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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May 22. 2019

아날로그 여행자를 위하여

여행지에서 쓰고 그리는 당신을 위한 추천 공간 그리고 문구 아이템.

> 그 가게의 그 책상

필기 

예약제로 운영되는 필기의 작업실. ⓒ 필기

글 쓰는 이를 위한 아날로그 작업실 겸 문구 편집숍. 10여 년째 글로 먹고 살며 문구 수집가기도 한 배주희 대표가 직업적 각오를 다지듯 열었다. 최대 3인 정원의 작업실은 예약제로 운영한다. 책상에는 각각 1980년대 클로버 810S와 마라톤 910DLX 타자기를 비롯해 배주희 대표가 수집한 빈티지 연필과 지우개, 연필깎이가 놓여 있다. 그래도 책상에만 붙어 있기 영 힘든 이를 위해 작법과 작가 또는 문구에 관한 책, 소설과 시집이 꽂힌 책장 그리고 소파도 마련했다.

ⓘ 작업실 사용료 1시간 1만5,000원(변동 가능),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1965, @_pilgi



▶ 추천 아이템 - 팔로미노 블랙윙

이 제품에 대한 최고의 설명은 매일 연필 24자루를 깎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 작가 존 스타인벡의 말이다. "새 연필을 찾아냈어. 지금껏 써본 것 중에 최고야. 물론 값이 세 배는 더 비싸지만 검고 부드러운데도 잘 부러지지 않아. 아마 이걸 항상 쓸 것 같아. 이름은 블랙윙인데, 정말로 종이 위에서 활강하며 미끄러진다니까."




퍼스

(좌) 망원동 퍼스의 실내. (우) 테이블마다 비치된 문구 제품은 자체 제작한 것. © 임학현

언제부턴가 스테이크 맛집으로 소문났지만 기본 정체성은 1인 작업자를 위한 심야 카페다. 퍼스는 ‘personal’의 약자. 때문에 테이블마다 ‘카페 어메니티’를 비치했다. 일본의 유서 깊은 문구점 이토야의 헬베티카연필과 수첩 2종, 황동 문진 2종 그리고  리넨 타월이 그 주인공으로판매도 한다. 김희정 대표가 취향껏 고른 와인 과 맥주, 제철 식자재로 만드는 이탤리언 메뉴는 창작의 연료로만 삼기에는 지나치리만큼 근사하다.

ⓘ 음료 6,000원부터,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15, @pers_midnight



카페 타자기

(좌) 카페 타자기에서 판매하는 빈티지 소품과 독립 서적. (우) 테이블마다 앤티크 타자기가 놓여 있다. © 임학현

신흥시장 안쪽, 노출 콘크리트를 바탕으로 한 카페 타자기의 뉴트로풍 실내는 을지로의 카페 호텔수선화와 잔 등을 디자인한 MMCP의 솜씨다. 카페 이름은 타이프라이터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를 기록하다’ 두 가지 뜻을지닌다. 이름대로 테이블마다 마라톤  3000DLX 등 앤티크 한글 타자기와 BIC 볼펜, 모나미 볼펜, 옥스포드 리갈패드가 놓여 있는데, 아쉽게도 타자기는 사용할 수 없다. 독립 출판물과 빈티지 식기를 판매하는 작은 코너가 있다.

ⓘ 음료 4,500원부터, 서울 용산구 신흥로 97-5, @cafe_tajagi




> 여행자의 문구 

고전문학 모티프의 리브리 무티(Libri Muti, 3만3,000원, smartstore.naver.com/arkofdesign) 노트에 걸작의 꿈을 펼쳐보자. 피렌체의 핸드크래프트 장인이 전통 인쇄, 제본 기법으로 만드는데 책배를 손으로 직접 칠해 안쪽 면 테두리까지 염료가 스며 있다. 총 320페이지로 꽤 두툼함에도 책장이 완전히 펼쳐진다. 일본의 작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래블러스 컴퍼니의 TRC 브래스연필(2만7,000원, omise.co.kr)은 황동 소재의 뚜껑을 여닫아 쓸 수 있어 편리하고 아름답다.


1인 출판사 스테게론은 ‘경험 가이드 매거진’을 표방하는 <스테게론 매거진>과 더불어 스테게론 셀프 가이드북(1만 원, blog.naver.com/stergeronmag)을 선보인다. ‘모든 여행자는 자신의 여행에 기획자이자 제작자’라는 취지로, 여행 전 준비물부터 일일 계획, 여행 후기까지 1권에 담을 수 있다. 가방이나 파우치 고리에 텐스테이셔너리 행온(2만8,000원, smartstore.naver.com/arkofdesign)을 매달면 더 이상 펜을 찾아 가방을 뒤질 필요가 없다.옆면의 버튼을 누르면 볼펜심이 나오면서 펜 위쪽의 훅이 열린다. 

여러 브랜드의 스마트펜 중에서도 네오스마트펜 M1(13만8,000원, neosmartpen.com)은 단연 합리적 선택이다. ‘Ncode’가 촘촘히 인쇄된 종이 위에 쓰고 그리면 디지털 기기에 자동 저장되는 매커니즘은 익히 유명하다. N 핸디노트(1만4,000원), 전용 앱과 함께 사용하자. 내장 메모리는 100MB이며 연속 6시간 필기 가능. 제브라, 스테들러 등의 권장 리필 심 10여 가지를 호환할 수 있다.







글. 이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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