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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Jun 20. 2020

백두대간 중턱 깊고, 높고, 외진 곳으로 떠나는 강원도

백두대간의 중턱에 자리한 깊고, 높고, 외진 곳으로 떠난다. 생태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여정을 통해 자연 속에서 순수한 낭만을 발견한 강원도 여행의 순간들.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한반도 형상의 밤섬과 이를 휘감은 동강 ⓒ 오충석





살아 있는, 깊은 동굴 속으로

백룡동굴



백룡동굴 속에서 자연이 깊숙이 빚어낸 절경을 감상한다. ⓒ 오충석



천연기념물이자 국내 유일의 탐사형 개방 동굴인 백룡동굴은 동굴 보호를 위해 회차당 20명, 12회차로 하루 입장을 제한한다. 현장과 온라인의 예약 가능 회차가 다르므로 강원도 여행 시 웹사이트에서 시간을 미리 확인하자. 지역 주민인 해설사가 직접 안내하며, 동굴을 돌아보는 데 약 2시간이 걸린다. 탐방 중에는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소지할 수 없지만, 해설사가 주요 동굴 생성물에서 사진을 촬영해준다. 탐험복과 각종 장비가 준비되어 있고, 깔끔한 탈의실과 샤워 시설도 갖췄다.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1만 원, pc.go.kr/cave



백룡동굴 안에서 만날 수 있는 동굴 생성물 ⓒ 오충석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짜릿한 액티비티


백룡동굴이 자리한 평창군 미탄면은 천연기념물 제259호이자 우리나라 고유 어종인 어름치가 다수 서식하는 곳이다. 강원도 여행 중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어름치마을에서 완강기에 의지한 채 11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점프를 시도해보자(6,000원, 033 332 1260). 이 외에도 250여 미터의 외줄을 따라 활강하는 스카이라인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백룡동굴 탐사가 포함된 패키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해발 607미터에서 출발해 최대 시속 120킬로미터로 내려가는 병방치 짚와이어는 동강의 물줄기가 휘감은 한반도 지형의 밤섬을 가까이서 조망하게 해준다(4만 원, 033 563 4100). 도착지에 내리고 나서 근처의 동강생태체험학습장에 들러보자.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되돌아가면, 해발 583미터 절벽 끝에 길이 11미터의 U자형 강화유리를 깐 전망대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발아래 아찔한 풍경을 바라보며 또 다른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동강의 물줄기와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병방치 짚와이어 ⓒ 오충석





생명이 움트는, 높은 고개 위로

정암사와 만항재



정암사 내를 흐르는 지장천과 국보 승격을 앞둔 수마노탑. ⓒ 오충석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 내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지장천의 최상류인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열목어가 서식하는 가장 높은 지대에 해당한다고. 국내에서는 희귀 어종에 속하는열목어를 보호하기 위해 2021년까지 생태 환경 복원을 추진 중이다. 정암사에서 만항마을까지 총 4.2킬로미터의 자연 친화적 생태 탐방로인 자장율사 순롓길을 트레킹해보자(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10). 


“열목어는 숲이 우거져 그늘을 드리운 열목어는 아주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살 수 있어요. 


해발 1,330미터에 위치한 만항재는 국내에서 차가 다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이자 350여 종의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는 강원도 여행 코스다. 곳곳에 이름과 특징을 알려주는 푯말이 있지만, 안내소에서 숲 해설사를 만나 설명을 들으면 유용하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 코스는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며, 약 1시간이 소요된다(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만항재에 피어난 야생화들, 그리고 솟대, ⓒ 김난영, 오충석






문화가 있는 낮은 곳으로

아우라지


아우라지의 서정적인 징검다리 ⓒ 오충석


아우라지는 첩첩산중 정선에서 탁 트인 하늘을 가장 넓게 바라볼 수 있는 평지. 징검다리를 건너거나 전통 나룻배인 줄배를 타고(무료, 10am~5pm, 화요일 휴무) 유유히 흐르는 자연을 느껴볼 수 있다. 아우라지길 다리에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정선아리랑이 흘러나오며, 근처 정선아리랑 전수관에서는 사전 예약자에게 정선아리랑을 무료로 가르쳐준다(033 560 2897).





외진 산장에서 보낸 하루

방성애산장





자연을 벗 삼아 푹 쉬고 싶다면 외진 두메산골에 자리한 방성애산장에 머물러보자. 3개 방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고, 2개 방은 화장실을 따로 갖췄다. 내부 공간이 넓은 별채에는 부엌과 화장실은 물론, 위층에 다락도 있어 대가족이나 여럿이 강원도 여행 갈 때 숙소로 삼기에 좋다. 바비큐에 필요한 용품을 제공해주므로 고기만 챙겨 오면 된다. 전날 미리 얘기해두면 산장지기가 직접 캐고 무친 산나물 반찬 등의 아침 식사를 푸짐하게 차려준다. 


객실당 6만 원부터, 조식 1인당 5,000원, 033 563 6665, 정선군 임계면 사을기길 142.



방성애 할머니가 차려 낸 푸짐한 산나물 밥상. ⓒ 오충석






Tip! 강원도 남부 여행 필수 정보




가는 방법

백두대간 중턱은 강원도 남부의 정선군, 평창군, 태백시 등을 아우른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정선시외버스터미널까지 하루 5회 버스를 운행하며, 약 2시간 30분 걸린다(2만 원부터). 평창버스터미널까지 하루 5회 버스를 운행하며, 2시간 정도 소요된다(1만5,100원부터). 태백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하루 8회 버스를 운행하며, 약 3시간 걸린다(3만1,900원부터). ti21.co.kr


돌아다니기

기사에 안내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정선군, 평창군, 태백시에서 각각 차를 렌트할 수 있다.


추가 정보

정선관광(jeongseon.go.kr/tour), 평창문화관광(tour.pc.go.kr), 태백관광(tour.taebaek.go.kr) 웹사이트에서 생태 탐방 코스 등의 유용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기사에 안내한 지역은 한여름에도 날씨가 서늘한 편이므로 얇은 외투를 챙기자.




글. 김민주 / 사진. 오충석 / 편집. 최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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