근에서 서식하는 혹등고래는 매년 겨울 오키나와 본섬 남서쪽까지 내려온다. 몸길이 15미터, 몸무게 50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포유류는 많은 여행자에게 신비의 대상임에 틀림없다. 오키나와의 혹등고래 관찰 투어는 겨울철 일정 기간에만 가능하며, 주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행한다. 좀 더 과감한 이들은 스쿠버다이빙으로 직접 물속에서 혹등고래와 조우하기도 한다. 최대한 혹등고래의 생태에 영향을 주지 않고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오키나와 공식 여행 관광 정보 사이트에서 관찰 투어 제공 업체를 알아볼 수 있다.
오키나와 도심을 가장 신나게 달리는 법. 마리카의 고 카트를 타고 아드레날린을 뿜어보자. 게임 캐릭터를 닮은 귀여운 코스튬은 덤이다. 작은 체구의 고 카트는 보기와 달리 50cc의 1기통 엔진으로 최대 속도 6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다. 기본적인 작동법을 교육받은 후 가이드를 따라 곧장 도로 위로 나가는데, 평소 운전을 하는 이라면 적응하는 데 문제 없을 듯. 물론 귀여운 코스튬을 입고 신호 대기로 멈춰 있을 때에는 주변 차량과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5분만 지나면, 게임 속 주인공처럼 온갖 포즈를 자랑하며 달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지만 말이다.
ⓘ 국제 운전면허 필수, 1시간 6,000엔, 10am~10pm, maricar.okinawa/kr
만자 비치는 스노클링부터, 카야킹, 패러세일링, 크루즈 등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 코끼리 얼굴을 닮은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만자모(万座毛) 절벽을 옆에 두고 펼쳐진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는 열대의 낙원 풍경을 선사한다. ANA 인터콘티넨털 만자 비치 리조트(ANA Intercontinental Manza Beach Resort)가 프라이빗 비치 형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보다 여유롭고 안전한 분위기도 장점. 서브마린 주니어 Ⅱ호를 타고 잠시 동안 바닷속 세계를 관찰하거나, 석양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선셋 요가로 심신을 달래보자.
ⓘ 만자 비치 비투숙객 입장료 1,000엔, 9am~7pm, 서브마린 주니어 Ⅱ호 투어 3,500엔, 선셋 요가 4,000엔, anaintercontinental-manza.jp
ANA 인터콘티넨털 만자 비치 리조트의 장점은 만자모와 만자 비치를 끼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모든 객실은 바다 전망과 발코니를 갖췄고, 가족 여행객에도 적합한 넓이다. 여러개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준비하는 메뉴는 류큐 전통 음식부터 몰트위스키까지 망라하고, 실외 수영장과 사우나도 있다. 특히 2018년 오픈한 클럽 인터컨티넨탈(Club InterContinental)은 오키나와 최대 규모의 클럽 라운지로 눈길을 끈다. 클럽 인터컨티넨탈 객실과 스위트룸 투숙객이 이용 가능한데, 컨시어즈 서비스, 체크인과 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인 직원이 상주한다.
ⓘ anaintercontinental-manza.jp
본섬의 북쪽 끝자락, 일명 ‘사랑의 섬’으로 전해지는 고우리지마. 이 섬으로 향하는 길은 멋들어진 주변 풍경 덕분에 자동차 여행 루트로 인기 코스다. 하이라이트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긴 약 2킬로미터 길이의 고우리 대교(古宇利大橋). 해수면 위로 높지 않게 건설된 덕분에 이 다리를 달릴 때면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기분마저 든다. 차로 10분이면 섬을 일주할 수 있지만, 고우리 비치를 포함한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해변을 탐색하며 충분히 즐겨보자. 고우리지마 새우로 만든 갈릭 새우도 맛볼 것. 고우리 오션 타워 전망대에서는 고우리 대교와 인근의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고우리 오션 타워 입장료 800엔, 9am~6pm, kouri-oceantower.com/ko
플라이 보드는 발에 착용한 분사 장치에서 뿜어내는 물의 수압으로 하늘을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인 오키나와에서도 플라이 보드를 어렵지 않게 경험해볼 수 있다. 기노완을 비롯한 여러 마리나와 해변에서 전문 업체들이 플라이 보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꽤 많은 체력이 필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유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초보자는 자세를 잡는 것부터 쉽지 않지만, 불쑥 수면 위로 솟아오를 때의 쾌감은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다.
ⓘ 아콰마린 오키나와 플라이 보드 1시간 체험 6,000엔, en.activityjapan.com
오키나와에서 방풍림으로 심는 후쿠기 나무(福木)는 수백 년에 걸쳐 숲을 이루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고 건축 자재로 많이 소모되면서 그 수가 줄었지만, 아직 비세(備瀬) 마을에는 2만여 그루의 후쿠기 나무가 모여 짙고 시원한 숲을 지키고 있다. 마을을 겹겹이 에워싼 나무 덕택에 조성된 가로수길은 산책과 자전거 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300년이 넘는 수령의 후쿠기 나무를 보는것만으로도 상쾌함이 밀려든다. 군데군데 숨은 작은 공방이나 카페, 전통 식당 등이 색다른 발견의 재미도 안겨준다. 마을 입구에는 300엔에 자전거를 빌려주는 가게가 여럿 있다.
ⓘ 国頭郡本部町備瀬.
아웃도어 액티비티 전문 유튜버 김안주 작가의 이번 겨울 여행지는 오키나와. 그는 넘치는 에너지로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액티비티에 몰두하며 영상을 담아냈다. 에메랄드빛 가득한 오키나와의 생생한 액티비티 여행 영상을 론리플래닛 코리아 온라인 채널과 일본정부관광국 캠페인 사이트(www.welcometojapan.or.kr/jroute)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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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허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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