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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un 10. 2019

망원로 골목 여행

'힙한' 동네 망원동에 숨은, 정겨운 동네 풍경.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망원동에서 골목 하나만 비켜가도 정겨운 동네 풍경이 펼쳐진다. 조용한 골목을 거닐며,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이들이 꾸려가는 현장을 탐방해보자.



> 볼 곳

1. 별관

(좌) 상가 2층에 자리한 별관으로 향하는 입구. 오래된 우편함과 철문에서 빈티지한 분위기가 풍긴다. (우) 다양한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별관의 내부. ⓒ 문지연


시각예술가 안부가 운영하는 별관은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겸하는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다. 이곳은 실험적 전시를 주로 다룬다. 독특한 콘셉트의 자체 기획전을 열고, 문턱을 낮춰 신진 작가와 미술학도에게 대관전을 맡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전시 외에도 공간이 빌 때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나 단체와 협업해 강의, 공연,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6월 또한 흥미로운 스케줄로 빼곡하다. 월초에는 최소 음향 장비로 연주하는 언플러그드 공연이, 중순에는 회화 재료를 연구하는 홍성준 작가의 재료학 특강이, 월말에는 별관의 세 번째 기획전인 홍한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 무료입장, 2pm~8pm(전시별로 상이), @outhouse.seoul



> 쇼핑

2. 소소문구

(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소소문구의 내부. 이은주 작가와 함께 컬래버레이션한, <아기 돼지 삼형제>를 재해석한 노트. ⓒ 문지연


소소문구에서는 일상을 기록하는 디자인 문구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다이어리, 노트, 종이 펜슬 캡 등 아날로그 감성이 깃든 종이류가 대부분. 종이의 매력을 지닌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자연이나 문학에서 얻은 영감을 담아 디자인했다. 물과 오염에 강한 청바지 태그(tag) 원단을 표지에 활용하거나, 시구나 메시지를 각인하고, 자연을 모티프로 한 색깔을 사용하는 식. 1년에 한 번 일러스트레이터를 소개하는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하는데, 올해는 이은주 작가와 함께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를 재해석한 노트와 스케치북 등을 선보였다.

ⓘ 하프 다이어리 1만7,800원부터, 2pm~8pm,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 매주 일요일 휴무, @sosomoongoo



▶ Owner's Pick

“청바지 태그 원단 표지의 하프 다이어리를 추천합니다.내구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내지를 주간 플래너와 프리 노트로 쪼개 필요에 따라자유 롭게 펼칠 수 있죠. 표지에 주머니를 덧대 월간플래너나 필기구를 넣어 다닐 수 도있어요. 6월에 이 제품을 리필형 다이어리로 다시 출 시할 계획입니다.”

By 소소문구의 방지민ᆞ유지현 대표




3. 킬리 아웃피터스

(좌) 킬리 아웃피터스는 주택을 개조해 쇼룸과 사무실을 함께 운영한다. (우) 직접 가방을 메볼 수 있는 킬리 아웃피터스의 내부. ⓒ 문지연


“웬만하면 매장을 방문해주세요.” 김세열 대표가 거듭 당부한다. 그 이유는 배낭을 직접 메봐야 체형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기 때문. 또 올바른 배낭 착용법, 등판 사이즈 조절, 짐 싸는 팁 등 배낭여행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다. 김세열 대표는 세계 여행 중에 만난 여행자들이 배낭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고 장기 여행에 적합한 배낭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배낭이 캐리어처럼 열 수 있는 ‘보헤미안’, 보조 가방을 탈부착할 수 있는 ‘보라’, 내구성 강한 초경량 방수 원단으로 만든 ‘글래시어’등이다. 실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개 발한 다양한 기능과 특색을 갖췄다.

ⓘ 배낭 22만5,000원부터, 11am~9pm (요일별로 상이), 월 · 일요일 휴무, kili.co.kr



4. 아뜰리에 푸룻

(좌) 아뜰리에 푸룻에서는 제철 과일을 활용한 다채로운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 아뜰리에 푸룻 (우) 인기 메뉴인 연근 초콜릿 파운드케이크. ⓒ 문지연


아뜰리에 푸룻에서는 제철 식자재로 만든 건강한 디저트와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수업은 우유, 계란 등을 전혀 넣지 않은 비건 베이킹부터 체질에 맞는 식자재와 조리법을 배우는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두유 카르보나라 같은 채소 활용 요리까지 크게 세 가지. 채소와 식물성 단백질 함량을 높여 탄수화물을 최소화하거나, 잡곡류를 사용해 글루텐프리 빵을 만드는 등 건강을 생각한 특별 레시피를 아낌없이 공유해준다. 인기 메뉴는 연근을 갈아 넣은 연근 초콜릿 파운드케이크다. 카카오 분말과 비정제 사탕수수로 맛을 내 단맛은 적으나 담백하게 먹기 좋다.

ⓘ 원데이 클래스 8만 원부터(상담 문의 필수), 10am~8pm, 일요일 휴무, @atelier_furoot



> 먹을 곳

5. 빙하의 별

(좌) 빙하의 별은 목재 가구와 분홍색 포인트가 어우러진 인테리어를 갖고 있다. (우) 대표 메뉴인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치킨 스테이크. ⓒ 문지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프렌치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순서는 수프, 본식, 아이스크림의 3코스. 본식은 새콤한 오렌지 소스를 곁들인 치킨 스테이크, 위스키 크림소스를 곁들인 치킨 스테이크, 미트볼 세 가지 중에 고르면 된다. 메뉴 가짓수는 적지만 주인장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매일 아침 5시간 동안 소스를 만들고, 원하는 식감을 내기 위해 닭을 직접 발골하기도 한다. 특히 당일 제조하는 아이스크림은 정성이 배가된다.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도 소개된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우유로만 만드는 프렌치식을 고집한다. 눅진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인상적.

ⓘ 세트 메뉴 2만2,000원, 12pm~10pm, 브레이크 타임 3pm~6pm, 둘째 주와 넷째 주 월요일 · 매주 일요일 휴무, 02 336 0604



▶ Local's Tip

빙하의 별의 전세계ᆞ김동근 대표

빙하의 별은 2013년 부산 서면에서 처음 문을 열었어요. 그러고 2년 뒤인 2015년에 망원동으로 이사 오게 되었죠. 부산의 북적거리고 좁은 골목을 벗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장소인 만큼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찾았어요. 다소 넓은 도로를 끼고 있을 것, 맞은편 가게가 동종 업종이 아닐 것, 역세권이지만 붐비지 않을 것, 반려견과 산책할 수 있는 곳일 것, 권리금이 비싸지 않으면서 사람이 사는 동네일 것 등이죠. 그러다 망원한강공원과 가까운 망원로에 자리 잡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이 골목의 유동 인구가 망리단길보다 많았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가게를 오픈한 첫날 딱 1인분을 팔았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런 상황이 1개월간 지속되었죠. 그러다 갑자기 손님이 몰려오면서 가게가 유명세를 탔어요. 지금은 망리단길이 붐비면서 골목이 비교적 한적해졌지만, 이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 마실 곳

6. 베이컨트샵

(좌) 베이컨트샵에는 디자이너인 주인장이 수집한 오브제와 조명 컬렉션, 수입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우) 설탕을 컵 주변에 뿌린 화이트 크림과 밀크티. ⓒ 문지연


나뭇가지, 와인 잔, 도자기, 촛대 등의 오브제를 섬세하게 배치한 원형 테이블, 은은하게 빛나는 세라믹 도자기, 개성 있는 디자인의 의자 등. 남다른 감각을 자랑하는 베이컨트샵은 소품ᆞ가구 숍 겸 카페다. 디자이너 출신의 주인장은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기 위해 이곳을 오픈했다고. 직접 디자인한 조명 컬렉션과 수입 가구, 여행을 다니며 고른 오브제 등을 보다 편하게 소개하고자 카페로 꾸몄다. 매장에서 눈여겨본 제품은 곧 론칭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대표 메뉴는 레몬 머틀과 얼그레이를 블렌딩해서 14시간 이상 냉침한 밀크티와 얼그레이 크림을 올린 에스프레소 블랙크림.

ⓘ 커피 6,000원부터, 12pm~8pm, @Shop_vacant



글/사진. 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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