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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Oct 05. 2020

13년 차 오지 전문 여행 작가 이수호

TRAVEL WITH ANGEL
13년 차 여행 작가. 특히 오지는 자신이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여행가 이수호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의 소도시가 좋습니다. 사람 냄새 가득한 풍경이 펼쳐지고, 길 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모로코 ⓒ이수호



모로코  ⓒ이수호



낙타를 타고 모로코 사막의 경이로움을 만끽한다. ⓒ이수호


코로나19 이전에는 얼마나 자주 여행을 떠났나요?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매달 두 차례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짜리 짧은 출장도, 한 달 넘는 긴 출장도 있었죠. 틈틈이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요. 연평균 20회 정도 비행기에 오른 것 같네요. 

여행한 곳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오지는 어디인가요? 

가능하다면 국내와 해외를 각각 한 곳씩 꼽아주세요. 여행 기자 생활을 오래하면서 지금까지 85개국, 450도시 정도를 다녀왔더라고요. 일단 기억에 남는 오지라면, 중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으로 좁혀집니다. 여기서 다시 충분히 오지다우면서 가슴 뛰게 한 나라를 추려보자면, 중남미의 멕시코, 페루 그리고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꼽을 수 있어요. 그중에 굳이 하나를 고르면 북아프리카의 보석, 모로코입니다. 

해외여행 전문가로 활동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내여행의 기억은 적습니다. 그런데도 추천할 만한 곳으로 몇 년 전 다녀온 통영 매물도가 생각납니다. 소매물도는 많은 사람이 찾지만, 매물도를 제대로 둘러보는 여행자는 드물거든요. 몇 년 전 다녀온 통영 매물도가 생각납니다. 소매물도는 많은 사람이 찾지만, 매물도를 제대로 둘러보는 여행자는 드물거든요.



중미 니카라과 ⓒ이수호



조지아 ⓒ이수호



조지아 ⓒ이수호


두 곳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랜 여행 기자 생활을 마치고, 프리랜스 여행 작가가 된 뒤 떠난 첫 번째 여행지가 모로코예요. 오랜만에 떠나는 긴 여행이었는데, 이왕이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개척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이야 모로코가 제법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지만, 당시에는 여행 불모지에 가까웠죠. 그렇게 긴 여행을 다녀와 책 두 권을 냈고, 강연을 다녔으며, TV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모로코를 알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로코 전문가가 됐으니, 어쩌면 운명이었던 것 같네요. 매물도는 인근 소매물도, 연대도, 비진도 등 통영의 주요 섬을 묶은 여행이었습니다. 통영에는 육지만큼 매력적인 섬이 가득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두 곳을 여행할 이들에게 팁을 준다면요?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라 술 마시기가 어려워요. 인물 사진을 촬영하기 힘든 나라기도 하고요. 제 기억으로는 그동안 다녀온 85개국 가운데 인물 사진 찍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진에 찍히면 영혼을 빼앗긴다는 속설을 믿는 현지인이 많기 때문이죠. 또 영양 만점 아르간 오일을 생산하는 나라입니다. 아르간 열매는 전 세계에서 모로코에서만 재배하기에 아르간 오일은 모로코 쇼핑 리스트 1위로 거론되곤 하죠. 

통영의 매물도는 대개 소매물도와 등대섬으로 가기 위해 들르는 관문 역할을 해요. 매일 소매물도에는 구름 떼 같은 여행자가 몰리는 데 반해, 매물도는 꽤 한산하죠. 매물도에 방문하면, 당금마을에서 시작해 대항마을을 지나는 트레킹 코스를 꼭 한번 걸어보는 것을 추천해요.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 ⓒ이수호



탄자니아 ⓒ이수호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이수호


오지 여행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유럽이나 북미의 화려한 도시보다 중동이나 남미, 아프리카의 소도시를 좋아해요. 사람 냄새 가득한 풍경이 펼쳐지고, 길 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에서는 원주민이 전통 방식으로 만든 커피를 마셨는데, 그 어떤 커피 전문점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기막힌 맛이었어요. 또 조지아 쿠타이시의 한 가정집에서 묵은 기억도 떠오르네요. 노부부가 직접 빚은 와인을 맛보며 그들의 드라마 같은 인생 이야기를 들었죠. 보통의 여행자가 찾지 않는 중미 오지,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을 누빈 기억도 잊을 수 없어요. 모두 흔치 않은 경험이기에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으로의 여행 계획을 살짝 알려줄 수 있나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오지 여행을 시작할 생각이에요. ‘이수호 여행 작가와 함께 떠나는 제3세계 여행’을 진행 중이기도 했고요. 저와 여러 여행사가 의기투합해 만든 프로그램인데 모로코, 중남미, 아프리카, 코카서스 3국 등을 함께 다녀옵니다. 또한 아직 가보지 못한 오지 탐방도 해볼 생각이에요. 동유럽의 변방으로 통하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서아프리카의 세네갈에 가보고 싶네요.








이수호는 13년 동안 여행 기자로 활동했으며, 천사라는 닉네임으로도 유명한 인플루언서이자 여행 작가로서 책도 내고 강연도 하는 오지 여행 전문가다. @lsh5755



글. 안효진 사진. 이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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