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더로드 Sep 04. 2020

초호화 독서 바캉스

책을 읽는 새로운 경험, 소전서림에서 독서 바캉스 즐기기



ar3와 협업해 만든 의자들이 필요에 따라 놓여 있다. ⓒLIM HARK-HYOUN, SOJEONSEOLIM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Davide Macullo)가 디자인한 비밀스러운 공간. ⓒLIM HARK-HYOUN, SOJEONSEOLIM



“책이 주인공인 공간은 늘어나고 있지만, 독서 경험 자체의 깊이를 논할 공간은 아직 없잖아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애서가이자 인문학자를 지원하는 WAP 재단의 고문이기도 한 황보유미 소전서림 관장의 말이다. 소전서림(素磚書林)이 제공하는 경험은 명확하다.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Davide Macullo)가 디자인한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세상 편하고 위트 있는 의자에 앉아,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책을 읽는 것. 


‘읽는 행위’에 층위를 두고 각각의 단계를 섬세하게 이끄는 공간에서의 경험은 감각적이다. 읽기에 앞서 앉기를 부추긴다. 핀율, 프리츠 한센 등 한곳에서 보기 힘든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부터 젊은 디자이너 그룹 ar3와 협업해 만든 의자들이 필요에 따라 놓여 있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프랜시스 베이컨, 팀 아이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공간에 격조를 더한다. 


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이어지는 복도, 세 벽면을 책으로 가득 채운 ‘문학서가’, 예술 서적과 피아노가 있는 ‘예담(藝談)’으로 공간을 나눴다.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매거진 등에 초점을 맞춘 4만여 권의 도서가 빼곡하다. 예담에서는 소전서림 자체 기획 인문학 강좌와 공연과 전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간이 바에서 커피와 다과를 무료로 제공하며 와인, 맥주, 다양한 음료 주문도 가능하다. 조선의 세종과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공직자에게 유급 독서 휴가를 준 것처럼, 올해는 이곳에서 라캉스(라이브러리+바캉스)를 누려도 좋겠다.



ⓘ 일반 관람객 종일권 5만 원, 반일권 3만 원, 다양한 연간 멤버십 운영, sojeonseolim.com




글. 김남주 /  사진. 임학현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와 함께 최고의 여행을 만나보세요.

▶ 론리플래닛 코리아 웹사이트

▶ 론리플래닛 코리아 페이스북  

▶ 론리플래닛 코리아 인스타그램 

▶ 론리플래닛 코리아 유튜브



작가의 이전글 자연주의 보컬 홍이삭의 강릉 로드 트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