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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May 29. 2020

서사가 탄생하고 잠드는 숲

Where Is



킹덤 시즌2에 등장한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 ⓒ 김주원



촘촘하게 늘어선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려앉았다. 이 설백의 세상 속에서 생과 작별을 고하는 이의 곁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다. 이는 <킹덤> 시즌2의 한 장면이다. 인간과 생사역(좀비) 사이에 벌어지는 피의 사투와 대비를 이뤄 한 폭의 수려한 겨울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감정이 고조된 순간, 순백의 풍광에 눈이 시린 만큼 마음도 저릿해진다.



사시사철 새하얀 수피 덕분에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는 자작나무 숲은 작품 속 주인공의 서사가 잠들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더불어 새로운 서사를 쓸 여행자에게도. 그 무대는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다. 싱그러운 초록 이파리가 그리는 녹음의 계절에도, 노란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에도,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884미터 원대봉 자락에 자리한 자작나무 숲으로 향하려면, 안내소에서 3.2킬로미터의 임도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총 7개의 탐방로 중 자작나무를 집중 생육한 900미터 길이의 1코스는 돌아보는 데 약 50분 소요된다.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 월·화요일 휴무, 033 461 9696.

 


글. 김민주 사진.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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