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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Apr 13. 2020

집에서 이국을 여행하는 법 - Part 3

활자로 여행하기

이국의 문화와 분위기, 한 줄기 햇살까지
 고유한 시선으로 담아낸 해외 독립 출판물.






종이 위에 편집된 여행 읽기



Paris, France

오에프알 서울에서 판매하는 Ofr. Mon Pays C’est Paris. ⓒ 이기선


1996년부터 파리의 Ofr.을 이끌어온 알렉상드르 튀메렐(Alexandre Thumerelle)이 펴내는 독립 매거진 중 하나인 <Ofr. Mon Pays C’est Paris>. 제목대로 프랑스가 아니라 파리에 산다고 고쳐 말할 만큼 자부심 강한, 파리지앵이 포착한 파리지앵의 예술적 일상이 담겨 있다. 인스타그램 ofrseoul에서 판매.



Mexico City, Mexico

아퍼처 멕시코시티 편. ⓒ 이기선


뉴욕의 역사적인 사진 전문 잡지 <Aperture> 멕시코시티 편은 아퍼처가 낸 도시 에디션 중 네 번째 책이다. 도시의 예술 문화를 새롭게 일궈가는 사진가와 큐레이터, 예술계 종사자의 기고 글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멕시코시티 예술계의 가장 진보적 시선을 담아냈다. 인스타그램 ofrseoul에서 판매.



Andalucia, Spain

Nomas 안달루시아 편. ⓒ 이기선


그리스의 독립 매거진 <Nomas>는 매호 하나의 여행지를 주제로 문화와 음식, 인물 등을 두루 풀어내며, 그 지역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정의한다. 플라멩코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진 것을 후회하노라 고백하는 편집장의 글로 시작하는 안달루시아 편 역시 그렇다. worldmag.co.kr에서 판매.



Greece

케네디 매거진 그리스. ⓒ 이기선


아테네 기반의 독립 매거진 <Kennedy Magazine> 그리스 특집호에는 ‘무자비한 태양 아래 모든 것이 벌거벗은 채 놓인 땅’의 동시대 장면이 사진과 삽화, 인터뷰와 에세이로 그려 있다. bellboy.kr에서 판매.



Venice, Italia

Portraits de Villes for Kids Venice. ⓒ 이기선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비폴스(Be-poles)가 만들면, 어린이를 위한 시티 가이드북도 이렇게 감각적이다. 프랑스 유명 작가 위베르 푸아로 부르댕(Hubert Poirot-Bourdain)이 삽화를 그린 <Portraits de Villes for Kids> 베니스 편. 인스타그램 ofrseoul에서 판매.



Mexico

일러스트레이션 북 Hello Mexico. ⓒ 이기선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오카타오카(Okataoka)의 <Hello Mexico>. 2018년에 멕시코를 여행한 작가가 그곳의 풍경과 민속 예술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일러스트레이션과 직접 만든 공예 작품의 이미지를 수록하고 있다. 멕시코의 색채와 에너지가 차고 넘친다. your-mind.com에서 판매.






가상 여행의 사례 참고하기



책은 가상 여행을 즐기는 고전적 수단이니, 몇몇 작가가 가상 여행의 베테랑인 것도 당연할지 모른다. 1794년 작 <내 방 여행하는 법>(유유, 1만2,000원)의 작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Xavier de Maistre)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42일간 가택연금에 처했을 당시에 쓴, 42장으로 구성된 책이다. 메스트르는 의자와 침대 탐험에서 시작해, 여행용 외투(실내용 가운)를 입고 천연덕스럽게 ‘내 방 여행’을 이어간다. 저자는 내 방 여행이야말로 돈이 한 푼도 들지 않고 날씨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소심하거나 병약한 사람, 게으른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이라고 자부한다. 혹시 모를 독자들의 비판에 대꾸하는 구절에 이르면 누구라도 실소하고 말 것이다. “여행자들이 좀 그렇지 않은가. 몽블랑을 오르거나 엠페도클레스의 무덤을 오를 때면 소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할 것이다. 일행은 몇 명이며 노새는 몇 마리인지….” 이 여행법에 매료된 독자라면, 속편 <한밤중, 내 방 여행하는 법>(유유, 1만1,000원)도 읽어볼 것.


19세기 말, 내무부에서 일하며 메모지에 쓴 소설로 컬트적 세계를 구축한 조리 카를 위스망(Joris-Karl Huysmans). 그의 대표 소설 <거꾸로>(문학과지성사, 1만3,000원)에는 괴팍한 주인공, 데 제생트 공작이 등장한다. 그는 런던을 여행하기 위해 공들여 계획을 짠 뒤, 돌연 파리에 있는 영국풍 술집에 만족해버리고, 자신이 꾸민 인공 낙원에서 칩거를 이어간다. “의자에 앉아서도 이토록 멋지게 여행할 수 있는데, 왜 움직여야 하나? 나는 이미 런던에 있는 것 아닌가?”


현대 환상 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또한 가상 여행에 영감을 불어넣는 책을 여럿 썼다. <보이지 않는 도시들>(민음사, 1만3,000원)에서 베네치아의 여행자 마르코 폴로와 황혼기에 접어든 타타르 제국의 황제 쿠빌라이는 가상의 대화를 나누며, 총 55개의 가상의 도시, 이른바 보이지 않는 도시를 묘사한다. 이는 작가의 도시에 관한 성찰과 경험, 가정이 바탕이 된, 무의식과 기억으로의 여행이다.



글. 이기선






'집에서 이국을 여행하는 법' 이어진 이야기

▶ 집에서 이국을 여행하는 법 - Part 1 시각으

 집에서 이국을 여행하는 법 - Part 2 꾸미기로

▶ 집에서 이국을 여행하는 법 - Part 4 인스타그램으로

▶ 집에서 이국을 여행하는 법 - Part 5 청각으로

▶ 집에서 이국을 여행하는 법 - Part 6 칵테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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