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일산로 골목 여행
일산의 여유 가득한 골목 밤가시길에 들어선 6곳의 매력적인 플레이스.
정발산동의 밤가시공원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한가롭게 산책을 하다가 카페에 들어가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 골목을 헤매기도 하며 여유 가득한 신도시에서 보내는 풍요로운 시간.
> 쇼핑
1. 라비브북스
책과 커피 그리고 빈티지 컵이 있는 동네 서점이다. 주인장 부부는 아이든, 할머니든 누구나 와서 책 1권을 고를 수 있는 서점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바람처럼 책장에는 동화책부터 인문, 디자인, 여행 등 폭넓은 연령과 취향을 아우르는 책이 꽂혀 있다. 아이를 동반하는 손님을 위해 작게나마 좌식 테이블을 마련한 것도 그 때문이다. 서점에서는 2주마다 다른 콘셉트의 큐레이팅 책 전시도 연다. 파란색 책만 모으거나, 책의 저자가 참고한 서적을 함께 소개하는 등 주제가 제법 흥미롭다. 책을 읽는 틈틈이 향긋한 커피와 함께 수제 스콘과 마들렌을 곁들일 수 있으며, 아가베 시럽을 넣은 베이비치노도 갖췄다.
ⓘ커피 4,000원부터, 11am~9pm, 일요일 휴무, @raviv_book
2. 앤드제이마크라메
김현정 작가는 마크라메 공예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2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또 손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잡념도 사라지죠.” 한번 배우면 인테리어 장식, 실용품, 패션 아이템까지 무궁무진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공방에서는 플랜트 행어, 벽 장식, 파우치 등을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정규반, 자격증반까지 다채로운 수업을 진행한다.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프티 클래스를 들으면 1시간 안에 작은 소품을 완성할 수 있다. 라탄과 식물, 마크라메로 꾸민 감성 가득한 공방은 수강생에게 잠깐의 힐링을 선사한다.
ⓘ 원데이 클래스 6만 원, 10am~6pm(사전 연락 필수), @and_j.macrame
▶ Owner's Pick
“처음 마크라메 공예를 시작하는 분들께는 플랜트 행어를 추천합니다. 만들기도 쉽고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거든요. 마크라메는 식물과 정말 잘 어울려요. 다양한 패턴의 행어를 여러 개 걸어놓는 방식으로인테리어를 연출해도 좋고요. 참, 집들이 선물로도 제격이랍니다.”
By 앤드제이마크라메의 김현정 작가
> 먹을 곳
3. 효교
효교는 아메리칸 차이니스 비스트로를 표방한다. 웍을 사용하는 중식 요리지만 아보카도, 루콜라, 홀그레인 소스 등 다양한 서양 식자재를 접목했다고. 퓨전 중식, 양식, 한식을 두루 경험한 10년 이상 경력의 주인장이 자체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대표 메뉴는 아보카도 크림새우. 레몬을 듬뿍 넣은 새콤한 크림소스에 새우튀김과 아보카도를 버무려낸다. 여기에 캐러멜 호두를 곁들여 조화는 물론 식감까지 훌륭하다. 토마토소스에 볶은 가지 튀김와 바게트로 만든 멘보샤 또한 인기 만점. 화려한 식기와 동양풍 인테리어는 이국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 아보카도 크림새우 2만9,000원, 11am~9pm, 브레이크타임 3pm~5pm, 월요일 휴무, @hyogyokitchen
4. 필모어
필모어의 요리는 심플하되 테크니컬하다. 주재료 하나만 사용해 본연의 맛을 구현해낸다. 다채로운 식자재를 활용하고 이에 어울리는 조리법을 연구하기 때문에 실험적 메뉴가 주를 이룬다고. 부드럽게 조리한돌문어에 리몬첼로 비네그레트 소스를 곁들인 폴포, 우니 1판을 넣은 우니 먹물 탈리올리니, 부드러운 육질의 송아지 립아이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식자재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손이 많이 가도 육수를 24시간 끓이고, 파스타 생면을 직접 만든다. 5월부터 내추럴 와인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다.
ⓘ 송아지 립아이 스테이크 4만5,000원, 12pm~10pm, 브레이크타임 3pm~5:30pm, 월·화요일 휴무, @fillmorerestaurant
▶ Local's Tip
"필모어는 제가 양지미식당에 이어 2016년에 오픈한 두 번째 레스토랑입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죠. 2014년 처음 일산로에 양지미식당을 열 때만 해도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일산을 벗어나지 않고 이 골목으로 찾아올지. 결국 외부로 잘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레스토랑을 오픈했답니다. 제 전공은 연출과 연기예요. 무언가 만드는 걸 워낙 좋아해서 이곳을 열자, 함께하고 싶어 하는 젊은 친구들이 모여 들었어요. 한번은 대전에서 면접을 보러 온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주방 팀장에까지 올랐죠. 이렇게 모인 친구들은 대부분 저처럼 요리를 전공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욱 창의적 요리를 할 수 있고, 다른 분야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한 이 친구들이 제 자산이자 큰 힘이에요. 2년 새 밤가시공원과 보넷길 주변이 발전하면서 일산을 벗어나지 않고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어요. 이 골목은 공원과 가까워서 참 좋습니다. 바로 옆 밤가시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정발산공원에서 산책도 할 수 있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산호수공원과 아울렛 단지를 둘러봐도 좋습니다. 킨텍스도 주말마다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려서 볼거리가 많아요." By 필모어의 양지미 대표
> 마실 곳
5. 수너오어레이터
카페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후 2시 즈음. 아이보리색 매장이 오후 햇살에 완전히 잠길 때면 특유의 감성적 분위기가 무르익기 때문이다. 수너오어레이터는 디저트 겸 브런치 카페다. 모든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데, 네다섯 종류의 디저트 중 시그너처 메뉴는 앙버터 생크림 스콘. 폭신한 생크림 스콘에 풍미가 좋은 천연 발효 버터와 팥소를 두툼히 넣었다. 딸기, 금귤 등 계절 과일로 변주를 주는 빅토리아 케이크도 추천한다. 메뉴팩트커피의 폴고갱 원두로 커피를 내리고, 신선한 제철 과일로 만든 수제 청을 넣은 라테나 에이드도 인기다.
ⓘ 커피 4,000원부터, 11am~9pm, 화요일 휴무, @soonerorlater.cafe
6. 우디바우어
저녁에 마땅히 갈 곳 없던 골목에 반가운 피맥집이 생겼다. 그것도 제법 힙한. 돌 조각을 모자이크처럼 이어붙여 동굴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노출 콘크리트를 살린 내부는 빈티지 원목 가구로 채워 다소 차분한 분위기. 피자는 48시간 숙성한 도에 특색 있는 토핑을 올려 완성한다. 훈제 연어와 루콜라를 잔뜩 올리거나, 매장에서 직접 만든 스페인식 소시지 초리조와 생모차렐라 치즈를 조합하는 식이다. 여기에 6종류의 수제 맥주를 곁들여보자. 최대한 많은 맥주를 소개하기 위해 라인업을 매달 바꾸고, 가능하면 개성 있는 소규모 브루어리의 맥주를 선별한다고.
ⓘ 연어 피자 1만7,000원, 4pm~1am, 월요일 휴무, @woodybauer
글/사진. 문지연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함께 최고의 여행을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