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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May 30. 2019

여행 영상의 A to Z

여행지에서 멋진 영상 하나쯤 남기고 싶다면, 이 글에서 출발해 보시라. 

최근 개인 영상 콘텐츠가 주목받으면서, 영상 제작에 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어떤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지부터, 촬영 기법이나 편집 기법 등을 묻는 수준 높은 질문까지 그 범위도 다양하다. NS:Works 프로덕션의 김현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행 영상 제작 노하우를 기초부터 알려준다.



Q. 어떤 카메라 장비를 선택할까?

일단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장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자. 많은 이가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데, 요즘 나온 스마트폰은 성능과 저장 용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에도 적합하다. 특히, 여행 영상에서 중요한 건 장비의 휴대성이다. 당연히 스마트폰이 최고다. 다양한 앱을 사용해 바로 편집할 수 있고, 컴퓨터로 파일을 옮겨 편집하기도 편리하며, 촬영용 서포트 장비도 충분하게 출시되어 있다.

동영상 기능이 강화된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보다 좀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태생적으로 어쩔 수 없는 표현의 한계가 있지만, 디지털카메라는 본인이 원하는 장면을 상세하게 표현하며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어떤 제조사의 어떤 제품이 좋은지 많은 이가 궁금해하지만, 자주 촬영하다 보면 본인에게 우선 필요한 기능을 알게 된다. 그 기능에 특화된 제품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장비이다.


<온더로드> 2019년 봄호 남도탐미 촬영 영상의 스틸 컷들. © 김현승



Q. 어떻게 촬영해야 예쁘게 담을까?

다양한 촬영 기법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 방법을 적용해야 하는데, 봄에 활용하면 좋은 촬영 팁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장소

풍경 — 봄 느낌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강한 햇살을 받는 위치나 시간대보다 부드러운 햇살을 받는 시간대와 장소를 찾는 게 좋다. 이런 배경에서 촬영하면 봄의 화사한 느낌을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이때 조리개값을 고려하자. 너무 높은 값보다는 F5.6~F11 사이에서 촬영하는 게 무난하다. 전체적으로 선명한 촬영을 목적으로 한다면 F22에서 찍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F32의 깊은 심도로도 촬영할 수도 있지만, 화질 저하를 감내해야 한다. 물론 본인만의 촬영 기법을 찾아 설정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대상

꽃 — 꽃을 촬영할 때, 꽃잎을 먼저 파악해보자. 얇고 부드러운 꽃잎은 역광을 활용해 투명하게 비치는 모습을, 색이 진하고 두꺼운 꽃잎은 빛을 충분히 받아 환하고 밝은 느낌으로 다양하게 찍어보자. 색을 표현할 때에도 꽃잎의 색과 꽃 수술의 색을 각각 다양하게 촬영하면 봄기운을 잘 전달할 수 있다.

인물 — 친구나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인물 촬영이다. 봄의 느낌에 어울리게 역광을 활용해 촬영해보자. 빛이 들어오는 부분(광원)을 화면(프레임) 구석에 걸리게 두고 대상을 촬영하면 재미있는 장면을 담을 수 있다.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광원에서 나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며 촬영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촬영

앵글 — 다양한 앵글로 촬영해보자. 와이드 샷, 미디엄 샷, 클로즈업 샷, 이 세 가지는 꼭 촬영해두자. 와이드 샷은 배경이 넓고 촬영 대상이 작은 화면이고, 미디엄 샷은 반반, 마지막으로 클로즈업 샷은 배경보다는 대상이 더 비중을 차지하는 화면이다.

화면 표시 — 안정감 있는 영상을 위해 격자 선을 활용해보자. 격자 선을 기준으로 화면을 맞추면, 원하는 구도를 잡기가 편리하다. 구도에 통일성을 부여해 안정감 있고 편안한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히스토그램을 참고하는 것도 큰 도움을 준다. 촬영자는 눈의 피로에 따라 빛의 밝기를 다르게 인지한다. 화면의 히스토그램을 활용해서 장면이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은지 확인하자. 이렇게 다양한 화면 표시 기능을 활용하면, 편집에서 화면이 튀거나 불편한 장면이 줄어들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온더로드> 2019년 봄호 남도탐미 촬영 영상의 스틸 컷들. © 김현승



Q. 업그레이드된 비주얼 영상을 찍고 싶다면?

여행 영상을 자주 접하는 젊은 세대는 눈높이가 남다르다. 사실 서포트 장비의 도움이 없이 카메라만 가지고 멋진 영상을 촬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흔들림 없는 화면으로 더욱 생동감 넘치고 멋진 영상을 찍기 위해 기본적으로 세 가지 장비를 자주 사용한다. 짐벌, 슬라이더 그리고 삼각대다.


짐벌

움직임이 많은 장면을 촬영하거나, 부드럽고 생동감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때 큰 도움을 주는 장비다. 좌우. 앞뒤 직선 이동 등에 활용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용, 디지털카메라용 그리고 자체 카메라 짐벌 등이 출시되니 영화 같은 영상을 기대한다면 한번 사용해보자.

삼각대

동영상 촬영에는 되도록 영상 전용 삼각대를 추천한다. 어느 정도 무게를 확보해 안정감을 유지하고, 카메라를 좌우로 움직이는 패닝, 위아래로 움직이는 틸팅 등 삼각대를 활용한 기법을 응용할 때 용이한 헤드형 삼각대가 좋다.

슬라이더

큰 움직임 없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슬라이더가 도움을 준다. 대상과 공간을 분리하는 촬영에 자주 사용하는데, 능숙하게 다루기까지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 Final Tip 

봄 여행 영상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행을 즐기고 봄을 느끼는 마음이다. 화면만 바라보고 기법에 집중하느라 눈과 마음으로 여행을 만끽하지 못하면, 계절이 전달하는 메시지나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렵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감상하고 즐기면서 진정 간직하고 싶은 장면을 영상에 담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온더로드> 2019년 봄호 '남도탐미' 취재를 기록한 영상. © 김현승

글/영상. 김현승

김현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NS:Works 프로덕션에서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 커머셜 광고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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