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 DRINK
맛은 물론 가게의 분위기까지 그대로 상자에 담아 가고 싶다면.
1980~1990년대 올드 스쿨 힙합 무드가 흐르는 도산공원 모퉁이의 피자 가게 클랩피자. 도를 반죽하기 전 밀가루를 털어내며 치는 박수 그리고 맛을 본 손님이 치는 박수를 뜻하는 이름처럼, 유쾌한 레트로풍 디자인을 피자 박스에도 적용했다. 시그너처 메뉴인 청양 페퍼 피자는 오븐에 구워낸 수제 도 위에 청양 고추 토핑을 얹어 한국적 매운맛을 낸다. 여기에 트러플 고르곤졸라 피자를 더해 하프 앤드 하프로 주문하면 ‘맵단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버펄로 윙이나 앤드 유니언(And Union) 수제 맥주도 곁들여볼 것.
ⓘ 청양 페퍼 & 트러플 고르곤졸라 피자 하프 앤드 하프 2만1,000원(14인치), @clappizza
송파구 석촌호수 뒷길의 더굿런드리는 일상 속 여유를 제안하는 런드리 카페의 좋은 예다. 전반적 분위기는 미국 포틀랜드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포틀랜드 여행에서 구입한 빈티지 소품으로 공간을 꾸몄다. 1인분으로 적당한 이곳 미국식 파이는 세제 박스를 연상시키는 위트 있는 패키지에 담아준다. 담백한 파이지에 생딸기와 딸기 콩포트를 올리고, 고소한 프랑지판 크림을 얹은 딸기 파이를 추천한다. 계절마다 선보이는 제철 과일 파이도 인기.
ⓘ 딸기파이 7,000원, @thegoodlaundry
파티스리보다 과자점이란 말이 어울리는 오드투스윗은 ‘은유적인 과자의 맛’이란 슬로건을 내건다. 이는 성수동 오르에르 옆집 마당의 갈대 사이를 걸어 들어가는 순간부터 유효하다. 오르에르의 김재원 대표는 하다못해 배수구 하나도 클로버 모양으로 디자인하는 치밀한 감각과 안목을 십분 발휘해 이곳을 기획했다. 작품 같은 디저트를 고르는 순간에도, 정갈한 흰 유니폼 차림의 직원이 이를 포장해주는 순간에도, 흑백의앤티크 풍경화를 인쇄한 상자를 열어 마침내 입에 넣는 순간에도, 머릿속에 ‘달콤함에 대한 찬가’가 울려 퍼진다.
ⓘ 시그너처 치즈 타르트 7,000원, 마카롱 2,500원부터, @ode.to.sweet
글/사진. 이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