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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더로드 Feb 03. 2016

2월의 전 세계 추천 여행지

Easy Trips for February

Lombok, Indonesia

인도네시아 롬복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그 섬

다양한 높이의 파도가 형성된 덕분에 서핑 포인트로 각광받는 게루폭 만. © MINISTRY OF TOURISM CREATIVE ECONOMY, EPUBLIC OF INDONESIA

왜 지금 가야 할까? 
발리의 대안 여행지로 입소문이 돌기 시작한 롬복. 아직 관광 인프라의 개발이 더디지만, 좀 더 원시적인 자연 풍광에 매료된 이들의 발길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지난가을, 섬 북부의 린자니(Rinjani) 화산이 폭발하면서 여행자들은 롬복의 트레일에서 해안으로 눈길을 돌렸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기암절벽이 이어지는 해안 루트를 따라가는 여정만으로도 이 섬의 진가를 알기에 충분하니까. 동부 해안가에 리조트 단지와 레스토랑이 점점이 자리한 승기기(Senggigi)는 롬복 여행의 거점 마을. 뽀얀 백사장이 깔린 아름다운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보트를 타고 스노클링 포인트가 펼쳐진 길리(Gili) 섬으로 호핑 투어를 떠나보자. 섬 남부의 움푹 파인 게루푹(Gerupuk) 만에서는 배를 타고 바다 한복판으로 나가 파도를 타는 이색 서핑에 도전해볼 수 있다. 또 2월에는 게루푹 인근 세거 비치(Seger Beach)에서 바우냘레 페스티벌(Bau Nyale Festival)이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롬복에 거주하는 사삭(Sasak) 족의 전통 축제로, 해양 심층수의 산호 속에 사는 갯지렁이 냘레(nyale)가 1년에 단 한 번 해수면으로 떠오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냘레를 잡으려는 수천 명의 현지인이 바다로 뛰어들며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발리 응우라라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75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89만 원부터, garudaindonesia.co.kr)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발리에서 롬복까지 라이온항공으로 약 30분 걸린다(24만2,800루피아(약 2만1,000원)부터, lionair.co.id).

+ 바우냘레 페스티벌은 롬복 남부 쿠타(Kuta) 마을의 세거 비치에서 2월 28일에 열린다. 냘레 잡기, 그림자 인형극 등 사삭 족의 전통 공연과 민속 게임을 볼 수 있다.

+ 린자니 로지(Rinjani Lodge)는 린자니 국립공원 북쪽 인근에 있는 부티크 호텔이다. 객실은 널찍하고 깔끔하며, 린자니 산이 보이는 테라스가 딸려 있다. 인피니티 풀에서 휴식을 취한 후, 레스토랑에서 현지 식자재를 이용한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를 맛보자. 100만 루피아(약 8만8,000원)부터, rinjanilodge.com



Macao, China

중국 마카오 마카오의 거룩한 밤

건축에서 음식, 축제까지 마카오 역사 지구 곳곳에서 엿볼 수 있는 포르투갈의 흔적. © 조지영, MACAO GOVERMENT TOURISM OFFICE

왜 지금 가야 할까?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오늘날 마카오는 초대형 호텔과 현란한 엔터테인먼트 쇼로 방문객을 유혹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마카오는 16세기부터 포르투갈 인이 거주하던 ‘동양 속 작은 유럽’이란 사실을 잊어선 곤란하다. 이웃한 홍콩의 영국 지배가 1841년에 시작된 것을 떠올린다면 오랜 역사를 알 수 있다.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흩어진 마카오 역사지구에는 성 도미니크 성당(St. Dominic's Church), 성바울 성당 유적(Ruins of St. Paul's) 등 유서 깊은 종교 유산이 즐비하다. 매년 2월 이곳에서 성대한 종교 의식이 열려 한층 경건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사순절 첫째 주 일요일 자정, 성아우구스틴 성당(St. Augustine’s Church)에 안치된 예수상을 들고 홀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간 예수의 고난을 기리기 위해 파소스 성채의 행진을 행하는 것. 이 때에는 카톨릭 성직자뿐 아니라 수천 명의 마카오 현지인이 참여해 밤새 행진을 이어나간다. 퍼레이드 행렬을 따라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마카오 구시가의 밤을 오롯이 느껴보자. 행진을 끝까지 완주한 자에겐 소망이 이뤄진다고.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국제공항까지 진에어(25만 원부터, jinair.com)와 에어마카오(32만 원부터, airmacau.co.kr)가 직항편을 운항한다. 홍콩에서 터보제트 페리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편도 164홍콩달러부터, turbojet.co.hk).

+ 올해의 파소스 성채의 행진은 2월 13일 오후 7시에 시작해 14일 오후 4시의 미사로 마무리한다. 퍼레이드는 성아우구스틴 성당에서 시작해 세나도 광장을 거쳐 성 도미니크 광장과 인근 대로를 행진한다. 

+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The St. Regis Macau)가 올겨울 코타이 스트립에 오픈했다. 우아한 객실과 레지던스, 스파, 야외 수영장 등을 갖췄으며, 레스토랑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바에서는 각종 칵테일을 비롯해 직접 제조한 증류주를 주문할 수 있다. 1,888홍콩달러부터, starwoodhotels.com



Phonom Kulen National Park, Cambodia

캄보디아 프놈쿨렌 국립공원 앙코르와트 틈새 하이킹 가이드

프놈쿨렌 폭포는 영화 <툼 레이더>의 촬영지다. © F9PHOTOS/FOLOLIA.COM

왜 지금 가야 할까?
‘신들의 땅’이라 불리는 앙코르 사원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하루쯤 시간을 내 인근 프놈쿨렌 산에 올라보자. 시엠립에서 드넓은 정글을 지나 북동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해발 300~500미터의 야트막한 산봉우리가 35킬로미터에 걸쳐 있는 산악 지대가 나온다. 이곳을 캄보디아에서 가장 신성한 산으로 꼽는데, 804년 이 일대를 통치하던 자야와르만 2세(Jayavarma II)가 프놈쿨렌에 올라 크메르(Khmer) 제국의 탄생을 선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 남은 몇 안 되는 열대우림을 헤치며 하이킹을 즐기는 동안 도처에 널린 신비로운 고대 유적과 만날 수 있다. 가장 신비로운 경관을 보고 싶다면 산맥 남서쪽의 크발 스피안(Kbal Spean)을 찾아보자. 강물 속에 남녀의 성기 조각인 링가(linga)와 요니(yoni)를 1,000여 개나 새겼고, 수많은 시바 상도 이곳에 있다. 이외에 거대한 부처 상이 누워 있는 사원 프레아 앙 톰(Preah Ang Thom), 거대한 코끼리를 조각한 스라 담레이(Srah Damrei)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여기에 프놈쿨렌에서 시엠립으로 돌아오는 도중 ‘앙코르 예술의 정수’라 불리는 반테아이 스레이(Banteay Srei) 사원까지 들른다면 완벽한 모험 여행 코스가 완성된다.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엠립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61만 원부터, flyasiana.com).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시엠립까지는 에어부산이 직항편을 운항한다(55만 원부터, airbusan.com).

+ 테르 캄보주(Terre Cambodge)는 15년 경력의 믿을 만한 현지 여행사다. 프놈쿨렌을 돌아보는 1일 맞춤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14일짜리 자전거 투어는 시엠립에서 출발해 프놈쿨렌, 시하누크빌(Sihanoukville)을 지나 프놈펜(Phnom Penh)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terrecambodge.com

+ 품 바이탕(Phum Baitang)은 시엠립에서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목에 있는 친환경 리조트다. 그림 같은 논과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 또는 수영장이 딸린 빌라식 숙소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요가 룸, 인피니티 풀, 레스토랑 2곳과 바도 갖췄다. 440달러부터, phumbaitang.com



Palm Springs, USA

미국 팜스프링스 모더니즘의 열흘

팜스프링스는 캘리포니아 코첼라 밸리의 중심 도시다. © DAVID A. LEE/MODERNISM WEEK


왜 지금 가야 할까?
캘리포니아 남부의 코첼라 밸리(Coachella Valley)에 자리한 팜스프링스는 한 단어로 규정짓기 좀 모호한 도시다. 프랭크 시나트라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할리우드 스타가 사랑하던 사막 휴양지, 혹은 젊은 힙스터가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자유분방한 곳. 그 어디에든 해당하니 말이다. 이곳에선 스타 건축가가 지은 리조트의 선베드에 늘어져 있든, 마운틴 샌저신토 주립공원(Mt. San Jacinto State Park)에서 하이킹을 하든, 1950~1960년대 레트로풍 건물 사이를 산책하든, 취향껏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만약 2월에 팜스프링스를 찾는다면 복고풍 건축 투어를 빼놓지 말자. 열흘간 열리는 모더니즘 위크(Modernism Week)는 20세기 중반 미국의 디자인과 예술을 조명하는 이벤트. 시내 건축물을 돌아보는 자전거 투어부터 라이브 공연, 영화 상영회, 나이트 파티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도시 곳곳에서 펼쳐진다. 모더니즘 위크를 즐기는 현지인과 자연스레 어울리고 싶다면 먼저 칵테일 드레스와 하늘색 양복부터 준비해야 할 듯.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팜스프링스국제공항까지 아메리칸항공이 댈러스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104만 원부터, american-airlines.co.kr).
인천국제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직항편을 운항한다(77만 원부터, flyasiana.com). L.A. 유니언 역에서 팜스프링스 북역까지 기차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41달러부터, amtrak.com).

+ 모더니즘 위크는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팜스프링스 일대에서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일정을 확인하고 예매하자. 건축 버스 투어 45달러부터, modernismweek.com

+ 팜스프링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반했다면 에이스 호텔 팜스프링스(Ace Hotel Palm Springs)에 투숙해보자. 여러 객실에 파티오가 딸려 있으며, 널찍한 수영장과 스파,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 멋진 바 등을 갖췄다. 152달러부터, acehotel.com/palmsprings



Yangpyeong, Gyeonggi-do

경기도 양평 산으로 강으로 넉넉하게

북한강과 지역 주민의 넉넉한 인심이 조화를 이루는 리버 마켓. © RIVER MARKET

왜 지금 가야 할까?
서울 근교의 양평은 잠깐 바람 쐬러 다녀오는 당일 여행지 정도로 여기곤 한다. 이번 겨울에는 하룻밤 정도 머무는 이틀 일정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마침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인 중미산 자연휴양림에 트리하우스 7동이 새로 들어섰다. 구름 모양의 오두막 혹은 뾰족한 지붕이 덮인 통나무집에 머물며 청정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다는 얘기. 트리하우스에서의 호젓한 밤을 보낸 뒤에는 북한강이 흐르는 서종면 문호리로 향할 차례다. 이곳 강변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매달 지역의 문화 예술인이 셀러로 참여하는 문호리 리버 마켓이 열려 양평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 옆으로 솜씨 좋은 예술가가 손수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과 공예품 그리고 유기농산물로 지은 먹거리로 가득한 150여 개의 부스가 차려진다. 특히 정월대보름을 맞은 2월 셋 째 주에는 3일 동안 장터를 열며 달집태우기와 문호리패션쇼, 도예전 같은 흥미로운 이벤트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양평터미널까지 약 50분 걸린다(5,400원, ti21.co.kr). 양평역에서 서종행 버스를 타면 중미산휴양림 제1매표소에 도착한다. 문호리 리버마켓으로 가려면 중앙선 전철을 타고 양수역에서 내려 오전 10시 정각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간격의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문호리 리버 마켓’은 양평군 서종면 문호4리 강변에 매달 첫 째, 셋 째 주 토요일에 여는 플리마켓이다.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3일간 장터를 연다. 본부석에서 현금 대신 사용하는 문호리 화폐를 구입할 수 있다. rivermarket.kr

+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동절기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오리엔티어링 등 산림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숲 해설은 무료로 제공한다. 신축한 트리하우스는 신선한 공기와 햇빛에 보다 가까이 닿도록 지상 1미터 상공에 띄운 형태로 설계했으며, 최대 5인까지 이용 가능하다. 비수기 평일 4만6,000원, 성수기·주말 8만5,000원, huyang.go.kr


London, UK

영국 런던 도전! 셜록 홈즈

헬리콥터를 타고 약 300m 상공에서 내려다본 런던 도심 풍경. © THE LONDON HELICOPTER

왜 지금 가야 할까?
새해가 오기만 손꼽아 기다린 이유 중 하나. 영국에서 들려온 셜록 홈스의 귀환.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로만 즐겼다면, 이제 런던으로 날아가 실전에 돌입할 차례다. 마침 셜록 홈스의 천적 모리아티 교수가 전 세계 추리 마니아에게 수수께끼 같은 초대장을 보내왔다. 만남의 장소는 영국 왕립건축가협회(The Royal Institute of British Architects) 건물 안. 셜록 홈스로 분한 참가자는 전시장과 15세기 미술 작품이 있는 메이페어 타운하우스(Mayfair Townhouse)를 돌아다니며 모리아티 교수가 남긴 단서를 풀어야 한다. 바로 이 모리아티스 게임(Moriarty’s Game)은 거의 실전 추리극을 방불케 한다. 참가자는 미션처럼 모든 단서를 직접 찾아 추리해야 하는데, 주최 측에서 공지한 바에 따르면 셜록 홈스가 와서 풀기에도 어려울 정도의 난도라고.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4명이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풀고 스마트폰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 추리 게임에 열중하느라 지끈지끈해진 머리는 런던의 하늘에서 달래보자. 2월 중순까지 운행하는 헬리콥터 선셋 투어를 신청하면 낭만적인 런던 도심 상공을 아슬아슬하게 날아오르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스로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98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103만 원부터, kr.koreanair.com), 영국항공(105만 원부터, britishairways.com)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 모리아티스 게임은 하루에 두 번,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3~4시간 동안 게임을 진행하며 도중에 2차례 쉬는 시간을 갖는다. 팀 참가비 60파운드, inthehiddencity.com

+ 헬리콥터 선셋 투어는 2월 13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두 차례 운행한다. 1,000파운드부터(최대 6인 기준), thelondonhelicopter.com

+ 템스 강변에 자리한 호텔 더 빙엄(The Bingham)에서 우아한 하룻밤을 보내자. 1740년에 지은 고풍스러운 건물에 들어선 곳으로, 객실마다 시의 제목을 붙였다. 강변 방향 객실은 리치먼드 다리(Richmond Bridge)를 포함한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레스토랑과 라운지 바도 갖췄다. 152파운드부터, 조식 추가 16.50파운드, thebingham.co.uk



Abu Dhabi, UAE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인투 더 스타워즈

룹알할리 사막은 단일 모래 사막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 VISIT ABU DHABI

왜 지금 가야 할까?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온통 끝없는 사막만이 주황빛, 붉은빛, 잿빛으로 펼쳐지는 풍경.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이곳은 바로 아라비아반도 남부의 대부분을 아우르는 룹알할리(Rub’ al Khali) 사막이다. 북으로 아부다비, 동으로 오만, 남으로 예멘(Yemen)에 걸쳐 있는 이곳은 사하라사막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사막이기도 하다. 아라비아 어로 ‘공허한 지대’를 뜻하는 이름에 걸맞게 오아시스가 거의 없고, 모래만 광활하게 펼쳐져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촬영지가 된 것도 이처럼 압도적인 풍광 덕분이다. 게다가 따뜻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은 아부다비 여행의 최적기. 아부다비에서 사막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 대부분은 룹알할리 북쪽 끝의 리와(Liwa) 오아시스로 모인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사구가 즐비하고, 여러 오아시스 마을도 자리한 이곳으로 사막 투어 상품이 거쳐가기 때문이다. 취향에 따라 사막 사파리 또는 도보 여행, 낙타 트레킹 등 액티비티에 나서보자. 사막 한가운데의 리조트 혹은 텐트형 숙소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내도 좋을 듯.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아부다비국제공항까지 에티하드항공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115만 원부터, etihad.com

+ 아부다비 데저트 사파리(Abu Dhabi Desert Safari)는 아부다비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사막 투어를 제공한다. 4시간짜리 사막 투어는 샌드 보드 타기, 낙타 타기, 샌드 스키 등을 포함하고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0다르함(약 28만 원)부터, abudhabi-desertsafari.com

+ 카스르 알 사라브 데저트 리조트 바이 아난타라 (Qasr Al Sarab Desert Resort by Anantara)는 리와 오아시스의 리조트로 멋진 사막 풍광이 펼쳐진다. 205곳의 아늑한 객실과 빌라, 수영장, 라이브러리, 레스토랑을 갖췄고, 사막 워킹과 낙타 트레킹 등 투어 상품도 제공한다. 1,530다르함(약 43만 원)부터, qasralsarab.anantara.com



Otaru, Japan

일본 오타루 그곳은 설국이었다

고즈넉한 오타루 마을을 뒤덮은 눈. ©YASUFUMI NISHI/©JNTO

왜 지금 가야 할까?
일본 최북단에 자리한 홋카이도는 <러브레터>를 비롯한 여러 일본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며 겨울 여행의 로망을 단단히 심어줬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어렵게 내디디며 허허벌판에 선 순간, 애잔하게 외치는 안부 인사 “오겡키데쓰까(おけんきですか)!” 상상하던 바로 그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하고 싶다면 지금이 떠나야 할 때다. 홋카이도 대표 겨울 축제 삿포로 유키마쓰리(雪祭り)를 필두로 각 도시마다 눈의 향연이 한창이니까. 그중 최고의 설경을 볼 수 있는 곳을 꼽자면 단연 유럽풍 정취로 가득한 항구 도시 오타루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운하는 겨울을 맞아 수천 개의 촛불을 밝히며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이 시기에 맞춰 오타루 유키아카리노미치(小樽雪あかりの路) 축제가 열려 아름다운 운하뿐 아니라 각 거리마다 등롱처럼 눈 속에 불을 켜둔다. 스노 캔들(snow candle)이라 부르는 아담한 빛의 향연은 밤마다 이어지고, 눈 덮인 고즈넉한 마을은 한순간 동화 속 풍경으로 뒤바뀐다. 시가지와 항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덴구 산(天狗山) 전망대에 오르면 순백의 설경이 드넓게 펼쳐진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인천국제공항에서 삿포로 신치토세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58만 원부터, kr.koreanair.com). 신치토세공항에서 오타루까지 JR 쾌속 열차로 약 1시간 20분 걸린다(편도 1,780엔).

+ 눈과 빛의 축제, 오타루 유키아카리노미치는 2월 5일 오후 5시부터 14일 오후 9시까지 진행한다. 오타루 운하를 중심으로 찻집과 레스토랑, 유리공예점이 늘어선 사카이마치혼도리(堺町本通り)가 가장 화려하다. yukiakarinomichi.org

+ 오타루 운하에 인접해 있는 호텔 바이브런트 오타루(Hotel Vibrant Otaru)는 과거 오타루 은행이던 건물을 개조한 곳이다. 각 객실은 앤티크 가구로 고풍스럽게 꾸몄고, 스트롱박스 객실을 예약하면 거대한 은행 금고 안에서 묵을 수 있다. 일반 객실 6,190엔, 스트롱박스 1만500엔부터, vibrant-otaru.jp



Goseong, Gangwon-do

강원도 고성 겨울 바다와 추억의 스키장

과거 국내 최대 명태 덕장이 있던 거진항. © 조지영

왜 지금 가야 할까?
혹독한 추위를 온몸으로 느끼는 일이야말로 겨울 여행의 진짜 묘미 아닐까? 그런 점에서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고 폭설이 쌓이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고성은 이상적인 겨울 여행지의 기본 조건을 갖춘 셈이다. 먼저 해안길을 따라 고성 겨울 여행을 시작해보자. 꼭두새벽부터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면 특별한 광경을 만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고성 남단의 천진해변에서 차를 몰고 북쪽으로 거슬러 오르면 짙푸른 동해 바다와 안온한 항구가 차례로 교차하는데, 공현진해변은 옵바위 너머로 떠오르는 해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기 위해 수많은 사진가가 새벽부터 대기한다. 이곳에서 차로 20분 남짓 더 오르면 고성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거진항에 이른다. 해가 떠오르면 속속 복귀하는 어선에서 제철 맞은 도루묵과 도치를 한 바가지씩 쏟아내고, 경쾌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활기찬 경매를 시작한다. 항구 주변의 식당에서 알이 톡톡 터지는 도루묵 구이와 얼큰한 맛이 일품인 도치 알탕으로 허기를 달래보자. 해안 드라이브를 마친 뒤에는 진부령 방향으로 핸들을 돌릴 차례. 지난 2006년 문을 닫았던 알프스리조트는 재단장을 마쳐 올해 부분 개장을 했다. 스키 슬로프는 내후년 즈음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스노 튜브, 스노 모빌, 스노 바이크 등 겨울 액티비티를 즐기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고성군 장신정류장까지 고속버스로 약 2시간 30분 걸린다(1만8,300원, ti21.co.kr). 장신정류장에서 흘리행 시내버스를 타면 알프스리조트 부근에 닿을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인제 방면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진부령을 넘거나 속초 방면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 부분 재개장한 알프스리조트에서는 300미터 길이의 슬로프에서 스노 튜브 등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리조트 내에 얼음 썰매장도 마련했다. 액티비티 중 스노 바이크와 스노 모빌은 청소년까지 이용 가능하다. 스노 튜브 반일권 2만 원, alpsresort.co.kr

+ 청간해변과 아야진항 사이에 있는 까사델아야는 건축가와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의 손을 거친 부티크 펜션이다.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6개의 객실에는 모던한 가구를 배치했으며, 전복죽과 롤케이크 등을 조식으로 제공한다. 19만 원부터(비수기 기준), casadelaya.com


Goheung, Jeollanam-do

전라남도 고흥 겨울 서퍼의 집결지

고흥 앞바다 형제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 GOHEUNG COUNTRY CULTURE&TOURISM

왜 지금 가야 할까?
남해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반도 고흥은 간신히 섬이 될 운명을 면한 곳. 사시사철 온화한 기온, 청정 바다에서 건진 싱싱한 먹거리, 다도해의 절경을 품었지만 지리적 단점으로 인해 외면받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2009년 국내 최초로 나로우주센터가 합세하면서 마침내 이 한적한 어촌은 차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일단 미식가라면 한겨울에 가장 살이 오르는 삼치회부터 맛보자. 나로도항은 예부터 삼치잡이로 명성을 떨친 포구로, 이곳 삼치는 전국적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는다. 고흥에선 삼치회를 두툼한 돌김에 올려 양념장과 함께 쌈처럼 싸먹는데, 그 독특한 식감을 잊지 못해 겨울마다 이곳을 찾는 식객이 허다하다고. 해돋이로 유명한 남열해변은 겨울이면 서퍼의 집결지로 바뀐다. 다른 해변에 비해 높은 파도가 일정하게 밀려오는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날고 기는 서퍼가 찾아오는 것. 남열해변에서 우주발사전망대, 해안절벽이 아름다운 용바위까지 이르는 10킬로미터의 해안도로는 고흥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해 질 녘에는 중산일몰전망대에서 바다와 육지 사이로 석양을 감상하며 고흥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자.


어떻게 여행하면 좋을까?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고흥공용버스터미널까지 고속버스로 약 4시간 걸린다(2만2,300원부터, hticket.co.kr). 고흥터미널에서 영남행 군내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이동하면 남열해변에 닿게 된다. 나로도항은 버스로 35분 걸린다.

+ 녹동항 북쪽 장기산 정상에 있는 우주천문과학관에서는 시원하게 뻗은 소록대교와 거금대교,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밤에는 야외 전망대에서 각종 별자리 관측이 가능하다. 입장료 3,000원부터, 2pm~10pm, 월요일 휴무, 061 830 6690.

+ 나로도항 인근의 순천횟집은 싱싱한 삼치회와 깔끔한 서비스도 정평 난 곳. 입맛에 따라 양념장과 함께 나오는 마른 김 혹은 묵은지에 싸 먹어보자. 큼직한 삼치 머리를 넣어 끓인 매운탕 또한 굉장히 시원하다. 삼치회 2인분 약 5만 원(식사 포함), 061 833 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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