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종로구 자하문로 골목 여행

한국적 분위기를 간직하면서도 언제나 역동적인 동네, 서촌 자하문로. 

서촌은 모종의 한국적 분위기를 간직하면서도 언제나 역동적인 동네.
휴식과 영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곳으로는
서촌의 자하문로만 한 곳이 없을 테다.



볼 곳 > 

1 역사책방 

(좌) 국가별, 문화권별로 정리된 역사책방의 서가. (우) 백영란 대표는 '역사를 다루는 책방이니 사대문 안에 짓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경복궁 영추문 옆에 터를 잡았다. © 오성윤


대기업 임원이었던 백영란 대표가 퇴직 후 서점을 차린 이유는 그냥 책이 좋아서였다. 개중에서도 역사서가 좋아서. 역사책방이 범주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다소 생소한 지역의 역사서에 크게 할애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소외되 는 지역이 없도록 도서 구성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어요. 아프리카나 동남아 역사처럼 인기가 낮은 코너를 보면 늘 강연회라도 한 번 더 해주고 싶어지죠.” 애정이 원동력이라는 점은 또 하나의 매력으로 발현된다. 서점 내 카페에서 맥주, 와인, 샴페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류 메뉴를 판매한다. 이유는 물론 백영란 대표 본인이 술을 곁들인 독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 10:30am~10pm(일요일 6pm까지), blog.naver.com/history-books




쇼핑 >

2. 바버샵

(좌) 아이템을 시원시원하게 배치하고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은 바버샵의 인테리어. (우) 바버샵은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브랜드만 다룬다. © 오성윤


편집매장은 특정 콘셉트에 부응하는 상품을 소개하는 가게. 국내 1세대 편집매장 중 하나인 바버샵이 추구하는 콘셉트는 ‘미국 동부의 전통 라이프스타일’이다.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이민자가 만든 특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저는 그걸 ‘뉴잉글랜드 스타일’이라고 부르죠.” 황 재환 대표가 설명한다. 그중에서도 바버샵은 최소 100년 이상 된 브랜드만 소개한다.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에는 신생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전해 오픈한 새 매장은 내부가넓고 배치가 시원시원한 데다 브랜드 이름도 숨겨놓아서 매장이라기보다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 11am~8pm(일요일 휴무), barbershop.co.kr




먹을곳 >

3. 레앤르

(좌) 레앤르의 크림소다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크렘 큐브. (우) 잡화 셀렉트 숍 르를 가로질러 1층 깊숙이에 위치한 레의 식음료 매대. © 오성윤


레(lait)는 프랑스어로 우유를 뜻하며, 르(le)는 사물에 쓰는 지시대명사다. 레앤르는 베이커리이자 생활 잡화 셀렉트 숍인 이곳의 독특한 성격을 표현한 이름이다. 샌드위치 덕분에 유명해졌는데, 타마고 산도부터 프레첼 샌드위치까지 세밀하면서도 폭 넓은 메뉴를 낸다. 기본 빵이나 디저트도 마찬가지. 이규상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신선한 재료 수급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라 메뉴를 짜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탁 트인 뷰가 돋보이는 공간도 레앤르의 매력 중 하나. 2층에서는 통인동 주택가 풍경과 단풍나무를, 3층에서는 인왕산을 감상할 수 있다.

ⓘ 미니 타마고산도 3,000원부터, 11am~9pm, @lait_n_le 




4. 칸다소바

(좌) 62가지 식자재가 들어가는 칸다소바의 마제소바. (우) 모든 손님이 바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게 되어 있는 칸다소바의 내부 구조. © 오성윤


마제소바는 ‘비빔면은 맛을 내기 쉽다’는 편견을 깨는 음식이다. 도쿄 칸다에 있는 전문점 와이즈의 마제소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자재는 자그마치 62가지. 와이즈와 국내 영업 협약을 맺은 칸다소바도 마찬가지다. “많은 식자재가 들어간다는 건 중요하죠. 정성 면에서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식자재 간 조화입니다.” 김도형 이사의 설명이다. 칸다소바가 매일 아침을 시식과 함께 염도계, 당도계 체크로 시작하는 이유도, 한 가지 메뉴만 판매하는 이유도 바로 그 조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달 전에는 홍대점도 오픈했지만 여전히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니, 시간대를 잘 맞춰 갈 것을 권한다.

ⓘ 마제소바 9,500원, 11:30am~9pm (브레이크타임 3pm~5pm), 02 6405 1662 




마실 곳 >

5. 베어카페

(좌) 한옥의 요소요소를 살리되 미니멀하게 정리한 베어 카페의 내부. (우) 베어카페의 정원은 이곳에서 60년을 산 전 집주인의 정원을 거의 그대로 보존한 것이다. © 오성윤


베어카페는 출판사 디자인이음이 운영하는 한옥 카페. ‘둘 것’과 ‘바꿀 것’에 대한 첨예한 고민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한옥이라는 걸 너무 내세우지 않으려고 했어요. 내부를트고 흰색으로 칠해 미니멀한 느낌을 냈죠. 낮은 문턱이나 창문 같은 건 그대로 뒀어요. 저런  창틀은 이제 구할 수도 없거든요.” 이상영 이사는 이 집에서 60년을 사신 할머니의 정원도 거의 손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킨포크> <베어> 같은 잡지를 내는 출판사답게 식음료 메뉴도 빼어나다. 원두는 커피리브레와 나무사이로의 스페셜티 커피, 홍차는 다만프레르 제품이다. 상시로 열리는 전시와 행사도 눈여겨 볼 만하다.

ⓘ 아메리카노 4,000원, 12am~7pm(월요일, 화요일 휴무), @bearcafe.new




6. 바 참

(좌) 문부터 바 테이블, 의자까지 모두 참나무 소재로 짜맞춘 바 참. (우) 함양 특산주인 솔송주 베이스의 칵테일 함양. © 오성윤


바 참의 이름은 아주 간단하게 결정됐다. 문, 바 테이블, 의자 모두 참나무 소재이기 때문이다. “괜히 어려운 표현을 쓰고 싶지 않았어요. 접근하기 쉬운 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임병진 대표는 ‘월드클래스 2015’의 한국 대표 바텐더로 선정되기도 한, 업계의 손꼽히는 실력자. 바 참은 바 문화의 문턱을 낮추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담은 곳이다. 커버 차지가 없는 것도, 가격이 저렴한 것도 그 때문. 대표 메뉴는 서울, 담양, 여주 등 한국 각 지역의 이름이 붙은 창작 칵테일로, 해당 지역의 술과 특산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물론 ‘상담 후 알아서 만들어주는’ 임병진 바텐더의 주특기도 건재하다.

ⓘ 칵테일 2만 원 내외, 7pm~3am(일요일 1am까지), @bar.cham





▶ LOCAL'S TIP 

By 바 참의 임병진 오너 바텐더

"바를 오픈하며 처음 염두에 둔 지역은 내자동이었어요. 고즈넉한 분위기의 바를 열고 싶기도 했고, 그쪽에 이미 바 상권이 형성되어 있기도 했고요. 한 블록 차이인데도 통인동은 내자동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놀랐어요.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한 곳이죠. 특유의 고풍스러운 색깔이 있는데, 또 그 안에서 젊은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요. 이상하게 거주민의 삶의 만족도도 높은 것 같아요. 이 근방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퀴진 라끌레예요. 캐나다 퀘벡 지역에서 가정식으로 발전한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데, 실험적 요소가 강해서 아주 재미있죠. 카페 커먼파이브는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곳이에요. 부부가 운영하는데, 머물다 보면 앞서 말한 서촌 고유의 ‘높은 삶의 만족도’가 느껴진달까요. 고즈넉하고 포근하죠. 국숫집 서촌가락도 좋아합니다. 작고 오래된 가게에 요리도 푸근해서 ‘서촌에 왔다’는 감흥을 느끼기 좋은 곳이죠. 메밀국수든 전이든 뭘 시켜도 맛있어요."



글/사진. 오성윤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함께 최고의 여행을 만나보세요.

▶ 론리플래닛 코리아 웹사이트

▶ 론리플래닛 코리아 페이스북     

작가의 이전글 미니의 역사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