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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Sep 30. 2019

일러스트레이터가 포착한 몽골의 아름다움

몽골의 풍경은 곧 선의 미학이다.


몽골의 풍경. ⓒ 김민기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이유로 떠난 몽골 여행. 평소 나는 언제든 꺼낼 수 있도록 작은 드로잉 북과 연필을 들고 다니며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어떤 규칙이나 제한 없이 그릴 때 그림도, 여행도 자유롭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몽골의 풍경. ⓒ 김민기


몽골은 이제껏 경험한 곳 중 가장 순수하고 투박했다. 여행의 8할은 푸르공(furgon)이라는 미니밴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일이었다. 달리는 밴 앞으로 끝없이 길이 펼쳐지고,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풍경이 이어졌다. 오직 선으로만 이뤄진 풍경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선은 두꺼워졌다가 얇아지기도 하고, 짙어졌다가 옅어졌다가 하며 수시로 변했다. 완벽하게 정돈되지 않은 선이 마음에 들었다. 흔들리는 밴 안에서 그 풍경을 종이 위에 담았다. 해가 지면 전통 가옥 게르에서 밤을 보냈는데, 게르 바깥으로 나오면 달빛 외에는 어떤 빛도 없는 캄캄한 밤이 펼쳐졌다. 몽골인에게는 일상적일 풍경이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몽골을 여행하는 내내 시간을 거슬러 올라 태초의 지구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그곳의 자연을 마주하며 자연과 인간에 대해 자주 생각했다.




일러스트레이터 김민기(@kimminkiki)는 여행 일러스트레이션과 이야기를 실은 독립 출판물 <연필로 여행> 시리즈를 발간한다. 그가 몽골의 자연 풍광에서 받은 인상을 들려준다.












편집. 이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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