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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Mar 19. 2019

체크인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여행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려줄 전 세계의 새로운 호텔 7곳.


런던 스타일의 새로운 정의


ⓒ VINTRY AND MERCER/SLH


빈트리 앤드 머서(Vintry & Mercer)의 이름은 중세 시대 런던 상업조합에서 와인(Vinter, 와인상인)과 실크 직물(Mercer, 직물상인)을 취급하던 이들의 명칭에서 차용해왔다. 영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던 런던의 과거를 현재에 부활시키는 것. 무역과 상업의 전통을 재해석한 호텔 디자인에서는 장인 정신마저 느껴진다. 정원사가 가꾼 듯, 무수한 화분과 식물로 채운 로비는 온실 정원을 연상시킨다. 객실은 런던의 재단사에게서 영감을 받은 맞춤 패브릭과 무역로를 표기한 항해 지도로 장식했다. 사우스뱅크(Southbank)를 내려다보는 발코니의 유리 장식은 이 호텔의 세심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런던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머서 루프 테라스(Mercer Roof Terrace)의 스피키지 바 두 낫 디스터브(Do Not Disturb)는 영국식 위트의 깔끔한 마무리 같다.

ⓘ 175파운드부터, slh.com





가루이자와의 친구 집처럼


© 2018 HOSHINO RESORTS



일본 나가노현의 대표 휴양지 가루이자와에서 호시노 리조트가 신선한 호텔을 열었다. 20대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BEB5 가루이자와(BEB5 Karuizawa)다. 이곳은 마치 친구의 집에 온 듯한 편안한 호텔을 내세운다. 우드 덱이 깔린 세련된 공용 공간 타마리바(TAMARIBA)에서는 뒹굴뒹굴하며 수제 맥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 놀다가 피곤하면 그냥 잠들어도 괜찮다. 아무 때나 어디에서나 아침 식사를 가져와 먹고, 내키는 대로 액티비티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된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쉴 수 있는 24시간 열린 호텔처럼 말이다. 게다가 투숙객은 호시노 온천 돈보노유(星野温泉)를 500엔에 이용 가능하다.

ⓘ 2인1실 1인 1박 기준 9,000엔부터, beb-hotels.com/karuizawa





자연의 지극히 작은 일부라도


ⓒ OCTOLA



북극권 최초의 5성급 숙소 옥톨라(Octola)는 핀란드 야생의 자연 한복판, 300만 제곱미터가 넘는 사유지에 자리한다. 드넓은 자연 속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통나무로 지은 라플란드(Lapland) 스타일의 샬레 안에서 최고급 북극권 여행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각 객실에는 개별 주방과 사우나, 욕실이 딸려 있고,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해 풍경만 바라보며 온종일 머물러도 좋겠다. 투숙객에 맞춰 준비하는 세심한 프로그램도 특징. 8코스의 노르딕 퀴진, 전문적인 웰니스 스파, 오로라 관찰부터 허스키 썰매까지 아우르는 액티비티, 버틀러 서비스 등을 모두 누려보자. 단, 1인당 1,000만 원이 넘는 숙박비를 예상해야 한다.

octola.com





미국의 자존심을 살려라


ⓒ NICOLE FRANZEN/SHINOLA HOTEL



디트로이트를 상징하는 브랜드 샤이놀라(Shinola)가 드디어 호텔에 도전했다. 백화점과 재봉틀 매장이 있던 다운타운의 건물을 레너베이션한 샤이놀라 호텔(Shinola Hotel)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되찾아주고 있다. 동시에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샤이놀라 호텔은 미시건과 디트로이트에서 활동하는 메이커와 협업해 가구와 벽지, 욕실용품, 주방용품 등을 제작했고, 자사의 각종 디자인 제품도 호텔 곳곳에 배치해놓았다. 로비를 채운 재기 발랄한 미술 작품은 디트로이트의 라이브러리 스트리트 컬렉티브(Library Street Collective) 갤러리가 큐레이팅한 것. 프라이드치킨 레스토랑과 크래프트 비어홀 같은 미국식 다이닝도 갖추었다.

ⓘ 195달러부터, shinolahotel.com





지중해와 고대 그리스가 교차하는 곳


ⓒ RICHARD WAITE/FOUR SEASONS HOTELS LIMITED


포시즌스 호텔 아스티르 팰리스 아테네(Four Seasons Hotel Astir Palace Hotel Athens)가 아테네 남부 불리아그메니(Vouliagmeni)에 들어섰다.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약 20분 거리이며, 에게해와 맞닿아 훌륭한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총 300여 개의 객실과 럭셔리 방갈로는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특징. 메이어 데이비스 스튜디오(Meyer Davis Studio)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스웨덴의 유명 건축가 마틴 브루드니즈키(Martin Brudnizki)는 레스토랑을 설계했다. 이 호텔의 또 다른 매력은 지중해와 고대 그리스 문화다. 아름다운 소나무 정원과 해안 산책로에서 지중해의 풍요를 오롯이 느낄 수 있고, 고대 그리스의 문화유산으로 떠나는 투어도 제공한다.

ⓘ 365유로부터, fourseasons.com





무릉도원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면


ⓒ SHANGHAI WONDERLAND


중국 비즈니스의 수도 상하이에는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 있다. 그 때문에 중국이라면 언젠가는 땅속에도 비슷한 건물을 짓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상하이 외곽의 버려진 채석장에 들어선 18층짜리 인터컨티넨탈 상하이 원더랜드(Intercontinental Shanghai Wonderland)는 그 궁금증에 확실한 대답을 준다. 이 놀라운 호텔은 절벽을 따라 땅속으로 푹 들어간 듯 보이기 때문. 중국 전통 스타일을 살려 디자인한 화려한 객실은 호텔 외부 풍경에 비하면 평범할 정도다. 가장 아래층에 있는 스위트는 창밖으로 수중 풍경이 펼쳐지고, 그 위의 객실에서는 거대한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투명한 바닥으로 만들어 걷는 이에게 현기증마저 일으킨다.

ⓘ 3,600위안부터, ihg.com





백사장과 산호를 보며 잠들다


ⓒ IRAPH SUI A LUXURY COLLECTION HOTEL


오키나와 이라부섬 이라프 스이, 어 럭셔리 컬렉션 호텔, (伊良部島)의 미야코 오키나와(IRAPH SUI, a Luxury Collection Hotel, Miyako Okinawa).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일본에 오픈한 세 번째 럭셔리 컬렉션이다. 이곳은 오키나와의 자연과 문화를 세련되게 흡수한다. 넓은 객실은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는 발코니를 갖췄고, 산호에서 영감을 받은 오키나와 전통 직물을 인테리어 요소로 적용했다. 바다와 수평을 이루는 인피니티풀은 느긋한 일광욕에 안성맞춤이다. 오키나와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현지인과 함께 섬을 탐험하면서 그들의 삶을 접해볼 수 있다. ‘이라프’는 ‘아름다운 색’을 의미하는 이라부섬의 옛 이름이라고.

ⓘ 5만2,200엔부터, marriott.com




글. 허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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